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세상이 이래서는 안된다.

제주도에 사는 어느 분이 구입한 중고 김치 냉장고 바닥에서 비닐에 담긴 현금 1억 1천만 원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에서 그 비닐 안에 메모를 발견하여 돈의 주인을 찾았다. 그분은 서울에서 살던 60대 여성인데 얼마전 지병으로 돌아가셨다 한다. 유족들이 그분이 남긴 김치냉장고를 폐품 처리반에 넘겼는데 그것이 제주도까지 흘러가 결국 그곳에서 돈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 돈의 출처는 고인의 암보험과 재산을 매각한 것으로, 미처 유족에게 전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 같다고 한다.

어느 60대 행락 환자가 요양원에 들어왔다, 늘 냄새나는 비닐 봉지 하나를 끼고 산다. 알고 보니 그 비닐 안에는 현금 3천만원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모친이 돌아가시기 전에 10만원을 속 바지 주머니에 남기고 가셨는데, 그 돈도 쓰고 가지 못하신 모친이 생각나 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30년을 구걸하여 모은 돈이라 한다.

그까짓 돈이 뭐라고, 이리 사람을 슬프게 만든다. 특히 서민들의 돈에는 온갖 세상 풍파가 담겨있다. 그 돈에 걸린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굶주리며 살면서도 차마 돈을 쓰지 못한다.

반면, 대한민국 성남시에 있는 대장동이라는 곳에서 화천대유라는 회사에서 성남시와 함께 택지개발사업을 펼쳤는데, 이 사업이 로또 보다 더한 돈벼락을 터뜨렸다. 그 사업에 7%의 지분, 3억5천을 투자하여 4000억원 개발 이익금을 거두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투자금의 천 배를 넘게 벌었다.   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그 결과로 그 회사 직원 모두 5억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았고, 임원들은 100억을 받았다고 보도가 뜬다. 어느 정치인의 31살 넘은 아들애가 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퇴직금으로 받은 돈이 50억이란다. 50억원 이란, 중소기업 과장급인 5천만원 연봉자가 100년 동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또한 고작 3억 5천원을 투자하고 거둬드린 4천억원이라는 금액은, 최근에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자가 영국의 축구팀 뉴 캐슬을 인수하려는 금액과 같다. 그러니 한국에서는 택지개발 한 번만 잘 해내면 영국 프리미엄 축구팀 하나 정도는 살 수 있다는 얘기이니 천국이 따로 없다. 홍수 난 강물처럼 돈이 넘쳐난다. 단지 내 수중에만 없을 뿐이다. 이 국민들의 상실감을 어쩌려나.

그리고 문제의 화천대유라는 회사에는 박근혜 ·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 수사 대상인 박·최 두 사람을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가 동시에 고문직에 이름을 올리셨단다. 그뿐 만이 아니다 화제가 된 정치적 사건에 관여한 권순일 대법관과 김수남 검찰총장 등이 그 회사 고문자리를 한 자리씩 차고 있었단다. 아니, 위대하신 법관 나으리 들이 언제 이런 개발회사 고문직을 맡을 만큼 건설에 혜안이 계셨나? 이런 것만 봐도 이 사업, 구린 냄새가 물씬 풍기지 않는가? 이런 자들이 국정농단을 조사하고 변호했다니, 똥싼 바지 입은 교생이 교장 선생님 두발 검사한다고 나선 꼴이다. 참으로 요지경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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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발사업의 인 허가를 내준 인간은 동전 한푼 안 받았다고 당당하게 밝힌다. 아마 그런 말을 하는 자신도 그 말을 믿는 사람이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을 게다. 원래 정치인의 사회에서는 자기 잘못은 없다. 그저 존재하는 잘못을 감수할 희생양만 필요할 뿐이다.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면 안된다. 이런 일이 정치적 이유로 덮여서는 안된다. 또한 자신이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이 관여되었다고 뻔히 잘못된 일을 알면서도 모름세로 돌아서서도 안된다. 그런 방임이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부르고 국가의 근간을 흔든다.

정치인들의 불의한 행동을 방치하다가 정작 국민이 굶주리고 고생하는 나라가 적지 않다. 부패한 정치 집단에 의해 나라는 몰락하고 그 대가로 국민은 불행한 생을 살게 된다.

그들의 불의한 행적을 인정말라. 면밀하게 파헤치고 엄격하게 꾸짖어라.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 내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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