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의점이나 광고를 볼때마다 수입 맥주인지 한국맥주인지 햇갈리는 맥주 브랜드를 보고 어느 나라의 맥주인지 궁금했었다. 2020년 한국의 주세법 개정으로 가격 경쟁력이 가장 커지는 건 국산 수제 맥주이다. 수제 맥주는 개인이나 수규모 양조장에서 개발해 소량으로 생산하는 맥주를 뜻한다. 개성있는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수제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비쌌다. 대량 생산이 힘든 수제 맥주업계의 경우 기존 종가세 체계에서는 세금 부담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수제 맥주도 기존 수입 맥주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요즘 편의점에는 다양한 국산 수제 맥주들이 즐비하다. 맥주 제조업체들은 질적 경쟁을 벌이고, 소비자들은 다양한 고품질의 맥주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주류계 춘추전국시대, 당신의 선택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국 수제맥주
새로운 맥주의 종류 & 맛
가장 친근하고 부담 없이 한잔 걸칠 수 있는 술 ‘맥주’.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맥주는 와인 못지않게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맥주 알기 쉽게 베이직한 맥주 용어부터 들여다 보자. 맥주는 크게 발효 방식의 구분에 따라서 ‘에일(Ale)’과 ‘라거(Lager)’로 나뉜다. 에일 맥주는 상온에서 발효시켜 만드는 맥주로 상면발효 맥주라 부르며, 라거는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효해 만들기 때문에 하면 발효 맥주라고 부른다.
맥아와 홉: 맥주를 만드는 데 가장 기본적인 원료는 물, 효모, 맥아 그리고 홉이다. ‘맥아’는 ‘몰트(Malt)’를 뜻하는 것으로, 맥주를 만들 때 사용하는 싹튼 보리 즉, 부분적으로 발아시킨 곡물이다. 맥아의 종류에 따라 맛과 색깔이 결정된다. ‘홉(Hop)’은 맥주 특유의 향기의 쓴맛을 내며, 잡균 번식을 방지하고 저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라거(Lager): 하면 발효식 맥주이다. 발효중이나 이후 아래로 가라않는 효모로 발효시킨 맥주로 10도 이하의 저온에서 발효하여 탄산감이 강하며 가벼운 풍미와 청량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라거맥주로는 테라/카스/화이트/필스너/하이네켄/칼스버그/둔걸/보크/아사히/기린/삿뽀르/칭따오/버드와이저/밀러등이다.
IPA: 맛과 향 그리고 도수가 강한 맥주인 ‘페일 에일’은 에일의 가장 대표적인 맥주 종류 중 하나로, 붉은색을 띠며 시트러스 계열 과일의 풍미로 상큼한 것이 특징이다. ‘IPA’는 페일 에일의 종류 중 하나로, 일반 페일 에일보다 홉이 더 많이 들어가 씁쓸한 맛이 강하다. IPA 이름의 유래는 인도로 가는 페일 에일에 이동하는 동안 태양을 견디기 위해 방부제 역할을 하는 홉을 많이 넣어 보냈다 하여 IPA(India Pale Al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페일에일(Pale Ale): 여기서 페일은 pale로 밝은 색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냐면 예전에는 맥주가 다 짙은 색이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짙은 색의 에일보다는 페일 에일이 에일의 대표라고 보시면 된다. 맛이나 향이 무난해서 많이들 즐겨 찾는다.
에일(Ale): 상면발효식 맥주이다. 발효중 표면에 떠오르는 상면 효모를 사용해 발효시킨 맥주로 풍부한 향이 매력적인 맥주이다. 10~25도의 상온에서 발표하여 색이 짙고 알코올 도수가 높다. 거품이 부드럽고 향이 진하며 무거운 맛이 특징이다.대표적인 에일맥주로는 호가든/1664 블랑/ 대동강/바이젠/기네스/스타우트/크로넌버그/런던프라이드 등이다.
포터 스타우트: ‘스타우트 stout’라는 단어의 뜻은 ‘굳센’, ‘강한’ ‘통통한’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이 ‘스타우트 stout’라는 단어는 맥주의 한 종류이다. 흔히 우리가 아는 흑맥주의 한 종류이다. 에일 맥주 종류 중에 ‘포터 porter’라는 것이 있는데,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다.
드래프트 비어: 우리가 평소 즐겨 마시는 생맥주가 바로 ‘드래프트 비어(Draft beer)’다. 여러 맥주 브랜드에서 드래프트를 네이밍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맥주 브랜드 이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드래프트 비어는 쉽게 말해 생맥주다. 저온 살균 처리가 안된 맥주로 캐스크나 케그에서 따라 마시는 맥주를 뜻하는데, 여기서 ‘캐스크’는 술에 담아두는 나무로 된 통, ‘케그’는 멸균 과정을 거친 맥주를 담은 금속 용기를 말한다. 이름이 비슷한 ‘크래프트 비어(Craft beer)’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다양한 제조 방식으로 소량 생산되는 수제 맥주를 말한다.
바이젠: 맥주 종류에는 바이젠이라는 명칭이 붙은 맥주들이 많다. 이는 밀 맥주를 말하는 것으로, 독일 맥주의 한 종류로 밀과 보리를 섞어 상면발효방식으로 양조한 맥주다. 효모 여과 유무에 따라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효모를 여과시킨 깨끗한 밀맥주는 ‘크리스탈 바이젠’이라 부르고, 효모를 여과하지 않은 탁한 밀맥주는 ‘헤페바이젠’이라고 부른다. 바이젠은 향긋한 바나나향과 진득한 거품이 특징으로 파울라너, 슈테판, 에딩거 맥주가 해당된다.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서울숲 수제라거, 노을 수제에일
다음은 직접 마셔보고 강추하는 에일종류의 편의점 맥주들은 이렇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보통 페일에일의 IBU 수치인 30~50를 훨씬 밑돈다는 점이다. 수치가 적을 수록 쓴 맛이 덜해 에디터처럼 술의 쓴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기존의 라거타입 국내 캔맥주에 길들여져 있는 입맛이라면 추천한다. 특히 핸드앤몰트의 상상 페일 에일은 국내산 꿀을 넣어 풍부한 향과 맛을 완성하는 맥주다. 막 나온 신제품이지만 시음과 동시에 에디터의 베스트 수제 캔맥주로 등극했다. 제주맥주의 제주 위트 에일은 제주 감귤의 상큼함을 더해 산뜻하고 청량감 있는 맛이 특징이다. 플래티넘 맥주 또한 부드러운 목넘김과 함께 시트러스한 끝 맛이 특징인 맥주다. 특히 치킨과 함께 곁들이기에 최고!
대체 왜 많아진 건가요?
요즘 국산 맥주가 잘 나가는 이유(주세법)
요즘 한국의 편의점 풍경이 바뀌었다. 수입 맥주 전유물이었던 ‘4캔 1만원’ 마케팅에 카스나 클라우드 같은 국산 맥주가 가세한 것이다. 주류 매대에서 국산 맥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이전과 달리 크게 높아졌다. 술에 매기는 세금, 즉 주세법이 올해부터 바뀌었기 때문이다. 주세법 개정으로 달라진 일상을 조명해보았다.
52년만에 주세법이 바뀌게 된 배경
지난 몇 년 간은 말 그대로 수입 맥주 전성시대였다. 편의점에 가도, 대형마트에 가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수입 맥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수입 맥주의 인기 비결은 ‘독특한 개성’ 과 ‘각종 할인 행사’이다. 그렇다면 왜 국산 맥주업계는 이런 할인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일까? 술에 세금이 붙는 구조를 살펴보면 해답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52년간 ‘종가세’라고 하는 주세법을 고집해왔다. 종가세는 말 그대로 가격에 세금을 매기는 제도이다. 출고 시점 가격으로 세금을 매기다 보니, 국내 맥주 제조업체의 경우 원재료 구매 비용, 제조 비용, 판매관리비 등이 모두 과세표준에 포함되었다. 특히 맥주는 세율이 72%에 달한다. 출고 시점 가격이 1000원이면 720원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입 맥주 업체의 경우에는 수입 신고 가격과 관세만 과세표준에 포함되었다. 결과적으로 국산 맥주에 비해 수입 맥주에는 주세가 상대적으로 적게 부과된 것이다. 이는 곧 제품 판매 가격의 차이로 이어지고, 수입 맥주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기존 종가세 체계는 수입 맥주 전성시대를 불러 일으켰다.
국산 맥주와 수입 맥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게 되다 1949년에 주세법이 처음 제정될 당시에는 종량세 체계였지만, 1968년에 주류 소비는 줄이면서 세수는 늘리겠다는 취지로 종량세를 종가세로 바꾸면서 52년 간 계속 이어져왔는데, 2020년 개정되면서 ‘종량세’로 다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또한 종량세는 출고되는 주류의 ‘양’에만 세율을 곱하기 때문에 생산 원가 등 가격이 다르더라도 주종이 같고, 출고량이 같다면 세금도 똑같다. 이제는 국산 맥주와·수입 맥주 모두 용량을 기준으로 같은 세금이 부과되는 것이다. 종량세로 전환! 이제는 출고되는 주류의 ‘양’ 에만 세율이 적용된다. 이제는 낮아진 국산 맥주 세금,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의 맛이 최고일까?
1.품절을 부르는 맥주 | [곰표, alc. 4.5%]
2020년 가장 핫했던 편의점 맥주인 “곰표”이다. TV 예능의 PPL로 대놓고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 패션후르츠, 복숭아, 파인애플 추출물이 들어간 가볍고 깔끔한 스타일을 갖추어 인싸대중들에게 확실하게 어필이 되었고, 실제로 결과는 품절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맥주이다. 무엇보다도 리트로 느낌의 라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최고의 편맥1 | [구미호 IPA, 6.3%] “구미호 IPA”, 편의점에서 이런 맥주를 접할 수 있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올해 최고의 편맥이라고 할 수 있다. 라벨에는 진한 홉 향기가 난다고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플로럴한 홉 향이 강하진 않고 잔잔하다. 구수한 향과 적당한 쓴 맛과의 조화도 일품이다. 또한 요즘에 나온 편맥 IPA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알콜 도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주의하실 점! “구미호 피치에일”이나 “구미호 Relax 비어”하고 혼동하면 절대 안된다.
3.기대 이상의 맛 | [말표, alc. 4.5%]
출시 직전 기사부터 마시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화재의 중심인 맥주 “말표” 혹시, “곰표”를 따라한 것도 그렇지만 맥주를 구두약 회사와 콜라보 한다는 것도 너무나 놀라운 발상이었던지라,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올랐었다. 라벨의 촌스러움에 맛의 의구심을 만들지만, 실제내용물은 정말로 반전을 맛을 가지고 있다. 맛은 적당히 달달하고 탄산감이 있어서 상당히 무난하게 마실 수 있다.
4.맥주의 맛을 올리다 | [수퍼 스윙라거, alc. 4.8%] 수퍼스윙 라거는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IPL (인디아 페일 라거) 스타일의 맥주이다. IPL은 IPA(인디아 페일 에일)처럼 페일 라거의 알콜 도수를 올리고 홉을 강화한 맥주라 생각하면 된다.수퍼스윙 라거는 편의점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맥주 스타일인 IPL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게 된 맥주이며, 이것은 곧 국내 크래프트 맥주의 기량발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페일 라거의 깔끔함을 잃지 않으면서 달달하고 화사한 홉 향을 잘 살린 제품으로 청량하고 음용성이 좋다. 그리고 라벨 디자인도 인기의 비결 중에 하나이다.
5.가성비 좋은 맥주 | [빅슬라이드 IPA, alc. 5.4%]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는 호피 맥주 두 가지(수퍼스윙 라거, 빅슬라이드 IPA)를 편의점에 진출시켰다. 이는 편의점 맥주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두 맥주 모두 국내 마트에서 4캔에 만원 수준으로 가성비 최고의 맥주로 인정 받았다. 빅슬라이드는 시트러스하고 열대과일스러운 홉 향을 순하게 잘 살렸으며 쓴 맛의 조화로 대중성을 고려한 맛이다. 탄산감도 강하지 않고 약간의 몰티함이 가미된 맛으로 편의점 인기 맥주 중에 하나이다.
6. 놀랍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