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 대책이 안 서는 바이러스 정국

세상이 아직은 쉴 때가 아닌 모양입니다. 얼마전부터 또 새로운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다시 세계는 비상입니다. 새로운 변이종의 이름이 오미크론이라고 합니다. 이름의 유래에 대한 얘기부터 분분합니다. 좀 볼까요? 

애초 전문가들은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에 따라 이름을 짓는 관행에 따라 12번째 글자인 ‘뮤'(μ) 변이까지 나온 만큼 새 변이 이름이 13번째 글자인 ‘뉴'(ν)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WHO는 예상과 달리 ‘뉴’와 그 다음 글자인 ‘크시'(ξ)마저 건너뛰고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을 낙점했습니다.

이처럼 WHO가 관행을 깨자 ‘크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어 이름인 ‘Xi’와 공교롭게 철자가 같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뉴’는 새롭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 ‘뉴'(new)와 거의 같은 발음이다 보니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제외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와 관련,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뉴가 새로운 변종으로 혼동할 수 있다”며 “낙인을 피하려고 지명이나 사람 이름, 동물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명 규칙을 따라 흔한 성씨인 ‘시(Xi)’를 쓰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뉴욕 포스트가 전했습니다.

이런 변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하여 각국의 언론들은 선진국의 무분별한 백신 사재기가 원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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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은 지난 11일 보츠와나에서 최초 발견된 뒤,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델타 변이와 동급인 ‘우려 변이’로 지정됐습니다. 프랑수아 발루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유전학연구소 교수는 오미크론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해진 만성 질환자의 몸 안에서 ‘폭발적 변이’를 일으킨 결과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관료의 말을 인용해 “서방의 백신 비축이 오미크론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전 세계인에 대한 백신 접종 노력이 실패한 결과 이번 변이가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제약사에서 생산되는 백신 총량의 89%를 주요 20개국이 독점해왔다. 현재 생산 중인 백신의 71%도 이들 나라와 이미 계약돼있다. 가디언은 “부유한 20개 국가가 백신의 대다수를 독점해 자국에 쌓아두는 바람에 WHO 등이 주도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는 빈곤국에 제공할 백신 20억 개 중 겨우 3분의 1만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변이의 출현은 선진국에서 백신을 독점하는 바람에 빈국에 백신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것입니다. 혼자만 잘 산다고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직접적으로 경고를 하는 듯합니다. 

거의 반년 가까이 지속된 봉쇄에서 벗어나려고 백신 전쟁을 벌이며 간신히 그린카드를 받고 이제 점진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심스럽게 밟아가던 서민들에서 또 날 벼락같은 소식입니다. 12월부터 베트남이 다시 코로나로 심각한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이제는 별 도리 없습니다. 각자도생 해야 합니다. 앞으로의 정국에 대하여 확실하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평소에 세상 돌아가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셔야 합니다. 코로나 정국에도 세상은 얼음 밑의 물처럼 여전히 흘러갑니다. 그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세상의 흐름을 주시하며 살아야 합니다. 

교민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힘을 내어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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