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칼럼은 지난 달 매일 경제에서 추천한 2022 세계 지식 포럼에서 나온 10대 메시지를 갖고 하나씩 풀어가면 어떨 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외국에서 나와 살면서 고국이나 그외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파악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니 이런 기회를 통해 편하게 공부를 하며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살펴보기로 하지요
제시한 10가지의 메시지를 일단 둘러보고 나서 하나씩 함께 연구를 하겠습니다.
1.사회 격차 키우는 능력주의 경계를
2.다가오는 자산가격 하락에 대비하라.
3.메타버스. 가상화폐, 10년 뒤에 일상화
4.포스트 코로나 변화에능한 사람이 승리
5.북한의 평화와 번영. 김정은 스스로 개척필요
6.민간우주 경쟁시대. 한국도 기회 잡아야
7.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자
8.ESG 놓치면 고객 투자 끊긴다
9.바이든 정부 초기가 미북회담 적기
10.포스트 펜데믹, 아시아 디지털 경제에 기회
첫번째 메시지부터 좀 난해합니다.
사회격차 키우는 능력주의를 경계하라.
내용을 읽어보니 조금 이해가 됩니다. 요즘같이 경쟁의 시대에 돌입되다 보니 매번 승자와 패자가 갈라집니다. 승리한 자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반면 패자는 실패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시작되면 계층간의 격차는 더욱 깊어지고 사회는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제목 자체가 10대 메시지라고만 되어 있어서 그런지, 문제만 제기하지 해결책에 대한 조언은 없습니다. 하긴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마땅히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능력을 성공의 요소로 꼽고있는 한국은 더욱 그렇습니다.
능력주의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휘나 권력이 주어지는 사회를 추구하는 정치 철학입니다. 가장 자주 통용되는 예는 시험을 통한 개인능력 평가입니다. 능력사회에서는 학위가 평가의 기준이 되고 고등교육일 수록 더 많은 능력이 있다는 봅니다. 그래서 능력사회에서는 한국처럼 교육을 기준으로 성공의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 한국의 직장에는 근무 평가제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근무를 통해 살펴본 능력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집니다. 어느 사회보다 능력주의 사고가 넓고 깊게 퍼져있는 사회가 한국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능력주의의 폐해를 개선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우리는 예의범절이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큰 요소 중에 하나로 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예의 범절이 패자에 대한 노골적인 멸시를 금하는 사회적 규범을 만들었습니다. 한국은 그나마 예의 범절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패자를 안아주고 위로할 줄 아는 기본 마음을 버리지 않은 사회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패자에 대한 위로에 진정한 영혼이 담기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공부를 잘하지만 예체능 에는 재능이 없을 수 있고, 공부를 못한다고 성공의 척도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사회적으로 인정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성공을 재단하는 기준은 한가지 만이 아닌 탓입니다.
어느 사회나 다 특징이 있고 서로 다른 점이 많습니다. 사회적 성공이 잣대가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사회에서의 성공이 다른 사회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문화가 다른 이국땅에서의 성공은 더욱 난해한 일이 됩니다.
우리같은 역마살에 명을 맡긴 이방인은 어떤 기준치에도 다 적응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고 보며 우리 교민의 삶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리 만만한 과제는 아닌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