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본사-베트남법인 협업 통한 IB부문 역량 강화 움직임
KB증권이 베트남 수산물 가공업체 카미멕스(Camimex)의 지분을 확대하며 4대 주주에 올랐다. 베트남 투자은행(IB)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현지 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8일 카미멕스 주식 1만8500주를 매수하면서, 지분이 기존 4.96%(131만2640주)에서 5.03%(133만1140주)로 늘었다. 주요 주주 가운데 넷째로 높은 수준이다.
1977년 설립된 카미멕스는 베트남 까마우에 본사를 둔 수산물가공업체다. 총 3개 공장에서 연 1만t 이상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2851억9100만 동(약 146억8700만원), 순이익 153억2900만 동(약 7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는 서울 본사와 베트남법인(KBSV) 간 협업을 통한 IB 부문 역량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본사와 베트남법인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베트남 2위 건설사 호아빈건설그룹(HBC)의 지분 11.3%를 인수하는 거래를 함께 자문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베트남 현지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주선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 상품을 국내에 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KBSV는 IB 시장에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KBSV는 지난달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계열 베트남 부동산개발업체 그린시티개발의 2조 동(약 103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지난 5월에는 부동산 개발업체 키타그룹의 자회사 키타인베트스의 2조1000억 동(약 1080억) 규모 채권 발행을 성공했다. 더구루 202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