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말 중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슬기로운 사람의 견해는 유익하지만 어리석은 자의 견해는 해롭다.”
그가 말한 것은 물론 정치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만, 이것을 골프에 적용을 한다면 골프라는 운동 역시 슬기로운 조언이 필요합니다. 즉 교육 받고 훈련한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같이 전문적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골프실력도 미진한 골퍼가 이런 골프 이야기를 쓰며 골퍼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 가 하는 자기 반성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기능적인 조언은 삼가하려고 합니다만 혹시 무심하게 기술적 조언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제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세워진 사적 의견임을 염두에 두시고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
골프장에서 골퍼들이 하는 가장 많은 일은 무엇일 까요?
물론 공치는 일을 주로 하지만 사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4-50분만 샷에 소요됩니다. 그것도 준비과정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골프 한 라운드에 소요되는 전체 시간은 샷에 소요되는 시간의 5배는 됩니다. 그럼 샷을 하는데 사용되는 시간을 제외하고도 널널하게 남는 여유시간을 무엇을 하며 지내게 되나요?
대화입니다. 동반자들과 대화로 그 여유시간을 채웁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는 운동이라기 보다 동반자와의 만남, 대화의 시간이라고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골프의 특징 중에 하나입니다. 게임의 상대자와 호의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운동 게임이 존재하나요? 아마 골프가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는 공을 치기 위함인지 동반자를 만나 대화를 하기 위함인지 목적이 불분명해 질 지경입니다.
골프장을 한번 돌아보세요.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가 웃음 소리 아니던가요? 동반자들과 필드를 걸으면 대화를 나누며, 공이 만들어내는 각종 필드 스토리에 웃음을 터트리며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골프 코스입니다. 일단 골프 코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한 웃음을 늘 흘리며 다닙니다.
골프를 치면서 불행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이 있나요? 회심의 버디 퍼팅이 홀을 살짝 돌고 나오면 아쉬움을 느낄 수는 있지만 불행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지요. 내기에 돈을 좀 잃을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불행까지 느끼는 경우는 별로 없을 듯합니다.
그러고 보면 골프장에 서있는 거의 모든 사람은 다 행복의 기운에 젖어있는 셈입니다.
행, 불행을 측정할 수 있는 렌즈가 있다면, 그리고 그 렌즈를 들고 하늘에서 골프장을 찍는다면 아마 골프장은 온통 행복한 기운으로 덮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복을 파란색으로 나타내고, 불행한 마음을 찍으면 붉은 색이 된다면, 골프장의 색은 짙은 파랑이 나타나리라 확신합니다.
즉, 골프 라운드를 나간다는 것은 행복한 기운이 넘치는 골프장에서 나도 함께 행복을 만끽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골퍼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말 골핑을 준비하는 내 모습을 찍은 행 불행을 측정하는 렌즈에는 어떤 색이 나타날까요?
모두 즐거운 라운딩으로 행복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