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 시리즈는 걸작이 될 수 있었으나 미완에 그쳐 버린 비운의 시리즈였다. 보통의 인간과 다른 능력을 지녔다는 이유로 차별 받는 돌연변이 캐릭터들을 통해 슈퍼히어로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깊이 있는 주제를 갖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2편을 끝으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손을 떠난 ‘엑스맨’ 시리즈는 평범한 오락물로 3부작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회생 불가능에 가까워보였던 ‘엑스맨’ 시리즈는 이후 인기 캐릭 터였던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핀오프 영화로 가까스로 그 명맥을 이어갔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는 처음 돌연변이 살인로봇 센티넬이 발표된 1973년과 그로부터 50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전혀 다른 시공간을 오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는 자칫 관객으로 하여금 혼란을 겪게 하기 쉽지만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를 역동적이면서도 차분하게 풀어냈다.
돌연변이를 인류의 적이라 여긴 천재 과학자 볼리바 트라스크(피터 딘클리지 분)에 의해 태어난 센티넬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50년 후, 돌연변이는 물론 인류전체를 위협한다. 이에 엑스맨들은 1973년으로 돌아가센티넬의 탄생을막고자 한다.
대표로 나선 이는 로건(휴잭 맨 분)이었다. 50여 년 전 과거로 돌아가는 데에는 엄청난 정신적 파괴가 동반되는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로건 뿐이었기 때문이다.
키티(엘렌 페이지 분)의 도움으로 50여 년 전 과거에 발을 딛는 데 성공한 로건은 가장 먼저 찰스(제임스 맥어보이 분)를 찾아가 도움을 구한다.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 역사를 바꾼다’는 영화의 설정은 마치 자신의 손을 떠난 뒤 엉망이 되어 버린 ‘엑스맨’시리즈를 바로 잡겠다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의도처럼 느껴진다. 원색의 느낌이 강한 70년대의 화려한 분위기와 달리, 잿빛 하늘 아래 디스토피아로 묘사되는 2023년의 미래는 회생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엑스맨’ 시리즈의 현재와도 같다. 8년 만에 다시 스크린에 돌아 온 프로페서X (패트릭 스튜어트), 매그니토(이안 맥켈런), 스톰(할 베리), 키티 프라이드(엘렌페이지) 등이 센티넬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때때로 ‘엑스맨’ 시리즈가 지닌 가치를 끝까지 지키고자 하는 브라이언 싱어감독의 사투처럼 보인다. 그렇게 영화는 과거의 드라마틱한 에피소드와 미래의 처절한 사투를 거쳐 기적적인 결말로 막을 내린다.
흥미로운 것은 극중에 중요하게 쓰인 O.S.T 중 하나가 ‘시간 속의 선택’을 의미하는 가사이고 또 한 곡이 ‘사랑으로 멈출 것’을 의미하는 가사이다. ‘만약’과 ‘결단’으로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 것 같다. 그런 믿음 아래 미래는 이미 만들어진 역사인 것이다. 싱어는 선과 악의 치열한 대결을 보여주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진지하게 전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과거가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거울이란 점은 영화에도 적용된다.
특히 이번 작품은 베트남 최초로 4DX 상영 (5군 CGV HUNG VUONG PLAZA)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실제 자신이 영화속에 있는 것 처럼 움직임, 화약 냄새, 스모그 등을 느끼면서 훨씬 더 몰입감을 느끼면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감독 : 브라이언 싱어/ 출연 : 휴 잭맨, 제임스 맥어보이, 할리베리, 제니퍼 로페즈
05월 023일 CGV-Vietnam 2D/3D,4DX 개봉
작성자 : 이정국 MEGASTAR MEDIA (joung.lee@megasta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