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수련의 세계 ‘검도’의 매력, 심성보 회장과의 인터뷰
“검도에서의 승부는 나이, 성별, 체급에 대한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충만한 기세와 바른 칼, 바른 자세로 이루어진 한 판으로 승부를 나눕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상대와 직접 몸을 부딪히며 평생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검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2021년 재베트남 대한검도회는 창립 2주년을 맞이하여 제2대 신임 심성보 회장을 선출하여 임기를 시작하였다. 그동안 항상 곁에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검도와 재베트남 대한검도회의 이야기를 심성보 회장을 통해 들어보았다.
안녕하세요. 씬짜오 독자분들께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재베트남 대한검도회 제2대 회장, 심성검도관 관장 심성보 입니다. 검도를 좋아하시던 아버지의 권유로 9살 때 처음 운동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검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베트남에서 검도장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베트남 검도 보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검도는 어떤 운동인가요?
죽도로 상대방을 가격하여 승부를 겨루는 투기 종목에 속하는 운동입니다. 가격할 수 있는 부위는 손목, 허리, 머리, 찌름이며 상대방을 직접 가격하지만 호구를 착용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하는 것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바른 기세와 칼의 운용, 몸의 자세가 모두 함께 어우러진 한 판만을 인정하기 하기 때문에 무도(武道)로써의 성격이 더욱 강한 운동입니다.
검도의 장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여타의 모든 무도와 운동들이 비슷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검도만의 가장 큰 장점은 “평생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점” 입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서로 겨룰 수 있어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도 부릅니다. 실제 90세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함께 운동하는 일도 많습니다. 이것이 모든 검도인들의 로망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장점으로는 죽도, 도복, 호구 만 준비되어 있다면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다른 검도인들과 교류하며 함께 땀 흘리고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교검지애의 검도 문화가 있습니다. 해외 출장을 가더라도 무거운 호구를 꼭 챙겨가시는 분들의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검도는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많은 움직임을 필요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 후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상쾌함이 남다른 운동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니 검도는 무더운 베트남에서 너무 고강도 운동인 것 같기도 하고 죽도나 호구 등 갖추어야 할 것이 많아서 베트남 검도 보급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베트남에 처음 왔었던 2010년에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검도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스포츠였습니다. 주로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만 보았던 멋진 장비를 착용하고 운동하는 조금은 신기하고 신비하게만 생각했던 운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베트남에도 검도가 많이 보급되어 호치민시에 10개 이상의 검도 클럽이 있고 하노이, 다낭 등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조금씩 검도클럽이 생기며 검도 인구도 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한국에 계신 검도계의 여러 선생님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운동하며 지원해주신 교민분들, 검도회 임원분들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저희 검도회 부회장님께서는 처음 검도를 시작하는 베트남 친구들을 위해 사비를 통해 무상으로 호구를 지원하는 등으로 많은 분들께서 검도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노력으로 베트남 검도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재베트남 대한검도회의 탄생 배경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재베트남 대한검도회는 검도를 통한 교민사회의 친목과 단합, 베트남에 한국 검도를 전파하여 교민 및 베트남인 검도 선수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이를 통한 대한민국의 국위선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재베트남 대한검도회의 설립은 제가 처음 베트남에 왔었던 2010년부터 많은 교민 검도인들이 소망하여 왔었던 일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검도보급을 위해서는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공식 조직이 필요했고 우리나라 대한검도회와 소통하며 지원받을 수 있는 채널도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검도는 승단제도를 가지고 있고 기량 향상을 위해서는 승단심사가 필수적입니다. 이제는 본 회를 통해서 공식적인 승단심사를 자체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 본회의 지원도 직접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에도 현지인들이 만든 베트남 검도단체가 있는지요?
2020년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인가되어 “베트남 검도협회”가 공식 출범하였습니다. 그 이전부터 베트남 검도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던 터라, 이 소식 역시 저희에게 매우 기쁜 일이었습니다. 국제검도연맹 가입 및 인가 등의 절차가 아직 남아있지만, 베트남 검도인들 역시 수년간 염원하며 추진했던 일이었습니다.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와 베트남 국가대표를 함께 볼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아서 매우 기뻤습니다.
베트남 내, 우리나라 대한검도회 같은 다른 국가의 검도회가 있나요?
현재 베트남 내에는 일본인 검도회가 있고 이와 함께 친목을 다지기위한 일본인 검도 클럽도 있습니다. 베트남에 있는 일본 검도회와는 서로 교류하며 함께 운동하기도 하고 때때로 베트남 내에서 개최되는 검도대회를 통해서 만나거나 각자 개최하는 대회에 서로 참가하여 시합을
통해 교류하는 등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일전이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곤 합니다. 작년 11월에 개최된 하노이 탕롱 검도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김태훈 선수가 결승에서 일본선수를 2:0 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외에도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저희와 같은 대한검도회의 지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본회 외에도 인근 국가의 지회와 함께 소통하며 우리나라 검도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재베트남 검도회 창립까지는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하노이 계신 초대 박동진 회장님를 비롯하여 여러 임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제 2대 회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혼란스러운 상황이고 특히나 실내 운동인 검도 수련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지만 제 임기 내에는 베트남 검도 보급을 위해 각 분과위원장님들과 함께 여러 사업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평생 운동의 특성으로 주로 성인들이 많지만 올해는 유소년 검도 보급을 통해 베트남 검도의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려 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현재의 심성검도관 역시 더 넓고 쾌적한 환경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검도에서도 베트남에 한류바람을 일으켜 자랑스러운 재베트남 대한검도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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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보 회장을, 그가 운영하는 검도장에서 만났다. 지금의 장소에서 보다 더 좋은 환경으로 이전하기 위한 이사준비로 분주했지만, 도복을 갖춰 입고 예를 표하며, 기자의 질문을 성심성의 껏 대답해 주던 심성보 회장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검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능 스포츠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마음처럼, 베트남 검도인들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재베트남 대한검도회 사무처 Tel. 033 545 0116 (사무처장 조기수)
심성검도관 A. S56/2 SKY GARDEN 3, P. TAN PHONG, Q.7, TP.HCM / Tel. 093 790 5416
호치민 중앙검도클럽 A. TTC Administration Building, Tân Thuận, Tân Thuận Đông, Q.7, TP.HCM / Tel. 090 268 3747
하노이 한인검도클럽 A. 하노이 미딩 유스사커센터 내 체육관 / Tel. 082 439 0900
하노이 대한검도관 A. 6 floor, Khu E6 Đô thị mới Cầu Giấy, Phạm Hùng, Mễ Trì, Nam Từ Liêm, Hà Nội / Tel. 096 420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