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베트남 ‘환율조작국’ 지정 – 관세 부과시 생산 비용 증가 불가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정부에 베트남산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제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발 관세로 인한 제조 비용 부담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갈등의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까지 보복 조치의 대상이 되면서 기업들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7일 (현지시간) 미국 행정부에 베트남 수입품에 매겨지는 추가 관세를 면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외에 소니, 나이키 등 150개 현지 기업과 협회 50곳도 뜻을 함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미국은 해당 국가에 환율 저평가 및 과도한 무역흑자에 대한 시정을 요구, 1년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으면 높은 관세 부과, 투자 제한 등의 제재를 취할 수 있다.
특히 관세 부과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전기·전자기기 품목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 속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 베트남에 주요 생산기지들이 몰려있는 국내 전자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제조되는 모든 품목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생산업체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에게까지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카운티 세탁기 공장,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다. 뉴베리공장에서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가 생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에도 트럼프 행정부에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중국산 세탁기부품 관세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LG전자도 테네시 세탁기 공장,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 헌츠빌 태양광 모듈 공장 등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루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