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전 세계적인 재개방 열풍, 아시아로 오나?

지난 2년 가까이 세계는 펜데믹이라는 파도로 초유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변화가 밀려올 때 그것을 거부하거나 등을 돌리는 것은 자멸을 의미한다. 지나치게 직선적이거나 수직적인 사고가 아니라, 곡선적이고 수평적인 사고로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은 진행 상황에 따라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거센 폭풍우가 이제 서서히 사라져가며 우리 앞에는 ‘위드코로나’라는 숙제가 남았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며 질적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19의 청정지역으로 인식된 베트남도 2021년 10월까지 86만명의 확진자와 2만 1천명의 사망자를 남기며 강력 봉쇄조치의 쇠사슬을 서서히 풀어나가며 ‘위드코로나’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미주대륙과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 정상화 반열에 오르면서 아시아 지역 또한 재개방의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의 씬짜오베트남 스페셜 리포트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재개방이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 그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 세계의 재개방 현황은?

  • 유럽 대륙
    재개방의 선구자
    전통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해외여행이 일상화 됐었던 유럽은 높은 백신접종률을 기반으로 재개방을 전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유럽 내에 적용되었던 여행금지 조치는 대부분 해제된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조치를 7월 가장 먼저 모두 해제한 영국은 10월부로 레드존 (Red) 국가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무격리 출입국을 시작했다. 그 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등의 국가는 백신 접종완료자만이 아니라 호주, 한국, 캐나다, 대만 등의 유럽연합 외 15개 국 국민들에게도 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을 경우에는 무격리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하여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은 러시아, 터키도 한국출발 여객의 격리면제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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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주 대륙
    상황은 다양하지만, 대체적으로 개방된 상황
    유럽과는 다르게, 북.중.남미 대륙국가들은 경제와 전염병통제에 따라서 재개방 수준이 다른 편이다. 미국같은 경우, 한국 등의 일부 국가에는 개방되어 있지만 11월 8일까지는 27개 국에서 출발한 승객의 입국을 금지하고있으며, 캘리포니아, 뉴욕 등의 주에서는 외국 방문객의 격리를 의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11월 8일부터는 백신을 최종 접종한 외국인에게 국경을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11월 8일 개방이 예정되어 있는 미국과는 다르게 캐나다는 현재 유럽수준으로 개방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9월 7일 부로 캐나다내에서 인증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 한해서 격리 면제 관광이 인정되면서 미국 국경외의 항공기를 통한 출입국은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한편 멕시코는 코로나 시국이 시작한 시점부터 격리 및 PCR검사도 요구하지 않고 사실상 2019년 수준으로 국경이 열려있으며, 콜롬비아, 브라질은 기존국경통제를 모두 없애고 완전 개방한 상황이다. 한편 칠레, 페루는 백신 접종자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현재 아시아 국가 수준으로 모두에게 국경이 폐쇄된 국가는 현재 아르헨티나 뿐이다.

  • 중동 및 서아시아
    PCR검사만 필요한 나라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까지 다양한 상황
    중동 및 서아시아 국가들은 UAE나 카타르,이집트 같이 국가별로 차등 적용하지만 한국 같은안전국가에서 출발한 여객은 PCR검사서 만으로 입국이 가능한 나라도 있는가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백신 접종자만 입국이 허용된 국가가 있고, 이스라엘처럼 11월까지 백신접종여부와 상관없이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나라도 있다. 각 국의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아시아 – 태평양
    여행은 불가능
    한국이 속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행자에게 가장 폐쇄적인 지역이다. 2020년 초기에 방역성공을 누린 국가가 많고, 방역성공의 기반이 외국인 입국제한을 통하여 이루었다는 여론이 많아서 국경폐쇄에 대한 여론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유럽이랑은 다르게 국제인구이동이 많은 지역도 아니다. 또한 관광업 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들이 많은 편이어서 외국인 유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국가가 적다는 점이 이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하여 재개방이 늦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렇게 폐쇄적인 지역이지만, 점진적으로 10월부터 재개방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고, 만약 계획이 실현되고, 이동의 회복이 경제재건에 도움이 된다면 이 지역 역시 2022년부터 현재 유럽 및 미주 수준으로 재개방이 기대된다.

아시아 – 태평양지역의 재개방 계획

  • 2년간 지속된 봉쇄로 경제가 어렵다.
    지난 10월 11일 태국의 프라윳 찬오차 총리가 직접 티비에 출연하여 11월 방콕을 포함한 전국의 재개방을 백신접종 완료한 10개국의 시민에게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국민연설을 했다. 프라윳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상을 살리고, 경제 재활성화를 재개방의 명분으로 천명했는데, 이러한 것은 싱가폴 리센룽 총리가 국가 재개방과 위드 코로나 정책의 도입 연설때 “싱가포르는 영원히 문을 닫고 살 수 없고, 무역항이기때문에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발언과 비슷한 맥락이다.
    동남아국가 경제는 유럽보다는 제조업과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이웃한 동북아시아 지역보다는 높은 편이다. 태국같은 경우 관광업의 GDP비중은 약 2019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의 21%를 차지했으며, 낮은 편인 베트남은 9%, 중간 정도인 싱가포르는 10%, 말레이시아는 13%를 기록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동북아시아 국가 중 관광업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이 10%이고, 가장 낮은 한국이 2.8%, 일본이 7%, 대만이 4%대인것을 감안한다면 아세안지역 국가의 경제에서 관광업의 비율은 유럽국가들의 20% 수준은 아니지만 내수와 서비스업비중이 낮은 지역의 특성상 부동산 시장과 전반적인 서비스업이 재개 될려면 해외관광관 유입 재개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봉쇄가 시작된 시점부터 아세안 국가의 성장률은 베트남을 제외하면 평균 -3%대로 추락했고, 심지어 2021년 예상치도 못한 델타변이의 출현으로 인하여 올해는 이전년도 보다 더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경기를 살리려 노력하는 상황에서 방역을 이유로 재개방을 미룬다면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고용의 7%~16%, 국가경제의 최소 10% 이상을 차지하는 분야가 멈춰서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 백신접종률이 향상됐다.
    유럽과 북미의 재개방도 높은 백신접종률을 통한 낮은 사망률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움직임이다. 높은 백신접종률은 2020년 코로나로 많은 타격을 받은 서구권 국가의 사망률이 델타변이의 확산에서도 확진자 수는 늘었으나 사망자수는 그 이전 유행에 비하여 최소 절반, 최대 95%이상 감소한 효과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델타변이의 아시아 확산은 오히려 아시아 국가들의 더디었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결과가 됐다. 예를 들어서 베트남 같은 경우 7월 초 락다운이 시작됐을 때 1차 백신 접종률은 4%수준이었지만, 락다운이 끝났을 때인 10월경 1차 백신접종률은 45%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도 7월초에는 25%정도의 접종률이 10월경에는 선진국 수준인 1차 백신접종자 74%, 접종완료자 64%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백신접종률이 높아진 것은 태국도 마찬가지이다. 7월 5%대였던 1차 접종자 수가 10월에는 51%까지 올라갔으며, 싱가포르는 83%를 기록하여 세계 3위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고, 2차 접종률과도 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다는 점에서 델타변이확산으로 인한 백신접종률의 증가가 정책당국자들에게 재개방이라는 선택을 하는 요인이 된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완료가 수가 늘어나면서 관광을 다시 하는 여행객의 수가 2022년부터 증가 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위 고객들을 조기 선점하기 위한 각 국의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도 추정된다.
  • 출입국 제한 = 코로나 방역 이라는 공식이 무너졌다.
    코로나 델타변이가 아시아 국가 재개방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이유는, 바로 국경페쇄가 방역이고, 확산을 막는 첫번째 단계라는 ‘신화’를 완전히 무너트렸기때문이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은 본 기사 앞부분에서 언급한 재개방 현황에서 보는거 처럼 장기 거주 외국인 및 자국민을 제외하면은 외국인의 출입을 막고 있었고, 이로 인하여 국제항공편은 평균 90%이상 감소했고, 관광객 수는 99%나 줄어들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020년 우한에서 퍼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염력 1:2~5정도의 전염력을 보였을 때는 출입국을 막음으로써 국내 방역을 통하여 전염을 막을 수 있는 효과를 봤지만, 2021년 수두 및 볼거리와 맞먹는 1:9의 전염력을 보이는 델타변종이 국경을 막았는데도 유입이 되면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고, 이로 인하여 더이상 전염을 막을 수 없고, 코로나 퇴치는 불가능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재개방의 길을 서서히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 태평양 지역 재개방 계획 현황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코로나-19 전염 추세가 안정적 추세로 가기 시작한 9월부터 재개방 계획이 서서히 발표되고 있다. 10월 기준으로는 한국, 태국, 싱가포르 정도가 부분적인 개방을 했지만, 11월부터는 개방하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방 : 백신접종 완료 후, 격리면제 입국을 의미함.
점진적 개방 : 시간을 두고 서서히 국적 및 출발국가를 구분하면서 개방 혹은,
국토의 일부분을 제한적으로 개방 후 개방 폭을 확대 하는 방식.
전면개방 : 국적 및 출발국가 상관없이 입 출국의 자유
*샌드박스 제도 : 특정 지역을 지정하여 관광객의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는 제도, 예) 태국 푸켓 샌드박스

이동의 자유가 시작되는 서막이 열린 것이다.
위에서 보듯이 아시아 국가의 개방은 10월 현재 발표된 계획을 종합한다면. 전면개방에 가까운 유럽국가나, 북미지역과는 다르게 전염병 상황을 지켜 보면서 점진적으로 이루어 질 예정이 대부분이다. 또한 이 지역 재개방의 한가지 특징은, 경제적으로 윤택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을 제외하면 재개방에 소극적이지만, 관광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재개방 계획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성은 태국이 7월 푸켓 샌드박스 무 격리 입국 제도를 도입 후 4만 2천명 수준의 관광객을 3개월간 유치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동남아시아 각국에 안전 개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동남아시아 각국의 재개방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재개방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10월경 베트남에서도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다낭, 후에, 깐호아, 낀엔장성 등에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안을 발표했고, 아울러 베트남 관광청도 6월 외국인 관광객 전면개방안을 발표했다. 계획대로 나아간다면 2022년 우리는 2년만에 전세계가 다시 왕래를 재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개방 선발 국가의 성공여부다. 푸켓에서 작은 성공을 거둔 태국은 11월 10개국 국민들에게 전면 개방을 시행할 예정이고, 싱가포르도 10월 이미 10개국을 더하여 11월 한국을 대상으로 재개방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의 성공여부가 아시아국가들의 개방 시기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제 어둠의 시간은 끝나가고 있다. 우리가 사회적 몸을 무엇으로 여기기로 선택하든, 우리는 늘 서로의 환경이다. 상생하지 않은 지구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펜데믹이다. 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귀한 교훈도 배운 셈이다. 다시 다가올 이동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었다.
다가올 2022년은 회복의 시간이 되고, 사라진 이동의 자유가 시작되는 반가운 한 해가 될 것을 기대한다.

출처
● CNN Travel : edition.cnn.com/travel
● 대한항공 : koreanair.com/kr/ko/travel-update/covid19/travel-restriction/korea
● 대한민국 외교부 : ‘코로나19 확산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 (2021.10.19 발표)
● Tripsavvy: tripsavvy.com/asia-border-reopenings-4845698
● Bangkok Times
● Vnexpress등의 자료를 참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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