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파나소닉, 폭스콘, 애플 등…베트남내 공장 증설이나 투자 늘려
일부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생산기지를 베트남으로 이전 움직임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현지매체들이 전했다.
그중 첫번째로 지목된 기업은 LG전자다. 공상부는 최근 LG전자가 한국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전체를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하이퐁 당국은 최근 중앙-지방정부간 회의에서 LG공장 증설을 위한 사전조치로 관내 딘부-깟하이(Dinh Vu-Cat Hai)경제구역 및 짱주에(Trang Due)산업단지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LG는 2015년 짱주에 산업단지에 15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했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79억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베트남 최대 투자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는 9월초 태국에서 베트남으로 냉장고 및 대용량 세탁기 생산라인을 이전할 계획을 밝혔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은 2분기 베트남공장에서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s) 생산을 400만개로 확대했는데, 이는 모든 에어팟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폭스콘은 최근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제조허브”라고 처음으로 언급하며 베트남으로 이전을 확대할 뜻을 밝혔다. 폭스콘은 박장성(Back Giang)을 비롯해 베트남 북부에 3개의 공장이 있다.
애플은 지난 몇달 동안 베트남에서 경력직 및 전문직 직군의 구인광고를 꾸준히 게재하며 중국내 부품공장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계속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코로나19를 조기에 효과적으로 통제한 덕분에 다국적기업들의 유망한 제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국적기업들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과 투자 확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고 있는 와중에도 전자산업은 플러스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상반기 컴퓨터, 전자제품 및 부품 수출은 약 19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했고, 특히 휴대폰 및 부품, 액세서리 수출은 처음으로 215억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자산업의 호조도 코로나19 팬데믹이 통제되지 않고 지속될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베트남은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2.7% 감소한 455억달러로 전망했다.
최근 UBS의 연구원인 에드워드 티더(Edward Teather) 아시아담당은 “베트남은 코로나19에 따른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가장 밝은’ 지역의 하나로 경제는 곧 반등할 것”이라며 “실제 지난 6월 소매판매, 수입 및 산업생산 모두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고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은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출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고, 동남아에서도 상대적으로 경제회복 전망이 매우 밝은 편”이라며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도 촉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0/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