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소형 은행 모두 증가…중앙은행, 대손충당금 추가 설정 주문
베트남 시중은행들의 대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도 부실채권(Non-performing loans, NPL)이 증가하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은 사업체들이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몰려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특히 4대 국영은행중 세곳인 비엣콤은행(Vietcom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비엣띤은행(Vietinbank)의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있다.
비엣콤은행의 경우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가 연초보다 11% 증가하며 부실채권 비율이 0.79%에서 0.83%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대출이 58%, 불량채권(doubtful debts)은 56% 급증했다.
BIDV의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는 연초보다 17% 증가하며 부실채권 비율은 1.75%에서 2%로 높아졌다. 그중 서브프라임 대출 및 불량채권은 각각 11%, 21% 증가했다.
비엣띤은행은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가 연초보다 48%나 증가하며 부실채권 비율이 1.16%에서 1.7%로 뛰었다. 이 가운데 서브프라임 대출 및 불량채권은 각각 250%, 84% 폭증했다.
이같은 부실채권 증가세는 중소형 은행도 마찬가지다.
세콤은행(Sacombank)의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1.94%에서 2.15%로 높아졌으며, 동방은행(Orient Commercial Joint Stock Bank, OCB)은 1.84%에서 1.93%로 상승했다.
아시아은행(Asia Commercial Joint Stock Bank, ACB)의 부실채권 비율은 ACB증권의 부실채권 2조800억동을 제외하고도 0.54%에서 0.68%로 상승했고, 부실채권 규모는 연초보다 32% 증가한 1조9000억동(8230만달러)에 달했다.
베트남수출입은행(Vietnam Export Import Commercial Bank, Eximbank 엑심은행)의 상반기 부실채권 규모는 연초보다 12% 증가한 2조1600억동, 부실채권 비율은 1.71%에서 2.08%로 상승했다.
중앙은행의 지시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다음달 말까지로 예정된 코로나19 피해 기업 및 개인의 채무를 조정하고 있지만, 팬데믹의 충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는 예정된 수순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쩐 주 릭(Tran Du Lich) 금융통화정책자문위원은 “은행들의 부실채권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여전히 통제가능한 범위안에 있다”며 우려스런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전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시중은행들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해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상반기 세콤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조5700억동(678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0% 증가했다. 엑심은행도 올해 세전이익 목표를 5520억동(2380만달러)으로 하향조정하고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2200억동(950만달러) 늘렸다. OCB와 비엣콤은행 역시 대손충당금을 각각 49%, 21% 늘렸다.
최근 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행된 4, 5월에는 대출수요가 현저히 낮았다.
월별 대출증가율은 4월 0.12%, 5월 0.53%로 1% 미만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월 들어서는 1.28%, 지난달은 4%까지 증가했으나 지난 7년중 가장 낮았다.
중앙은행 통화정책국이 실시한 3분기 금융기관들의 동향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남은 기간 미상환대출(outstanding loan) 증가율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구체적으로 은행업계의 미상환대출은 3분기 3.5%, 연간 1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두차례 조사에서 각각 13.1,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상향조정함으로써 올해 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 껀 반 륵(Can Van Luc) 박사는 하반기 대출증가세가 다소 회복되나 올해 전체 대출증가는 9~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0/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