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잊혀진 독립 기념일

베트남의 9월 2일은 독립기념일이다. 2차 대전 후 일본이 물러가자 1945년 9월 2일 베트남의 초대 주석인 호치민옹이 100년간의 프랑스 지배에서 벗어나 오랜 왕정 체제를 마치고 베트남 민주 공화국이 시작되었음을 전세계에 알린 날이다.

우리는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난 날로 같은 해 8월 15일을 광복절로 기념하지만 베트남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래서 그들이 바라보는 일본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는 좀 다를 수밖에 없다.

아무튼 지난해 새롭게 제정된 법으로 9월 2일 독립기념일은 이틀간 쉬기로 했다. 덕분에 올해 독립기념일은 9월 2,3 일의 정식 휴일에 토요일과 일요일을 합쳐 4일간의 연휴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누가 이 황금의 연휴를 즐길 수 있는가?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은 독립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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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옛말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있다.

요즘 이곳을 보면 마치 그 꼴이다. 바이러스 잡으려다 아예 삶의 근간을 무너트리고 있다.

과연 베트남은 이런 모습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 까? 유럽선진국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 선진국들은 봉쇄로 인해 경제적 손실을 본다 해도 어느정도 버틸 유지방이 빵빵하지만 원래 바짝 마른 베트남은 이런 봉쇄를 견딜 만큼의 지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책 입안자들이 깨달었으면 좋겠다. 한동안 러쉬를 이룬 외국 투자자로 활성화된 경제를 너무 과신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 자신들의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외국인이 떠나면 이나라의 경제는 일순간에 바닥을 친다는 것은 이 기회에 절감한다면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 이렇게 근본 문제를 외면한 봉쇄로 잡을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것은 깨닫고 근본적인 해결책의 하나인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한시바삐 경제를 다시 풀어야 산다.

우려되는 것은 정책입안자들이 이런 상태로 살아도 살게 되네 하면 이런 상태의 지속을 당연하게 생각할까 하는 것이다. 절대로 이런 상태로 살아갈 수가 없다. 일 안하고 쉬어도 봉급 나오는 공무원은 몰라도 일반인들은 이미 버틸 수 있는 한계치를 넘었다. 돈은 바닥나고 인내도 한계점에 다 달았다. 한계치를 넘은 불만이 어디로 행할 것인지 삼척동자도 안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관광지들은 예약이 넘치고 모든 직장인들은 오랜만에 맞는 연휴에 즐거운 휴가 계획을 짜며 가슴을 설레게 하던 이 휴일은 누가 앗아갔는가?

하늘에서 이 모습을 내려보는 호치민 주석도 구름을 치며 애석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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