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제16대 한인회장의 탄생. 

어제 11월 23일, 호찌민 한인회의 제 16 대 회장이 탄생했다고 김영선 호치민 한인회 선거 관리위원장이 발표했습니다. 

선거가 치루어지기도 전에 후보 등록을 마치는 날, 손인선씨가 단독 후보로 등록이 마감되자, 정관에 의해 단독후보로 출마한 손인선씨를 당선자로 공고한 것입니다. 

늘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호찌민 한인회장 선거가 정작 이루어지지 않고 회장이 결정되었으니 좀 심심합니다. 한인회장을 핑계로 벌어질 교민사회의 축제가 사라진 듯하여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단일 후보가 나왔을 때는 단일후보를 두고 이사람이 과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가부투표를 했었는데, 올 3월 개정된 정관에는 아예 가부투표라는 존재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선거관리법 6절 41조 3항에 “단일 후보 시 단일후보자를 당선인으로 한다” 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어제 후보 등록을 마감하자 마자 김영선 선관위원장은 그 단일 후보자를 당선인으로 선언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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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거나 별다른 변수가 없을 테니 그렇게 처리하는게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단지 아쉬움이 좀 있다면 그래도 대 호찌민 한인회인데 스스로의 권위를 좀 높이기 위해서 라도 후보자 제출 서류와 기타 기재사항에 대한 공식적 검증 시간을 며칠이라도 보낸 후 당선인을 선포하는 게 어울리지 않을 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무튼 절차상의 문제는 없어 보이긴 하는데, 실질적인 문제는 교민들이 단독 후보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하고 상황이 끝나버렸다는 것입니다.  곧 앞으로 3년동안 우리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될 인물에 대하여 대다수의 교민들이 아는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뭐 과거의 한인회처럼 자신들만의 리그를 꾸려나간다면 교민생활과는 관계가 없으니 그냥 없는 셈치자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이제는 그런 사고 지역으로 지정되는 오명을 4년이나 거친 후 지난 제15대  김종각 회장의 임기를 거치면서 어디에 내놔도 명색은 설 것같은 호찌민 한인회를 만들어 놨으니 이를 더욱 발전시킬 16대 회장이 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터라, 이에 등장한 손 당선자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인회장 당선인으로 공고된 손인선 당선자에 대하여는 내달 5일에 출간되는 <씬짜오베트남>에  개제될 특별 인터뷰를 통해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시,  왜 한인회가 필요한가, 또 한인회장은 왜 선출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안드시나요? 

한인회 역시 일반 단체 모임과 성격상으로 다른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다른 것은 다른 단체들은 모임의 특정 경험이나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일종의 친목단체이지만 한인회는 친목단체를 넘어 교민사회라는 이익단체를 대리하는 자격을 갖습니다. 

교민사회 초기에 두자리 수의 교민만 있다면 회장도 필요없지요. 아직 공동의 일이 생겨난 것도 아니고 단지 서로 친목을 다지자는 것이니 누가 누구를 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그 단체의 일을 여러가지 사정상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종종 대두됩니다. 그런 문제를 누가 자신의 시간과 돈을 사용하며 단체를 위해 봉사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생겨납니다. 그래서 모든 구성원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노력으로 단체 일을 하겠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회장단을 구성하고 그들이 한인회의 일에 전념하는 대신 그들에게 한인을 대표한다는 명예를 드리는 것입니다. 즉 전담 봉사와 명예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명예는 적어도 임기 중에는 사적인 용도로 활용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는 전담봉사를 조건으로 내건 명예이기에 전담봉사를 다 마친 후에나 효력을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회장은 또한 자신의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한인회의 일을 소홀히 할 권리가 없습니다. 전 교민들을 대리하여 자신이 대표로, 한인회의 이름으로 된 봉사활동을 전담하겠다고 나선 것이라 회장 임기 중의 활동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입니다.  

손인선 후보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를 보좌하며 신규 회장단을 꾸리실 분들, 한인회의 존재의 이유에 대하여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하여 그에 부합하는 활약을 펼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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