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트남의 1인당GDP(국민총생산)가 처음으로 필리핀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통해, 올해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500달러로 필리핀의 3372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베트남의 GDP가 3406억달러, 필리핀은 약 3674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1인당 GDP는 3497.5달러, 필리핀은 3372.5달러에 이른다. 곧 국가 전체의 경제규모는 필리핀이 크지만 1인당GDP는 베트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IMF가 예측한 동남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GDP 규모는 인도네시아가 약 1조888억달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태국이 5092억달러, 싱가포르 약 3375억달러, 말레이시아 3363억달러 등 순이다.
베트남이 싱가포르의 GDP 규모를 추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당GDP로는 싱가포르가 5만8484달러로 역내에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브루나이 2만3117달러, 말레이시아 1만192달러, 태국 7295달러, 인도네시아 4038달러 등 순이다.
필리핀 현지신문 필스타(PhilStar)는 IMF 추정치를 논평하면서
“올해부터 베트남인들은 필리핀인들보다 부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직접적인 결과와 양국 정부가 이 공중보건 위기를 어떻게 다르게 대응했는지가 극명하게 대비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요인을 강조하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IMF는 또한 향후 5년간 필리핀인의 소득이 베트남인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IMF는 베트남이 향후 5년동안 연간 6~7% 성장해, 2025년 베트남의 1인당GDP는 5212달러로 5000달러를 돌파하고, 필리핀은 4806달러로 5000달러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본재단연구센터(IBON Foundation Research Center)의 소니 아프리카(Sonny Africa) 전무는 “베트남은 팬데믹에 잘 대응해 필리핀의 마이너스 성장과는 달리 낮은 수준이지만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베트남은 지난 수년동안 성장을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베트남의 필리핀 추월 사실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IMF는 올해 필리핀 경제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8.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둘다 -6% 성장하는 등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들이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과
달리 베트남은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