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 19이라는 단어가 생활 화 된 지 어느새 2년을 넘어가고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은 부분이 변화해 가고 있다.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작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건강하게 승리하기 위해서 우리는 변화해 가는 환경에 따라 생활 패턴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단연 자유롭지 못한 외부활동일 것이다.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주거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155% 증가 했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해 준다.
하지만 실내 공간은 한정적이고, 오랜 시간 집 안에 머무르게 되면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적인 외부공간 즉, 테라스나 발코니 같이 간접적으로 라도 외부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 마저도 모든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건강하게 코로나 시기를 살아낼 수 있는 도시적 방안을 고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후 공원 이용률이 50%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록 사람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마스크 착용은 필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실내공간보다는 탁 트인 외부 공원을 필요로 한다. 물론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도시공원은 열섬효과 및 대기오염 문제 완화, 공기순환 등의 이유로 중요한 도시 구성요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의 도시공원은 과거보다 그 의미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국토연구원의 한 전문가 의견을 반영하면, 선형공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더욱 적합한 공원의 형태라 할 수 있다. 선형공원은 도시공간에서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다. 광장형 공원과 같이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선형공원은 주로 고가다리 하부, 강변, 폐선부지 등에 조성된다. 뉴욕의 High Line Park(하이라인 파크), 서울의 7017, 파리의 Promenade Plantee(프롬나드 플랑테) 등이 선형공원에 속한다. 선형공원은 유동성을 가진 형태를 가지고 있어, 공원 이용자들이 걷거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선형으로 긴 형태를 따라 공기순환이 자유로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형태적 특성으로 인한 장점을 가진 선형공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필요한 외부공간이라 할 수 있다.
호치민시 내에도 Vinhomes Central Park (빈홈 센트럴파크)라는 큰 공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공원 자체를 폐쇄하는 일이 종종 있고, 공원 이용자의 입장에도 제약이 있어, 공공공간으로써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재 건설 중에 있는 MRT 하부 공간을 선형공원화 한다면 복잡한 도심지 내에 공기오염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 뿐 아니라 도시민들의 외부활동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이공강 수변을 따라 보행공간을 확보해 공원화 한다면, 범람시에 배후 주거지역 및 도심지역으로 강물 유입을 막아주는 방재 효과도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이제 코로나는 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고도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과거의 것을 그리워만 하기 보다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욱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조금 더 고심해 보고, 그에 적합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 모두가 더욱 건강하고 지혜롭게 이 시기를 잘 지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