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관은 우리 건설업계의 주재국의 건설수주지원, 국토교통관련 본국과 주재국간의 협력, 교류지원,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신남방정책 후, 급격히 달라지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PPP 법률제정을 지원하고 양국간 건설과 IT기업의 교류의 장인 될, 한국-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를 구축해서 우리 기업의 향후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노력중인 김 홍락 참사관을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씬짜오베트남입니다. 주베트남대사관 건교관으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공식 직함이 어떻게 되는지요? 어떤 분은 국토관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참사관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용어정리 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하시는 일을 잘 모르고 계시는 대다수의 교민 및 주재원 분들께 하시는 업무 및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를 부르는 명칭이 여러가지가 되네요. ‘국토관’, ‘건교관’, ‘참사관’ 등으로요. 제 명함에는 ‘국토교통참사관’으로 되어있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드리면 쉽게 이해하기 좋을까 잠깐 생각을 해 봤습니다만 국토관 (이전 건설교통부 시절 명칭인 건교관도 마찬가지이구요.)은 제 고유업무를 수행하는 업무성격에 따른 직위를 부르는 명칭이라 보시면 됩니다. 본국 국토교통부라면 항공정책과장, 산업입지과장 등으로 부르는 것처럼요. 참사관이라는 것은 계급에 대한 명칭이라 보면 됩니다. 일반중앙부처의 경우 3급, 4급처럼요.
저 뿐만 아니라 각국에 나가있는 국토관은 우리 건설업계의 주재국의 건설수주지원, 국토교통관련 본국과 주재국간의 협력, 교류지원, 관련 기업의 애로사항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7년 9월 1일자로 원 소속부처인 국토부에서 근무하다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국토관으로 임기 3년으로 발령 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국토부에서는 물류정책과, 자동차정책과, 국제항공과, 기업복합도시과, 내륙권발전지원과, 항행시설과, 철도안전정책과 등에서 일하였습니다. 국토부에서 근무시 한-미 FTA, 한-EU FTA 자동차 분야 협상, 항공회담 등을 비롯해 국제업무 경력이 꽤 많은 편입니다.
대한민국(혹은 대한민국 기업)이 베트남에서 펼치는 사업들이 베트남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알고 있습니다. 관장하는 분야 즉, 건설교통분야에서 양국의 교류는 어느 정도이고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부분은 없는지요?
양국간 상품교역과 같이 건설교통분야에서 양국간 교류현황을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통계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항공분야의 경우 통계가 있는데 이 지표상으로 볼 때 양국의 교류는 신남방정책 도입 이후 급속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계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제가 2017년 11월 APEC 회의시 양국간 항공운송은 주간 287회(왕복을 1회로 계산하고 정기편만 산출)였는데 올해 3월에 400회, 10월 기준으로는 488회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습니다. 이는 한-중간 항공운항 다음으로 높은 숫자입니다.
또 다른 지표로 내세울 수 있는 업종이 건설업입니다. 건설업의 경우 베트남은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시장으로는 누계기준으로 세계 제6위*의 큰 시장입니다. 작년의 경우 44억불을 베트남에서 수주해서 2위국가였구요. 다만 추세적으로 볼 때는 로컬기업이 성장하고 있어 단순도급 건설시장에서 우리 건설사가 계속해서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사관과 국토부는 베트남이 진행중인 베트남 PPP 법률제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양국간 건설과 IT기업의 교류의 장인 한국-베트남 스마트시티 협력센터를 구축해서 우리 기업의 향후 수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사우디 1,445억불 → UAE 780억불 → 쿠웨이트 486억불 → 싱가폴 425억불
→ 베트남 398억불 →리비아 368억불 → 이라크 359억불 → 카타르 228억불 → 인도 221억불
최근 한국인이 부동산 투자 관련해서 세계 1위라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곳 하노이를 과거 중국 상하이와 북경 등에 비교하며 다양한 형태의 부동산 관련 투자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부동산 투자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사실 많은 교민이나 한국에 사시는 지인들이 국토관인 저한테 이런 질의를 많이 합니다. 부동산 시장은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가능성과 안전성, 보유기간 수익가능 여부, 처분 이후의 외환반출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에 예측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심지어 대외관계까지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해서 베트남 부동산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분야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혹은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들께 하시고 싶은 당부 말씀이 계시면 부탁드립니다.
일단 베트남이 성장가능성이 워낙 높은 나라라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행정시스템, 문화 등에서 우리와 많이 다르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장밋빛 전망만을 가지고 진출해서는 실패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면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업 아이디어를 드리자면 주택, 인프라 등의 전형적인 건설사업 이외에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필수 시설로 진행되었던 사업(예:가락동 농수산물 유통시장)의 경우 블루오션 사업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몇 년 전 베트남 유명 건설회사의 초대를 받아 스마트시티 아파트 설명회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말하는 “스마트”의 개념은 우리나라로 치면 스마트홈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이미 일상화 되어있는 시스템, 이를 테면 버스정류장마다 있는 도착 예정 버스 안내, 주민자치센터의 무인 서류 발급기, 방범 CCTV 시스템 등 국가기간시설 혹은 사회간접자본(SOC)과 결합된 스마트시티의 개념이 전혀 아니었던 겁니다. 제가 그런 것들을 설명할 때 공상과학소설을 얘기하냐는 듯이 황당해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더니 최근 들어서는 앞다투어 한국을 견학하고 자문을 구하며 나름 본질에 접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도 주목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저절로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이곳 베트남에 살면서 새삼 느끼게 되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은 대단한 나라” 라는 것이다. 단순히 경제력을 논하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의 구축과 실현, 선진화된 아니 오히려 최고수준을 지향하는 사회 INFRA의 구축.
하노이에서 살면서 부딪히는 불편함과 불합리가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곳에서 살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닌 가르치고, 알려주고, 우리가 만든 시스템에 더욱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것도 우리의 책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