요즘 끔찍합니다, 세상이.
한동안 좀 주춤하던 코로나가 각종 변이들이 발생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자 각국은 다시 방역의 끈을 조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비교적 효율적 방역을 해왔다고 자타가 인정하던 한국이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주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입국자의 10일간 자가 격리가 시작되면서 혹시하는 마음에 한 귀국일자를 임시로 시행한다는 격리방역기간인 16일 이후로 잡아왔는데 어제 한국 발 뉴스는 그 격리를 내년 1월 6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합니다.
하긴 요즘 믿을 정부가 어디 있나요? 이제야 실체를 드러냅니다. 평소에는 국민들 앞에 군주처럼 군림을 하다가 이런 바이러스 침탈이 있자 아무런 맥도 쓰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들이 세상에는 널려있나 봅니다.
어느 정부도 성공적인 방역을 보여주지는 못하죠. 일부 수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나라는 다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고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다 압니다.
그리고 일부 정권은 그런 펜데믹 사태를 국민들의 목소리를 잠 재우는 간악한 목적으로 활용을 하지요.
정말 이러다 세상이 디스토니아 영화에 나오듯이 종말이 오는 것은 아닌지 은근한 공포가 스며들 정도입니다.
인곤마핍 이라고 먼길을 달려오느라 말도 사람도 다 지쳐버린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문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남아있고 언제 마치고 쉴날이 올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어쩌다 이런 운명을 우리가 공동으로 맞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종교에 운명을 맡긴 분들은 다 자신이 믿는 신이 이 문제를 알아서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싶지만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은 그리 한가하게 신의 조치만으로 안심이 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무슨 운명이 이리 기구한지, 무슨 죄를 짓고 전생을 보냈는지 모르지만 이승에서 생겨날 때부터 전쟁 중에 생겨나더니 말년에는 이런 말도 안되는 사태를 겪어야 하는 지 참 모를 일입니다.
아모르 파티 Amor Fati 라고 아시나요?
한때 아모르 파티라는 제목의 가요가 떠 다닌 적도 있었지요.
라틴어인데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입니다. 영어로 풀면 Love of Fate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은 그저 다가오는 상황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운명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라는 것입니다. 적극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요즘 같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조차 운명의 하나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원하는 삶의 목표를 만들고 실천하라는 말이 바로 아모르 파티입니다.
하긴, 아무리 안된다고 발버둥 쳐봐야 이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니 현명하게 지금의 상황을 내 운명이 겪어야 할 연단으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최선의 방책인 듯합니다.
앞선 운명을 개척하는 선인들이 항상 하던 말 “내려놓고 받아드리라” 는 말이 아마도 아모르 파티가 뜻하는 운명을 사랑하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