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장, 유럽 수출 비중 33%…관세 철폐·통관 절차 간소화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베트남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관세 철폐와 신속한 통관 절차의 혜택을 받으며 유럽 공략의 거점으로 베트남 공장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근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상무는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베트남 파이낸스(Vietnam Finance)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유럽 수출 비중은 33%”라며 “EU와 베트남 간 FTA가 발효되면 통관 절차가 간소화돼 유럽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품목은 관세 면제 또는 축소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FTA는 오는 8월 1일 발효를 앞두고 있다. EU는 발효와 동시에 베트남 상품 70.3%에 대한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7년 안에 99.7%를 무관세로 수입한다. 베트남은 EU 상품 64.5%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7년 안에 97.1%에 매긴 관세도 없앤다.
관세 철폐로 베트남 상품의 EU 수출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베트남이 EU와의 FTA를 통해 2030년까지 수출을 12% 증가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2008년에 베트남 박닌성에 휴대전화 1공장을, 2013년 타이응우옌성에 2공장을 지었다.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인 약 1억5000만대를 베트남에서 제조한다. 호찌민에 소비자가전(CE) 복합 단지를 통해 TV와 생활가전도 생산 중이다.
삼성전자는 유럽 TV 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활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4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에서도 작년 4분기 기준 27%를 기록했다. 2018년 4분기 대비 2%포인트 올라 아시아태평양(10%), 북미(20%)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더구루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