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든 사람들, 국적,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모두 근심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삽니다. 참으로 대단한 파괴력을 지닌 바이러스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은 미물인 바이러스가 이렇게 모든 인류에게 슬픔을 안깁니다.민심이 흉흉하다는 말을 실감하기는 처음인 듯합니다. 기만 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입을 닫고 지냅니다. 평소에는 엘리베이터에 마주하는 주민들이 서로 묵시적인 미소로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써서 그런가 눈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습니다. 눈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된다고 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집니다.
이럴 바에는 한국에 들어가는 게 좋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요즘은 한국이 더 난리니 엄두가 안 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곧 진정될 것이라며 쪽짚게 예언을 하시며 푸른 집에 앉아 대장부답게 파안대소를 날리시던 나랏님, 결국 코로나 대박을 국민에게 하사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이제 누구의 잘 잘못을 가리기 전에 우선 이 환란이 더 이상 우리 한국민에게 씻어지지 않는 상처를 내지 않고 지나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위기를 대처해야 합니다. 이제야 말로 ‘나보다 우리’라는 대의적 사고가 필요할 때입니다.
현재 베트남 정부에서는 한국인에게 부여했던 무비자 15일 베트남 입국을 금지하고, 대구 경북 지역의 주민등록을 가진 사람은 입국도 사절합니다. 그 외의 지역이라해도 14일간의 자가든 시설이든, 격리를 요구합니다. 비자 연장도 불허하며 자동 출국을 권유합니다. 일부 교민들은 자가 격리를 받고 집에 머물지 않으시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당국의 관리를 벗어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여 한국인에게는 가능하면 자가 격리를 시키는 베트남 정부의 호의(?) 재고하게 만드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에 베트남 정부의 반응은 예상보다 너무 강력하여 좀 놀랍습니다. 이 기회에 한국인들의 거센 기를 좀 잡을 생각인 듯합니다. 아무튼 격리조치 받으신 분들 개인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적어도 한국인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시길 부탁합니다. 일부 일탈자의 행동으로 수십 년 동안 베트남에서 어렵게 쌓아 올린 한국의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너나 없이 서로 돕고 배려하며 이 환란을 이겨내기 위해 온국민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때야말로 자신보다 공동체 전체를 고려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할 때입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국가라는 공동체가 갖는 위력을 역설적으로 확인하는 요즘입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인에게는 그래도 위안이 되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9일인가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각본상, 감독상, 국제 영화상 그리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까지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이 일은 한국인이 세운 세계의 역사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작품으로 작품상을 수상한 것인 92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의 일 입니다. 또한 황금 종려상과 오스카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로는 64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가 전 세계 영화계를 뒤집어 놓았습니다. 동양인의 입성이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서구인들의 높은 장벽을 깨고 그 벽을 문화개방의 문으로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방탄 소년단이 ‘맴오브소울’ 이라는 새로운 앨범을 내 놓았는데 그야말로 대박입니다. 2월 29일 현재 전 세계 아이튠즈 음악 차트에서 모두 1위를 휩쓸고, 거기에 더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1위부터 20위까지의 모든 순위를 맴오브소울 앨범에 들어 있는 곡들이 다 차지했습니다. 유사 이래 최초의 일이라 생각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경제개발로 조국을 빈곤에서 해방시켰다면 이제 신세대는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직도 분단의 나라로 철 지난 이념적 갈등이 만연한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왜 이렇게 모든 면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납니다.
실제로 한국인은 손대는 것마다 빛을 발합니다. 한국에서는 세계 최고가 아니면 얘기거리가 못 됩니다. 아니 세계 최고가 되어도 아직 멀었다 합니다. 반면에 일본은 자기들이 아직 세계 최고인데 왜 현실은 이럴까 하고 자책하고, 중국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스스로 자신들이 세계 최고라고 착각하며 삽니다.
아무튼, 무슨 일을 하던지 간에 그저 좋다 정도가 아닌 역사에 기록될 위대한 흔적을 남기고 마는 한국인들, 이들에게 무슨 특별함이 있는 것인가요?
“GREAT의 적은 GOOD 이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분명한 메시지가 함축된 문장입니다.
세상은 적당히 좋은 다수와 그보다 한 수 높은 위대한 소수가 있습니다. 좋다는 말은 나쁜 평가는 아니지만 최고의 찬사는 아닙니다. 적당히 해서는 절대로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우리가 계획하는 많은 일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닌, 적당히 좋은 노력 때문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적당히 좋은 상태를 만족하고 지내다가 지금 같은 환난의 시기에 속절없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은 다릅니다. 이제 이런 환난의 시기가 지난 후에 과연 어떤 기업이 위대한지, 나아가 어떤 나라가 위대한지도 역시 알게 될 것입니다.
한국인은 본능적으로 삶을 소중하게 다룹니다. 적당히 만족하며 살지 않고, 죽을 만큼 노력하며 한 땀 한 땀 빈틈없이 꾸려갑니다. 너무 지독하다 할 수 있지만, 그런 열정이 자신과 이웃 그리고 인류를 변화 발전시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 또한 지나간 후에, 역시 한국은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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