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역사를 창조한 기생충

 

기생충은 부정적인 단어다, 20년전 가난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던 한국에서는 기생충이라는 존재는 회충약을 먹어서 박멸해야 하는 존재였고, 더 이상 기생충으로 인하여 건강이 나빠지는 사람이 사라진 21세기에는, 혐오를 유발하는 단어의 유래로써 ‘맘충’, ‘학식충’, ‘급식충’ 같은 단어의 원조 같은 역할을 해온 것이 기생충이라는 단어다. 그러다가 2019년부터 부정적인 의미가 희석되기 시작하더니, 2020년에는 미국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수상하면서 국위선양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단어의 어감을 바꿀 정도로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기네스북에 등재된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을 이번호에서 다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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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흥행 과정
“한국밖에는 잠재력이 없을 것” 감독의 예상을 깨버린 기생충의 흥행

봉준호 감독은 “한국 밖에서는 잠재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던 기생충은, 사실 그의 예측과는 정반대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기 시작한다.
우선 한국에서 2019년 5월 30일 처음 개봉한 기생충은 봉준호의 신작이라는 점과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쾌거가 겹쳐, 대중들의 기대치가 상승하여 개봉일에 568,114명을 기록하며 2019년에 개봉한 국내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관객동원을 기족한다. 개봉 2일차에 660,008명을 동원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3일차에 1,126,568명을 동원하며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4일차에 992,648명을 동원하여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운다. 기생충이 블랙코메디 영화에 가깝고, 블록버스터 영화도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에 맞먹는 수준으로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아울러 개봉 5일차에는 370만 명을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며, 개봉 6일차에는 400만 명을 돌파했고, 개봉한지 10일 정도된 6월 9일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고, 7월 21일에는 1천만명대를 돌파한다.

 

프랑스 영화관 기생충 포스터

일본 기생충 극장 모습

 

국내에서도 순조로운 기생충의 흥행은 해외에서 더욱 돋보였다. 2019년 10월 11일에 미국 뉴욕과 LA에서 제한적 상영으로 개봉한 북미지역에서는 개봉 첫주 주말(10월 11일 ~13일)에 38만 4,216달러를 벌어들이며 15위로 데뷔하였고 2020년 2월 2일을 기준으로 누적 수입은 3091만 2,648달러. 1월 27일, 아마존 스트리밍 조회수 4위를 기록했고, 북미 개봉 비영어 영화 흥행 역대 7위이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역대 수상작에서 비영어 영화 북미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프랑스에서는 164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근 15년 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되었고, 일본에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하여 프로모션이 거절된 상황에서 2020년 1월 개봉했지만, 동원관객수는 170만 명을 넘었고, 흥행수입은 20억 엔을 넘어섰다. 이 기록은 지난 2005년 배용준과 손예진 주연의 ‘외출’ 이후 15년만에 100만명 이상의 관객 동원을 기록한 한국영화다.
또한 베트남에서도 7월 30일 1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여,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중 최고히트작이 되었고, 그 외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에서도 같은 기록을 세웠으며, 태국, 폴란드, 영국에서는 아시아 영화 최고 히트작의 반열에 올랐다.
2019년 10월 28일 할리우드 리포터 집계 기준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한 기생충은, 대부분 한국 영화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 1억 달러를 돌파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총 극장 수익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의 수익일 정도다. 그리고 2020년 1월, 역대 한국 영화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는 기록을 세운다.

 

기생충은 왜 높은 평가를 받는가?
“매우 로컬(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영화”

영화 전문가 및 마니아층에서는 빈부격차가 가져오는 희비극적 갈등에 관한 메세지를 담아낸 디테일한 촬영, 미술 등 미장센과 잘 짜여진 각본이 호평을 받는다.

미장센에 공을 상당히 많이 들인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전달 방식이 크게 난해하지 않은 터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블랙 코미디, 늘어지지 않고 빠르게 흘러가는 스토리, 반전, 스릴러 연출, 매력적인 캐릭터, 복선을 회수하며 깔끔하게 끝나는 결말 등 대중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많고, 이러한 요소들의 완성도 역시 높아 굳이 머리 써가며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고 오락물로서 가볍게 봐도 재미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인 설국열차, 옥자가 대다수 영화 전문가,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것과 별개로 허무한 열린 결말과 다소 심심한 연출 때문에 일반 관객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좀 갈렸던 것과 대조적이다.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이라야 100% 이해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한국적인 요소가 작품 내에 깔려있지만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내세워 봉준호 감독 특유의 일상생활에 흔히 있으면서도 어느 순간 갑자기 보이게 되는 사소한 것들을 콕 찝어내 현상을 설명하는 화법이 외국인들에게도 공감을 사며 좋은 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보다 외국에서의 반응이 더 폭발적인데 북미판 네이버 영화인 IMDb 점수가 기존 최고 평점을 받은 올드보이를 능가하고, 한국영화 중 최고점을 찍었다.

칸 영화제 상영일 날에 기생충을 본 대부분의 외국 관객은 영화의 내용이 자기 나라 상황과 똑같다고 말했다. 한 영국인 관객은 런던 배경으로 영화를 리메이크하면 시나리오를 하나도 고칠 필요 없다고 감상평을 남겼고. 또한 베트남의 관객들도 과외선생, 운전기사, 가정부 등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이고, 특히 빈곤층이 물난리로 이재민이 되는 것이 가장 감정이 이입되는 장면이라고 한다. 미국인 관객도 당장 내일 LA나 워싱턴에서도 리메이크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이탈리아, 홍콩의 관객들도 딱 자기 나라 상황이라고 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매우 로컬(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영화였다”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의미는 영화에서 나온 빈부격차와 양극화에 대한 사회불만, 이를 깰 수 없는 무력감,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 취하는 위선 등이 한국 뿐 아닌 전 세계적 문제이자 공통의 관심사라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통해 느껴질 정도다.

봉준호 감독의 인생
거장은 천재가 아니다
단편 독립영화부터
블록버스터까지 Step by Step

한국영화사에서 최고-최다-최초의 기록을 모두 갱신한 아이콘이자 세계적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거장 감독 봉준호 그는 1969년 9월 14일 대구광역시 출생으로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영남대 미대 교수를 지내고 국립영화제작소 미술실장을 지낸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 봉상균(2017년 사망)이고, 어머니는 소설가 구보 박태원의 둘째 딸인 박소영이다, 즉 문화계 집안 출신 이다.

우노필름(싸이더스의 전신) 차승재 대표의 눈에 띈 봉준호는 ‘플란더스의 개’(2000)로 남들보다 일찍(31세) 장편영화 감독데뷔를 한다. 평론은 좋았지만 ‘플란더스의 개’ 는 흥행에 실패 했고, 이로 인하여 위기에 처했지만, 봉준호의 재능을 믿은 차승재 대표가 다시 기회를 줬고, 이때 연출한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다. 이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봉준호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이후 2006년에 ‘괴물’로 1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의 대표 감독 반열에 올라선다. 또한 나아가 비평과 흥행 모두 대박을 치면서 대한민국 대표 감독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2009년에는 마더로 각종 시상식과 비평가협회상을 휩쓸었는데, 바로 이 영화를 기점으로 봉준호 감독은 예술영화와 오락영화의 경계에 서있는 독특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그 후 2013년 한국영화 역사상 최고 제작비(437억)를 투입해 만들어진 설국열차로 한국영화의 영역을 확장 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고, 2017년 옥자로는 넷플릭스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여 당시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로서 유례 없는 주목을 받으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후 2019년 기생충을 통해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국내 개봉 후에는 천만 관객까지 돌파하면서 몇 안 되는 쌍천만 감독 대열에 합류했다. 그 후 모두의 예견대로 연말 국내 시상식은 전부 휩쓸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미국 개봉 후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그 결과, 미국의 거의 모든 시상식과 비평가협회상을 휩쓸며, 거의 모든 매체의 ‘TOP10’ 리스트에 1위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영화인과 관객들에게도 큰 충격을 선사하며 마치 새로운 현상으로 떠올랐고, 이듬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었다. 바로 각본상 국제영화상, 그리고 최고 영예인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무려 4관왕을 달성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봉준호의 영화 스타일은?
치밀한 미장센
한 영화에 섞여있는 여러장르
해피엔딩은 없다.

봉준호 감독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는 것과 장르의 관습이나 클리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도 그러한 평가를 아는지 “한 작품에서 장르가 자주 바뀌고 섞여 있다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중략)….. 내가 시나리오를 쓰거나 스토리 보드를 만들 땐 전혀 신경을 못 쓴다. 여기부턴 공포, 여기부턴 코미디, 그렇게 정해놓고 생각하지 못한다” 라고 말했다.
영화를 만들면서 미장센의 측면에서 화면 안에 배치되는 소품 등의 모든 요소를 꼼꼼하게 챙기고, 스토리 측면에서 사소한 부분까지 치밀하게 복선을 배치한다. 그래서 영화 스태프들에게 봉준호의 디테일이란 뜻의 ‘봉테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류성희 미술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이 별명이 널리 알려져서 이제는 언론 매체와 인터넷 등에서도 자주 불려진다.
전반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어둡다. ‘플란다스의 개’부터 지금까지 찍은 장편 영화들 중에 제대로 된 해피엔딩이 하나도 없는 것도 특징이다. 주인공들이 어느 정도의 만족을 느끼거나, 또 다른 희망을 남기는 일은 있어도 결과 자체는 좋게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전체적인 톤이 가장 어두웠던 ‘살인의 추억’이나 ‘마더’ 같은 영화에서도 이러한 요소는 빠지지 않는다.
모든 일이 끝나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 하지만 이전과는 절대 같지 않은 분위기 같은 구도도 봉준호의 결말에서 자주 나오는 상황이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어떠한 의미인가?
영화 실력을 인정받는 깐느 영화제
자본 동원이 가능한 감독으로 거듭나는 아카데미상 수상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동시 작품상은 어려워

예술성과 작품성의 깐느
영화 기생충 신화의 시작은 작년 여름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깐느)중 하나인 깐느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 (Palm D’or)를 수상하면서부터 시작된다. 2014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고, 나영길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서 단편부분 황금곰상을 수상한적은 있지만, 기생충이 2019년에 수상하면서, 대한민국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국가에서 등재된다.

1946년 프랑스 정부의 지원으로 시작된
아울러 규칙이 매우 엄격한 편이고, 콧대가 높은 영화제다. 프랑스어 인사말 ‘봉주르’ (안녕하세요), ‘메르시’ (감사합니다)는 할 줄 알아야 하고 남성들은 반드시 정장에 보타이를 매야 하고 여성들은 이브닝드레스와 그에 어울리는 하이힐을 신어야 한다. 대신 각국 전통복장을 입고 나타나는 것도 허용된다. 아울러 일반인이 보기 힘든 콧대높은 영화제로도 유명하다.그나마 예매 경쟁을 어찌 뚫으면 볼 수 있는 관객친화적인 부산국제영화제라든가 토론토 영화제랑 달리 수입업자나 기자, 초청 관계자가 아니면 표 구하기가 매우 힘든 영화제로 악명이 높다. 이러한 면때문에 대중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지만, 영화인만의 교류가 가능하여, 영화제 뿐만이 아니라 자체적인 필름마켓(Marché du film)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메이저 제작사가 직배하는 영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화 수입/배급권 판매들이 여기서 이뤄질 정도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깐느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국가는 현재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태국 5개 국 밖에 없으며, 이중 일본이 최다 수상국이며, 나머지 나라들은 1번씩 만 수상 받았지만, 여기서의 성공이 아카데미 수상과 같이 스폰서의 질이 달라진다던가, 아니면 반드시 거장으로 올라간다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작가를 평가하다기 보다는 영화자체를 판단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오래되었지만 상업영화의 제전 아카데미
1929년 5월 16일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 270여 명이 로스앤젤레스의 루스벨트 호텔에 모여 만찬을 함께 하면서 서로서로를 응원하기 위해 상을 제정하여 수여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아카데미 상은 관계자만 들여보내는 깐느와는 달리, 미국 답게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초창기부터 강했다.
1930년 제2회 시상식부터 캘리포니아 지역 라디오 방송으로 중계가 시작되었고. 그랬던 것이 17회 시상식 때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제2차 세계 대전에 파병된 미군 위고의 성격이 강했다고 한다. 25회 시상식부터 미국 NBC 방송을 통해 TV 생중계되기 시작하였고, 이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카데미 상이 시작된다고 보면 된다.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강한 아카데미 시상식은 유럽 3대 국제영화제와 비교하면 경우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누가 더 우위인지 비교하기가 애매한 편에 속하지만 영향력에서는 다르다. 왜냐하면 3개 국제영화제와는 다르게 아카데미는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열리는 행사인 “시상식”이고, 3대 국제영화제는 시상 이전에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을 미리 보여주기 위한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경우에는 전년도 한 해 동안 미국내에서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고, 3대 국제영화제는 전세계에서 다양한 독립영화들이 초청된다는 점도 차이가 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은 수백~수천명의 회원(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영화종사자)들의 투표로, 3대 국제영화제는 매해마다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소수(10명 미만)의 전문가들의 심사로 수상을 하는 등 여러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매년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따라서 운을 타는 칸영화제와 다르게 더 많은 인원이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좀 더 수상하기 힘들고, 객관적이라는 의견도 많이 있다.

다른 영화 관련 행사와의 비교나 대중들의 의견과는 별개로 미국 국내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에서 열리는 영화 행사 중에서는 최고 수준의 권위를 지닌 시상식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미국 영화는 본토 시장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인 1위이며, 전세계적으로 수출되고,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에 오르거나 수상을 하는 것은 초강대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카데미 상의 수혜자는 많지만, 같은 아시아계 비영어권 감독으로 지금으로부터 20년전 2001년 대만계 이안 감독이
‘와호장룡’으로 수상 받은후 그는 헐리우드의 거장이 되었고, 2020년대에도 와호장룡은 중국 무협스토리를 서양에 소개한 첫 작품으로써, 아직도 화제가 된다는 점에서, 아카데미 상 수상 그 자체는 대중감독으로써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생충이 깐느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 4관왕을 동시에 거머쥐게 되면서, 봉준호 감독도 아시아 비영어권 감독중 헐리우드 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거장의 감독의 반열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결론
기생충 이후가 중요하다

기생충의 수상은 수준 높은 각본은 어느 문화권을 막론하고 수상할 수 있다는 선례중 하나이며, 예산이 아니라 각본과 기획을 잘하면 깐느가 원하는 예술성과, 아카데미가 원하는 상업성둘다 잡을 수 있다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는 앞으로 한국의 특성상 한국 영화계에서도 훌륭한 각본을 쓸 능력이 되는 인재의 수여가 많아질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다. 이와 더불어 영화 음악 제작에도 뛰어난 자질을 가진 작곡가들의 수요도 높아질 것이고, 특히 한국영화 제작에 유치할 수 있는 자본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명성이 중요한 창작 문화계에서 혁신적인 기회로 여기어 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단지 또 하나의 아카데미 수상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한국 영화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두고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한국의 세계적인 인물들은 성공 하면 천재로 불리지만, 김연아나, 박태환처럼 혼자서 해당 분야의 모든 것을 짊어지면서 활동하다가, 이들이 사라지면 후계 양성이 어려워 해당 인물의 노하우 와 실력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영화계는 인물이 많고, 수준도 높은 편이서 후계양성이 스포츠계 보다는 수월할 수 있지만, 앞으로의 몇 년 후가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은 기쁜 일이고, 아시아 문화의 쾌거 인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지만 수상으로 인하여 기대치가 커져버린 것이 문제다. 즉 더 큰 자본을 동원하여 영화의 질을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동시에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영화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한 한국영화의 미래는 봉준호 감독이 몇 개의 상을 더 탈것이냐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앞으로 몇 년 후의 세계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누가 봉준호를 이을 제 2의 거장이 될 것인가?, 우리 영화계와 관객들은 다른 거장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글. 한성훈
kosdaq6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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