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매입, 서양인 임대 선호, 고급아파트 선호는 공통…호찌민시가 80% 차지
지난 5년간 외국인들이 베트남에서 사들인 아파트가 최대 1만6000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찌민시부동산협회(HoREA)가 국내 17개 주요 부동산기업의 2015~2020년 외국인 및 외국기관의 아파트 계약현황에 따르면, 외국인에게 판매된 아파트는 최소 1만4800채, 최대 1만6000채에 이른다. 이중 17개 주요 부동산기업의 외국인 판매량이 전체 외국인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상위 5개 기업이 17개 기업의 85.7%인 1만571채를 판매했다. 지역별로는 호찌민시가 전체 외국인에게 판매된 아파트의 80%를 차지하며 예상대로 가장 선호되는 지역임을 보여줬다. 건설부가 발표한 2009~2019년 전국 부동산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5000개 아파트 프로젝트에서 377만채가 건설됐다. 특히 최근 5년간은 연평균 78만7000채의 주택이 공급됐는데, 이중 외국인이 사들인 1만6000채는 전체 공급량의 2%에 불과했다. HoREA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주로 매입한 아파트는 ▲편리한 교통망 ▲보안 및 안전 ▲풍부한 서비스시설 등을 갖춘 고급아파트였다.
대부분의 단지는 외국인에게 할당된 30%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었으며, 호찌민시 2군의 일부 프로젝트 경우 외국인에게 매매 대신 50년 장기임대 계약한 곳도 있었다. HoREA는 외국인들의 구매량이 전체 아파트시장의 2%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볼때 외국인들이 아파트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HoREA는 “외국인에게 부동산 소유권을 인정하는 정책은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아직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oREA에 따르면 유럽, 북미, 호주, 일본 투자자들은 대부분 아파트를 매입 대신 임대를 선택했다. 반면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인들은 임대 보다는 매입성향이 강했다.
HoREA는 “외국인 소유한도를 1개 단지의 30% 또는 동면급 행정단위 전체 아파트의 30%로 제한하고 있는 현행 규정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지방 상황에 맞게 각 동면급 행정단위의 외국인 소유 비율을 성급 인민위원회가 결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각 동면급 행정단위에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20% 이상)에는 각 성급 인민위원회가 총리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HoREA는 일부 외국인들이 국내기업 혹은 내국인 명의로 국방부 소유 요충지를 매입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국방부에 통지하며 모니터링 강화를 요청했다. 인사이드비나 20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