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 네슬레 등 베트남 주요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들이 코로나19 4차유행 여파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인사이드 비나지가 9월 29일 보도했다.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은 최근 하노이에서 열린 ‘코로나19와 FDI 파트너들’ 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코로나19 4차유행 발생 이후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았고 정부의 ‘3현장’ 방역전략 시행으로 대부분의 공장이 문을 닫지 않고 피해도 거의 없었을 만큼 정부의 위기대응 능력이 돋보였다”며 “베트남에 대한 우리의 투자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언했다.
최주호 단지장에 따르면, 지금까지 삼성은 베트남 정부가 승인한 모든 투자를 차질없이 집행했다. 삼성은 베트남 6개 공장에서 생산장비를 계속 구매해왔고 5G 스마트폰, 노트북 등으로 생산 품목도 다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은 주로 제조시설 중심으로 투자해왔으나 2022년말 하노이 R&D센터가 완성되면 연구개발 인력을 3000명으로 늘리고, 향후 R&D 부문 투자를 늘려 베트남을 글로벌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31일 북부 하이퐁시(Hai Phong) 짱주에산업단지(Trang Due)에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듈공장 증설 14억달러 투자인증서를 하이퐁시로부터 받았다. 이번 투자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모듈 생산량은 월 960만~1010만개에서 월 1300만~1400만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월에도 7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바 있는데,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하이퐁시 누적 투자액은 46억5000만달러로 늘어나 하이퐁시 최대 외국인투자자가 되었다.
LG디스플레이는 또한 공장 증설에 필요한 직원 채용도 늘리고 있는데, 이달초 기술인력 등 500명 채용공고에 이어 조만간 생산직 직원 5000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종업원수는 약 2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도 최근 남부 동나이성(Dong Nai) 커피공장에 1억3200만달러 투자해 생산용량을 지금의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누 제이콥(Binu Jacob) 네슬레베트남 대표는 “베트남 공장이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일시 가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다소 차질을 빚었으나, 네슬레는 베트남을 동남아 및 글로벌 제조업 중심지로 판단해 장기적인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슬레의 동나이성 커피공장이 2년뒤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의 커피공장이 된다.
스웨덴 포장제품 기업 테트라팍(Tetra Pak)도 최근 남부 빈즈엉성(Binh Duong) 공장 증설에 500만유로(580만달러) 추가투자를 발표해 총투자액을 1억2000만유로(1억4020만달러)로 늘렸다.
엘리세오 바르카스(Eliseo Barcas) 테트라팍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경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확대를 결정했다”며 “이번 증설로 생산용량이 종전보다 43%가량 늘어난다”고 밝혔다.
응웬 티 빅 응옥(Nguyen Thi Bich Ngoc) 기획투자부 차관은 “코로나19 재유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9월까지 FDI는 4.4% 증가했다”며 “이는 FDI기업들이 베트남의 기업환경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기업 지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앤드류 제프리(Andrew Jeffries) 아시아개발은행(ADB) 베트남지사장은 “코로나19 4차유행 장기화로 다수의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위기 속에서도 FDI기업들은 다른 국가로 생산라인을 이전하지 않고 수주물량을 맞추기 위해 일부 생산을 다른 나라로 돌렸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개편과 미중무역분쟁, 그리고 일부 국가에서 빚어지고 있는 생산 차질의 지속적인 수혜국은 베트남만한 곳이 없다”고 베트남의 장기 전망을 낙관했다.
(인사이드 비나 2021.09.29 http://www.insidevina.com/news/articleView.html?idxno=180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