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오토바이 등록대수를 3,600만대로 줄이기로 했다.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의 혼잡지역에 오토바이 진입을 금지하고 가구당 오토바이 등록대수를 제한하는 등에 대한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관계전문가들의 설명에 의하면 베트남 정부의 오토바이 운행규제 움직임은 교통체증과 안전사고,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피해 때문이다. 실제로 인구 9,000만인 베트남의 오토바이 등록대수는 3,700만대로, 국민 전체 인구 3분의 1 이상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26명이 오토바이 사고로 숨지고, 출퇴근 시간 주요 도시 혼잡지역 마비의 주범으로 오토바이가 지목되면서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매년 베트남에 300만대의 오토바이를 판매하고 있는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 등 일본 오토바이 생산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해 규제 법제화 저지에 나섰다.
베트남 오토바이 판매량의 80%를 차지하는 일본업체들은 대만, 이탈리아업체와 최근 베트남오토바이 생산자협회(VAMM)를 만들어 로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정치인들과 교통전문가들이 오토바이 운행규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생산업체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2/28,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