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봉쇄가 막 시작될 당시 5월, 미국의 PGA tour, AT&T 바이런 넬슨 골프대회에서 이경훈이라는 한국인 골프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마침 지난주 TV에서 재방송을 하는 것을 보며 필드를 못 나가는 대리만족을 즐겨봤습니다.
오늘 할 얘기는 지난 5월 이경훈 선수가 우승한 대회를 만든 바이런 넬슨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선수에 대하여 대충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떻게 유명한지 잘 모르는 듯하여 짚어봅니다
John Byron Nelson, Jr 라는 본명을 갖고 있는 이선수는 지난 2006년 94세로 장수를 누리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분의 기록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45년 2차대전 출전한 35번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18승을 거두고, 7번의 준우승을 거두었으며, 그 중 그 해의 메이저대회를 포함 11번의 연승을 거둔 대기록입니다. 당시 골프역사에 한 획을 그은 PGA 투어 최다승 기록의 샘스니드 (81승)와 전설적인 골퍼 벤호건 등이 함께 뛰던 때임을 감안한다면 이 선수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선수는 골프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골프라는 운동은 테니스같이 무의식으로 반응하는 운동과는 달리 늘 의식이 살아 움직이며 무의식에 심어 둔 스윙을 측정하고, 또 의심하는 복잡한 운동이라 한 선수가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불세출의 골퍼 타이거 우즈도 연승 기록이 고작 7번입니다. 그런데 그는 11번을 연이어 우승을 했습니다.
기자가 11연승을 세운 후 묻습니다. 어떻게 그런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까?
“한번도 한 타를 소홀히 친 적이 없었다. 항상 최선의 샷을 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합니다. 말이 되나요?
골프를 치면서 한 번도 허투루 치는 샷이 없었다는 것이 믿어지나요?
아마 우리 아마추어 골퍼는 한 라운드도 그렇게 치지 못했을 겁니다. 가끔 필드에서 오늘은 그런 샷을 해야지 하며 몇 번을 시도해봤지만 한번도 이룬 적이 없습니다.
이 선수는 아주 현실적인 골퍼였습니다.
단지 농장을 갖고 싶어 골프 선수로 나섰다고 합니다. 그리고 11연승을 세운 그 다음해 농장을 세울 충분한 돈이 모였다고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일년이상 쉬면서 한번도 골프채를 잡지 않다가 다음해 어느 대회에 초대를 거절할 수 없어 나섰는데 그때 준우승을 합니다. 일년동안 채를 손에 잡지도 않다가 나선 대회에서 준우승이라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그의 비결은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는 한 타도 소홀히 치지 않는다는 골프에 대한 집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과 의식의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 정신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골프를 치다가 하루는 잘 치다 다음날 엉망이 되는 경우를 쉽게 봅니다. 이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무의식에 심어 둔 스윙을 의식이 믿어주지 않는, 무의식과 의식의 불균형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라운드를 할 때 매 샷 사이에 충분한 시간이 존재하니 그 사이 의식이 작동하며 무의식에 심어 둔 스윙을 의심하고 수정하려 하며 갈등을 우발합니다. 우리 의식이 무의식의 스윙에 의심이 드는 순간 신은 그 의심대로 샷을 만들어 줍니다.
모두 경험해보지 않았나요?
중요한 샷을 앞두고 그 샷에 의심이 들 때 연습스윙을 한 3-4번 반복하고 의식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대로 샷을 하는 것이 의심에 의한 실수를 막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얼른 필드에 나가 그런 의심조차 즐기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하늘 높이 날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