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지배를 했던 1년이 가고 있다. 2020년은 전세계 인구 대부분이 밖에서 활동하기 보다는 집에서 활동했던 이상하고 힘든 한 해였지만, 이제는 저물어 가고 있다.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우리는 지금 맞을려 한다.
2020년은 특히 출판시장이 변화가 눈에 뛴다. 여러 분야에서 도서 판매가 변화하였는데,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와 주식/증권 분야 도서의 판매 증가율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상반기 투자/재테크 분야 도서 판매량은 76.2% 증가했으며, 주식/증권 분야 도서 판매량은 155.2%가 증가했다. 아울러 어린이/청소년 문학 분야와 놀이교육 분야 도서 판매 증가율도 인상적이었다. 코로나19로 학교와 학원에 가지 못해 심심한 자녀들을 위해 부모들이 교육용 책을 많이 샀는데. 심지어 학원비가 서점으로 몰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른들 역시 야외 활동을 못 하는 답답한 시간을 책을 통해 달래고자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기간인 지난 3월 22일부터 5월 5일까지 건강/취미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고, 소설/시/희곡 및 에세이 분야 도서 판매량은 21.4%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는 연간 내내 유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셀러 중 추천 할만한 도서 TOP10
2020년은 특히 출판시장이 변화가 눈에 뛴다. 금년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이 번호에서는
상반기, 그리고 12월, 11월에도 장기간 베스트셀러와 판매량이 높은 책들을 알아 보았다.
1.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작가 : 채사장 (2020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 연간 인문베스트셀러 15위)
팟캐스트에서 어렵고, 방대한 내용의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어서 인기가 높은 지대넓얕 시리즈가 2020년 4년 만에 돌아왔다. 1권이 [현실] 편으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분야를 다루었다면, 2권은 [현실 너머] 편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분야를 다뤘다. 1권은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로 세계를 양분했고, 2권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세계를 양분했다. 1권과 2권은 이원론이 지배하는 시간이었으므로 책의 구성도 이원론의 구조를 따랐다. 신간 [제로] 편은 이원론 전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지배했던 일원론을 다룬다.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꼽히는 동양의 사상과 인물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여기에 서양의 사상과 인물들이 연결되면서, 전혀 다른 지식이 하나로 맞물리는 통찰의 순간이 펼쳐진다.
2.셀트리오니즘-셀트리온은 어떻게 일하는가
작가 : 전예진 (2020년 12월 1주 주간베스트셀러 1위, 경제 경영 12월 베스트셀러 1위)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스톡옵션으로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 직원들이 꽤 있을 정도로 임직원에게 파격적 보상을 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삼각 편대로 구성된 셀트리온그룹의 2019년 매출은 2조 4000억 원이다. 2020년 매출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며 시가총액은 57조 원(2020년 11월 기준)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명실상부한 K-바이오의 산 역사이자 선두 주자이다.『셀트리오니즘』은 한때 사기꾼 기업으로까지 취급받던 셀트리온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판도를 바꾼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거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다른 기업은 못 하는데 셀트리온이라서 되는 게 있다’ 는 자신만만한 ‘셀트리온 컬처’와 ‘셀트리온 방식’을 살펴봄으로써 평범한 그들이 이룬 비범한 성취의 비결이 무엇인지 단초를 얻을 수 있다.
3.공정하다는 착각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작가 : 마이클 샌델 (2020년 11월 월간 베스트셀러 6위, 12월 1주 주간 베스트셀러 4위)
영미권 철학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 – 공화주의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학자이며, 한국에서는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으로 2010년대 엄청난 열풍이 일으킨 마이클 샌델이 최근 한국에서 회두로 되고 있는 ‘공정’을 주제로 10년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공정’이라는 하나의 화두를 두고 각계각층이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후 8년 만에 쓴 신간《공정하다는 착각》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란 원제로 미국 현지에서 2020년 9월에 출간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직역하면 ‘능력주의의 폭정, 과연 무엇이 공동선을 만드나?’다. 샌델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너무나도 당연히 생각해왔던, 개인의 능력을 우선시하고 보상해주는 능력주의 이상이 근본적으로 크게 잘못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4.아몬드
작가 : 손원평 (2020년 상반기 및 하반기 5위에서~7위를 유지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국내소설베스트셀러 6위)
2017년에 출시된 본 소설은 한국형 첫 영어덜트 소설로 간주되는 작품이다. 본 작품은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소년 선윤재를 중심으로 전개가 진행된다.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분노도 공포도 잘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은 엄마와 할머니의 지극한 사랑 덕에 별 탈 없이 지냈지만, 크리스마스이브이던 열여섯 번째 생일날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 가족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윤재 앞에 ‘곤이’가 나타난다. 1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곤이는 분노로 가득 찬 아이다. 곤이는 윤재에게 화를 쏟아 내지만, 감정의 동요가 없는 윤재 앞에서 오히려 쩔쩔매고 만다.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 간다. 윤재는 조금씩 내면의 변화를 겪는데 서로 다른 이유로 ‘괴물’이라 불리는 두 소년은 세상으로 한 발짝 나아가는 이야기다.
5.일인칭 단수
가 : 무라카미 하루키 (2020년 11월 월간 베스트셀러 11위, 12월 1주 주간베스트셀러 2위)
『여자 없는 남자들』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작가 특유의 미스터리한 세계관과 감성적인 필치, 일인칭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단편들을 모았다. 누군가의 삶을 스쳐가는 짧고 긴 만남을 그려낸 여덟 작품 속에서 유일무이의 하루키 월드를 구성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한데 만나볼 수 있다.
6.달러구트 꿈 백화점
작가 : 이미예 (2020년 하반기 1위 베스트셀러 유력, 국내도서주간베스트 10월 1위)
전차책으로 엄청난 인기를 모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종이책으로 출판되면서, 전자책의 인기가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반도체회사 출신 작가 이미예씨의 데뷔작이다. 전차책 베스트셀러로는 7월, 8월 4주 연속 1위를 기록했던 본작품은 잠들어야만 입장할 수 있는 독특한 마을이다. 그곳에 들어온 잠든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온갖 꿈을 한데 모아 판매하는 ‘달러구트의 꿈 백화점’이라는 꿈을 사고팔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7.더 해빙
작가 : 이서윤 (Yes 24, 2020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 2020년 연간베스트셀러 6위 )
미국과 유럽의 독자들이 ‘불안감이 사라지게 해준 책’, ‘행운의 바이블’, ‘매일 아침마다 읽는 책’이라며 찬사를 보낸 한국 책이 있다. 국내 최초로 세계 1위 출판사인 펭귄랜덤하우스에 의해 미국에서 선(先)출간된 이 책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 모두 21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한국 자기계발서 가운데 최초로 서구시장에 진입했다. 바로 ‘행운의 여신’이라 불리는 이서윤이 알려주는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더 해빙(The Having)』이다.
8.흔한남매
작가: 백난도 (2020년 11월 종합 베스트셀러 9위, 어린이 베스트셀러 4위)
어린이의 웃음 코드에 맞춰 엄선한 에피소드를 앙증맞고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 냈다. 웃음을 유발하는 에이미와 으뜸이의 티격태격 일상은 물론이고, 남매의 우당탕탕 캠핑 스토리, 데이지의 두근두근 짝사랑, 흔한 사나이의 요리 대결, 웃음 터지는 2인 체육 대회, 셋이서 놀 때 공감되는 포인트 등 골라 읽는 재미가 가득한 에피소드 만화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에피소드 만화 중간중간에는 유튜브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줄줄이 끝말잇기’, ‘와글와글 진짜 흔한 남매 찾기’, ‘완전 폭소! 나만의 핼러윈 분장 만들기’ 등 깨알 재미가 가득한 놀이 페이지가 수록되어 있어, 단순히 책 읽기만으로는 쉽게 지칠 수 있는 아이들이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9.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버럭하지 않고 분명하게 알려주는 방법
작가 : 오은영 (2020년 11월 종합 베스트셀러 3위, 가정/육아 연간 베스트셀러 1위)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유명한 국민 육아멘토 오은영 박사의『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모의 말’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육아서이다. 오은영 박사가 이전에 낸 책들과 비교하면 크기는 작고 내용은 쉽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진 않다. 육아 현실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현실밀착형 말 130가지를 빼곡히 담았다. 동화책《꽝 없는 뽑기 기계》(비룡소문학상 수상작)의 그림작가 차상미의 그림을 여럿 넣어 따스하면서 친근한 분위기도 더했다. 당장 외출해야 하는데 다른 옷을 입겠다며 떼쓰는 아이, 남의 집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아이, 친구 혹은 남매와 자주 다투는 아이, 심하게 고집부리는 아이, 감정적으로 예민한 아이 등등…. 이 책은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하고 공감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10.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2020)
작가 : 윤재수 (2020년 스테디셀러, 11월 주간 베스트셀러 13위, 경제경영 종합 베스트셀러 7위)
이 책은 15년간 주식 분야관련 서적 스테디 셀러인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는 금년 코로나-19 유행과 투자 붐을 받으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면서 최고의 수혜를 반은 책 중에 하나다, 이번에 15번째 개정판은 1월 10일날 나왔지만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 답게 연간 내내 베스트셀러에 들어갔다. 본 책의 내용은 주식투자에 발을 내딛으면서 아주 기초적인, 주식이 무엇일까부터 시작해 각 용어에 대한 해설, 심지어 계좌를 어떻게 만드는지부터 가치투자, 차트분석, 배당투자 등 각종 방법론을 초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써있다. 초심자들은 자칫 어느 특정 방법론부터 시작하여 그 방법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주식투자에 관해서 어느 특정 방법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하면서 독자들에게 각자 자신들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