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이대로 진행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근본적 의문이 생겨난다.
물론 이런 의문이 생긴 이유는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이다. 딱히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기보다 코로나 상황을 관리하는 베트남 정부의 거친 조치가 안겨주는 고민이다.
전 시민을 모두 집에 묶어 두고 식료품 구입을 위한 외출마저 금지하는 최강의 봉쇄를 시행하고 있지만 호찌민 시의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호찌민 정부는 다른 대책이 없이 계속 봉쇄만 연장하고 있는 현실이 베트남 사업에 대한 근원적 저울질을 하게 만든 원인이다.
사회 거리두기라는 명목으로 15호 봉쇄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넘어가고 가택연금과 같은 16호 봉쇄조치가 내려진 지 4주로 접어든다.
이제는 지쳤다. 봉쇄초기에는 직원들과 친구들끼리 SNS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며 용기를 주던 대화가 이제는 사라져간다.
마음의 희망도 점차 시들어진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마땅한 가 라는 의문이 떠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물론 대규모 투자를 한 대기업들은 선택이 없겠지만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사업자의 경우 너나없이 모두 이 곳에서의 사업 연속성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설사 대기업이라고 해도 미래의 투자에 대하여는 재고가 생길 것이 뻔한 일이다.
계속되는 봉쇄로 직장을 잃은 가장을 포함하여 온가족이 좁은 방안에서 하루 종일 부딪치며,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자며 보채는 것을 달래며, 매일 먹을 것을 걱정하며 한숨짓는 서민들의 애환을 누가 풀어줄 것인가?
수많은 기업들이 사업을 졸지에 중단하고 수십년간 눈물과 땀으로 한 땀 한 땀 쌓아 올린 사업장이 자신의 선택과 관계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모습을 그저 손 놓고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그 참담한 심정은 누가 위로할 수 있는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앞으로의 일을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주가 지나고 봉쇄가 풀리면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을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밤 세워 궁리한 계획이 일순간에 쓸려 사라진다.
벌써 몇 번을 반복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마치 밀려오는 파도 앞에 모래위에 쓴 사랑의 언약같이 부질없는 짓을 반복하고 있다.
더 기다려야 하는지, 기다린다면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제는 미련을 털고 일어나야 하는지, 그 누구도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불확실한 시간들이 계속된다.
과연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돌아올 수 있는가?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듯 뉴노멀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그 뉴노멀이 어떤 세상인지 누가 아시는가?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세상의 룰이 송두리째 바뀐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새로운 룰을 찾아 읽어보니 바로 ‘불확실성’ 이라는 이름이다. 룰을 시행하는 자, 그 룰에 의해 관리되는 자 모두, 어느 누구도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이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기본 룰로 정해진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세상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누가 말씀 좀 해줄 수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