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10일 아침, 한인회에서 알선한 65세 이상 시니어 한국인을 위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푸미흥 전시장에서 있었다. 오후 1시반부터 시작한 접종은 약 한 시간 만에 순조롭게 마감했다.
이번 접종 대상자는 지난 8월 5일과 7일 한인회를 통해 한국학교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 자를 대상으로 시행되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1차 접종 이후 4-5주 내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는 일정으로 1차 접종후 남은 기간이 거의 막바지에 달한 상황이었다. 지난 접종은 지역관리가 주관한 것이 아니라 민간단체인 한인회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터라 자체적으로 2차 접종의 백신을 준비하기가 쉽지 않았고 더구나 모더나 백신의 물량 부족으로 자칫 2차 접종 시기를 놓칠 판이었으나 모더나와 화이자가 교차 접종이 가능하다는 승인을 받은 차에 한인회에서 7군 위원회에 강력히 요청하여 이번 2차 백신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생각보다 한인회 파워가 좀 있는 듯하다. 한인회의 의견에 정중히 응해 주신 7군 위원회에 감사드린다. 또한 이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엄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음이 분명한 한인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런데 아직도 1차 접종도 받지 못한 많은 교민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특혜를 받는 것 같아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 한 아름이다. 조속히 모든 교민이 백신 접종을 마쳐 자유로운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2차 접종을 마치고 나니 일단 코로나 이후의 새세상을 살아갈 기본 무장을 갖춘 듯하여 불안감이 많이 가시는 것도 사실이다.
백신에 대한 많은 얘기가 난무하며 백신 접종을 하니 못하니 말이 많지만 이제 백신은 코로나 이후의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적 조건인 듯하니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하여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그리고 호찌민 시는 어제 저녁 아직 접종을 못하거나 1차 접종만 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위한 별도 백신 접종 신청 사이트를 마련하여 대상 외국인에게 조속히 신청하도록 조치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베트남 정부가 아무리 내외국인 구분 말고 백신 접종을 일괄적으로 하라고 해도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내국인이 먼저가 되고, 또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들에게 전달되는 백신 접종 소식을 신속하게 접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일부 외국인의 경우 거주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으로 잡히지 않은 경우도 있는 탓에 외국인의 관리가 내국인처럼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에 이런 조치로 외국인들에게도 백신 접종의 기회가 제대로 제공되는 셈이다.
이런 일을 호찌민 시에서 시행하게 된 동기가 한인회에서 미 접종 한인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영사관을 통해 일괄적으로 호찌민 시에 리스트를 전달하고 접종을 종용하자 호찌민 시에서는 이 참에 외국인 전부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이번 신청 사이트가 개설되었다고 하니 우리가 모든 외국인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기분에 은근한 국뽕이 차 오른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확인되는 사항은 한국인들의 극성적으로 적극적인 삶의 자세다.
일단 뭔가 주어졌다면 한국인은 최선을 다해 풀어가고자 노력한다. 설사 상대가 난색을 표해도 팔을 걷어붙이고 설득에 나서고 그래도 안되면 또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백방을 둘러본다. 그야말로 ‘안되면 될 때’ 까지다. 징그럽도록 적극적인 삶의 자세다.
아마도 우리가 이런 자세로 살고 있는 탓에 20%도 안되는 베트남의 백신 접종율에도 그보다 훨씬 많은 한국인이 포함되는 현상이 나오고, 세계 어느 오지에서도 어떤 환경에서도 굳건히 살아남는 인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라도 사투리로 정말 몸서리 치게 징한 한국인들이다.
공감 가는 글입니다ㆍ적극적인 자기삶에 대한 최선의 노력 과 목표 달성에 대한 성취감ㆍ이것이 한국인의 힘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