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자의 이유로 불행하다.”
작가 중에 작가라는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그러나 지금의 세상은 모두 한가지 이유로 불행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가 이 세상을 만난다면 그는 무엇이라 말할 것인가?
참으로 잔혹한 세상이다. 지난 해 시작된 코로나로 인해, 이제 전 세계적으로 1억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리고도 아직 원론적 해결책은 요원해 보인다. 그래도 세상은 흐르고, 베트남 최대의 명절인 뗏 연휴가 공식적으로 9일,
통상적으로 약 보름 이상의 긴 연휴가 진행되었다. 긴 설 연휴를 어찌 보낼 것인가, 예전과는 달리 어디 여행이라도 갈 생각을 하지 못하고 동년배 친구와 어울려 가까운 골프장을 두어 번 찾는 것으로 연휴를 마감했다.
긴 연휴 동안 세상은 여전히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유튜브를 포함하여 세상의 모든 영상이 암울한 소식 만을 한 아름 내려 놓는다. 수 많은 뉴스가 다 저마다의 의견을 쏟아내지만, 문제는 상황의 불투명성이다. 앞으로 세상이 어찌 될 것인지 그 누구도 쉽게 진단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진 인간의 마음에는 소망이 사라지고 사랑 역시 굳어간다. 인간의 사회에서 사랑이 사라지면 어찌 되겠는가? 갈등과 증오가 판치고 결국 스스로를 파괴하는 종말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한국의 암울하던 역사를 겪은 나이든 기성세대의 경우 ‘뭐 언제 우리가 평안하던 시절이 있었던가’ 하며 참고 이겨낼 수 있겠지만, 반만년 한반도의 역사상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최상의 풍요를 누리며 자란 40대 이후의 행운의 세대에게 이런 시련은 더욱 가혹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이제는 가장으로 자신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시절에 이런 시련을 겪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이 역시 잘 만 수습이 된다면 겪어 볼만한 시련이 될 것이다. 시련이 좋은 경험을 낳을 테니 말이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낳는다 하지 않았는가.
골프 스윙의 주체
최근 심심찮게 필드를 자주 찾으며 이제 스윙에 대한 감각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동안 스코어나 게임을 애써 외면하는 자의적 명랑골프로 자신의 부족한 열의와 실력을 감춰왔지만, 자주 치다보니 이제 이런골프는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지 골프 유튜브를 자주 들춰본다. 그리고 유명선수들의 스윙을 집중하여 관찰을 해보면 느낀 점이 있다.
골프 스윙은 사실 간단하다는 것이다. 작대기 끝에 달린 쇠뭉치로 공을 때려 날리는 일이다. 그런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지 양손으로 클럽을 공이 가야 할 방향의 반대쪽으로 뺐다가 그 반작용을 이용하여 클럽을 던져 공을 맞추는 것이 골프 스윙이다. 뉴턴의 제 3의 법칙으로 불리는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적용되는 일이다.
황당한 설명에 듣는 사람들은 화가 날 지경이다. 기본이 그렇다는 것이고 여기에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몸의 발란스다. 스윙내내 스윙의 중심 축이 되는 몸이 제대로 균형을 이루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주 생크를 낸다. 원인을 가만히 궁리한 결과 머리를 너무 쉽게 움직이도록 허락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찾았다. 몸의 발란스가 유지되지 않은 탓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너무 손에 의존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손을 따라 몸이 춤을 추니 일관성이 사라지고 생크도 나는 것이다.
씬짜오베트남에 음악 칼럼을 연재하는 김지희 교수의 말에 의하면 피아노는 손으로 치는 것이 아니라 한다. 그녀는 유명 피아노 연주가이자 동시에 학생들에게 연주를 지도하는 지도 전문가 이기도 하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입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피아노 연주 역시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멋진 비유가 아닌가? 피아노 칠 때 손의 역할은 대화를 나눌 때의 입술과 같은 역할을 한정할 뿐이라는 것이다. 누가 말을 잘 한다고 멋진 입술이라고 칭송하겠는가. 그렇다면 이 이론을 골프스윙에 적용을 한다면, 골프 스윙 역시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으로 하는 가? 머리 속에는 이미지가 담겨있고 그 이미지 대로 몸을 움직여 손을 뿌리는 행위라고 봐도 될 듯하다. 그렇다 스윙은 머리 속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것이고 그 행위를 하는 물리적 주체는 손도 팔도 아닌 바디(Body)라고 봄이 타당할 것이다. 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손과 팔에 내재된 자체 동력이다. 이 동력이 따로 놀기 시작하면 골프는 지옥을 경험한다.
이론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골프 스윙은 (항상 일관적인 스윙), 클럽을 연결하는 손과 팔에 내재된 자체 동력을 이용하지 않고 몸만을 움직여 손과 팔을 동작시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어깨부터 해드 끝까지의 길이를 반지름으로 하는 긴 스윙을 할 수있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풀 스윙을 그렇게 하기는 힘들지만 작은 스윙으로 몸을 움직여 팔이 작동하는 스윙을 만들어가는 연습을 하면 이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스윙의 매카니즘을 이해한다면 골프와 좀 더 친해지리라 믿는다. 물론 이해와 실행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귀향
얼마 전 영국에서 겨울에만 이곳을 요양 차, 찾으시는 분과 라운드 중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골퍼라면 누구나 선망하는 꿈의 구장에 관한 얘기다. 그렇구나 그곳이 골프의 고향이지. 30년을 친구했다면, 그 친구의 고향에는 한번 정도 찾아가 주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 그 친구가 절친이 아니어서 그런가?
유튜브를 보다가도 그 친구의 영상이 보이면 어쩔수 없이 서 버리고, 이 정신없는 세상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만나는 친구, 그렇게 만나는 이유에 대하여 한번도 물은 적도, 궁금한 적도 없는 친구, 혼자서 토라져 씩씩거려도 항상 기다리는 이, 온 세상이 절망으로 덮쳐도 그대만 있다면 견딜만한데..,
잔혹한 세상, 올해는 그 이의 고향 방문의 해로 잡고 그 꿈으로 버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