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지하철2호선 주계약자인 현대건설-겔라(Ghella) 컨소시엄(HGU)이 반복된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실에 대한 보상금으로 1억1470만달러를 요구하며 일부 지하구간 공사를 중단했다고 인사이드 비나지가 1일 보도했다.
HGU가 지난달 10월 29일 하노이도시철도관리위원회(MRB)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HGU는 토지수용 및 부지정리 지연으로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1억1470만달러의 손실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국제중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GU에 따르면 실제로 공사구간의 부지정리가 완료되지 않아 이미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장이 방치돼 있다.
이에 대해 MRB의 레 쭝 히에우(Le Trung Hieu) 부위원장은 “시공사의 실제 피해규모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 현재 계약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MRB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 프로젝트가 일정보다 훨씬 늦어지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노이 지하철2호선은 원래 2018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22년 12월로 변경됐다. 그러나 이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시 당국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계약자들의 불만을 처리하고 우려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위원회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하노이 지하철2호선 공사에 있어 토지수용 및 부지정리 지체로 인한 공사일정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2호선 지상구간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주)대림코리아는 공기지연에 따른 추가 공사비 4000억동(1900만달러)을 당국에 요구했다. 당시 대림코리아측은 계약서에서 합의한 대로 정리가 끝난 부지를 넘겨받기로 했지만 이게 1년반이나 지체되면서 공사기간이 2년 연장됐다고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MRB와 하노이시는 660만달러 지불을 협상 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노이 지하철2호선은 남뜨리엠군(Nam Tu Liem) 년역(Nhon)에서 도심 하노이역까지 연장 12.5km로 이중 지상구간은 8.5km, 나머지 4km는 지하구간이다. 공사는 2010년 착공해 2022년말 완공, 2023년 개통 예정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65%, 지상구간 공정률은 80%를 넘었다.
인사이드비나 202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