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남욱 경희 한의원 원장은 10년간 운영하던 서울의 한의원의 경력을 뒤로 한 채, 지난 2018년 365일 습하고 무더운 호찌민 7군, 푸미흥으로 건너와 한의원을 운영중이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한의사가 재야에 숨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느덧 2019년 한 해도 저물어가는 12월 어느 날, 어렵게 만나게 된 곽원장은 기자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실력과 솔직함, 겸손함까지 갖춘 곽 원장의 한의학에 대한 진한 약재의 내음을 담아보았다.
경희 한의원과 원장님 소개를 씬짜오 베트남의 독자들에게 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 한의원 6년제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2008년~2018년까지, 10년동안 한국에서 한의학 진료를 하였습니다. 현재는 호찌민에서 경희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개원하시게 된 계기와 이유를 들려주세요.
한국에서의 10년간의 한의사로서의 노하우로 저희 한의원만을 찾아주시는 환자분들로 한의사로서 행복하였지만 제, 개인으로서의 행복이아닌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저희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하게 베트남에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인의 말에 의하면 ‘베트남에는 교민들이 한방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원만하지 않다’ 라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에 본격적으로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여 그 다음 해인 2018년도에 이곳, 베트남에 오게 되었습니다. 1년간의 경희 한의원 개원의 준비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베트남 한의사 및 한의원 면허를 취득하여 100% 외국인 투자 법인으로 푸미흥에 경희 한의원을 개원하게 되었습니다.
경희한의원의 주요 진료 분야가 궁금합니다.
감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내과 질환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세균감염에 의해 질병을 얻게 되었다면 항생제를 처방 받아, 양방의 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특히, 면역계통 또는 각종 근골격계(근육, 뼈, 관절)의 문제가 있다면 한방의 치료가 좋습니다. 힘줄, 근육 등 삐거나 늘어나는 경우, 디스크, 척추관 협착,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질환들과 불면증, 만성피로, 숙취(음주전후), 만성비염, 천식 등의 질병을 개선시키는 것에 있어서는 탁월합니다. 또한 경희 한의원에서는 수험생, 갱년기, 임산부(산전/산후)등의 연령대에 따른 다양한 진료도 하고 있습니다.
경희 한의원만의 차별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대학시절 한국의 모교 교수님께서 “사람의 몸에 대해서 교만하지 말라” 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명의이기보다 ‘의로운 의사’되자는 생각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 피부에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차별점이나 자신이 있는 진료분야가 있다기 보다는 빠른 회복을 도와드릴 수 있도록 조금 더 꼼꼼하고, 깐깐하게 진료를 하고자 합니다.
<경희 한의원, 약재가 다르다! >
병원 운영에 있어서 가장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질 좋은 약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저희 경희 의원에서는 철저하게 검증된 약재만을 사용하는 한국의 ‘옴니허브’의 약재를 사용합니다. 약초의 힘으로 누구에게나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한약재로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옴니허브가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좋은 한약재를 쓰려는 한의사들이 주축이 되어 약재의 산지 및 재배방법, 건조 및 가공, 조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여 올바른 한약재를 생산과 유통합니다. 또한 한국 식약청의 철저한 성분 검사를 통해 규격품을 생산되어 그만큼 효과와 신뢰성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베트남산 약재를 사용하면 저렴하면서 질 좋은 약재들이 있는데 한국 식약청에서 허가된 약재들만 사용하시나요?
네, 저 역시도 현지의 한약재를 쓰면 어떨까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약재시장을 찾아가게 되었지요. 한국에서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분이라면 크게 저와 다른 입장은 아니시겠지만, 베트남 약재는 가정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서인지, 한국의 재래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커다란 포대자루에 산더미로 쌓아 공기 중에 노출이 되어있는 상태로 약재들을 판매 하고 있습니다. 각종 매연과 벌레에 노출되어있는 약재를 보면서 위생의 문제가 시급함을 체감하여 깨끗이 밀봉이 되어 유통되는 한국의 한약재, 옴니허브의 약재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한때 한약재에 대한 불신이 이어졌었지요?
네 그렇습니다. 한의사분들도 한약재에 있어 불신하는 경향이 이전에는 많았습니다. 워낙 사건 사고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지금의 베트남 약재시장처럼 모든 약재들이 시장 또는 소매시장에서 유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의사들의 건의로 국민건강보호차원에서 나라에서 관리를 하게하여 허가된 시험장에서 농약, 중금속 등의 물질이 약으로써 쓸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를 거친 약재들만이 유통되어 한의사들이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및 베트남 정식 한의사 면허를 보유한 한의원으로 침 및 약재를 통한 한방 치료 기관입니다.
한방에 관련되어 잘못된 오해들이 종종 있습니다. “보약 먹으면 살이 찐다”.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매일 침을 맞으면 안 된다” 등인데요. 어디까지가 사실 인가요?
종종 듣는 오해들인데요, 한약이라는게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되거나 사람의 판단에 따라 구성약재들이 매번 달라지는데 한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살이 찌거나 간이 나빠진다는 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한약은 고사리, 콩나물, 시금치 삶은 물과 같은 저칼로리입니다. 다만 과거에 동물성 스테로이드를 섞어 사용하시는 한의사 분들이계셔서 이와 같은 오해와 루머가 생긴 것 같습니다.
침 치료 역시 선택하는 혈위와 자극 강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한약과 침의 전문가는 한의사인 만큼 한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피로 방향을 결정하신다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극히 일부의 사례를 일반화시키는 건 큰 오해입니다.
양방과 한방에서 질병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사실 병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거의 한의학에서 보는 관점은 투박합니다. 예를 들어 감기의 경우 외부로부터 체내로 들어왔을 경우 한의학에서는 외부에 의해 나의 몸이 손상되었다고 진단을 내렸다는 맥락은 같습니다. 하지만 치료의 개념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통증이 있으면 이를 경감시켜서 환자들의 회복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서양, 양방의 관점이라면 한의학은 통증을 완벽하게 없앤다는 생각보다는 통증이 있는 환부가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어 통증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이 한의학의 방식입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기침이 날 경우 양방은 진해제를 사용해 기침을 멈추게 하지만 한방에서는 기침을 인위적으로 못하게 하지는 않습니다. 기침도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감기약을 처방할 경우에 굉장히 많은 보약(한약재가)이 들어갑니다.
원장님이 진료철학과 한의사로서의 꿈이 궁금합니다.
“올바름 몸가짐, 마음가짐으로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약속드립니다” 믿을 수 있는 진료로 저희 한의원을 그리고 저를 선택하여 건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맡겨주시는 모든 분들께, 보다 전문성을 갖추고 편안한 의료서비스 제공 공간을 만들고 이를 통해 환자들과 소통하여 시간이 흘러도 믿을 만한 의사였음을 기억해 주실 수 있도록 다각도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또한 베트남인들과의 언어 장벽을 넘어, 한의학의 장점을 베트남에도 널리 알리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전통한방 의학기술로 고통에 빠진 많은 환자들에게 미소를 되찾아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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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hee oriental medical cli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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