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생태계가 잠시 숨을 쉬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사라진 인근 해수욕장에 돌고래 떼가 나타났나던지, 수백 마리의 바다거북이들이 부화화는 모습들, 멈춘 공장과 차량 행렬로 인해 각 도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고 맑고 깨끗한 도시 사진들이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아직까지도 고통스러운 경제 위기를 안겨준 초유의 전염병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지구의 자연환경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내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바로’ 실천사항에 대해서 나눠보고자 합니다.
지난 1월 제주시 한림항에서는 해양보호 생물의 사인을 밝히고자 세계자연기금(WWF)은 서울대와 인하대, 제주대, 해양 환경단체인 핫핑크 돌핀스 등과 해상 생물 공동 부검을 진행하였습니다. 해안에서 죽은 채 연안으로 밀려와 발견된 남방큰돌고래, 상괭이(국내 토종 돌고래), 그리고 바다거북이 등 총 8마리의 개체의 부검을 통해서 해양생물의 사인 원인을 알아보았습니다.
예상했다시피, 참고래의 소화기관에서는 낚싯줄과 스티로폼 입자 등 총 53개의 플라스틱 입자들이 발견되었죠.
비슷한 연구로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진행한 51마리의 바다거북 폐사체 중 40마리의 바다거북의 몸속에서 1572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평균 40여 개의 플라스틱이 바다거북의 몸 안에서 장폐색이나 질식들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바다거북은 떠다니는 비닐봉지가 최애 먹이인 해파리로 착각하고 먹는 경우가 흔하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해양생태계가 망가지게 되면 그 폐해는 바다 생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지요. 바닷물에 분해된 미세 플라스틱은 해산물을 통해서 결국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WWF의 자료에 따르면 인간도 매주 신용카드 크기 정도의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득 지갑에 들어있는 카드를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답답해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