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든 베트남에 살든 성인이 되면서 가장 중요한게 한가지 있다면 바로 당신을 증명하는 신분증이다. 평소에 지갑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겠지만, 여권의 경우는 반지갑에 들어가거나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가 아니기 때문에, 잠깐 볼일을 보고 나서 가방 앞주머니 넣었다가 흘리거나 놓고오는 등, 분실하는 하는 경우 종종 있다. 주민증이야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부담없이 신청가능했지만, 해외에 나온 우리 외국인은 반드시 주베트남 대한민국 “영사관”으로 가야한다. (대사관이 아닙니다.)
필자는 직업 특성상 하노이에 관광을 왔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여권을 분실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요즘에는 대부분은 출국전에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덜하기도 하고, 워낙 여행전에 준비를 철저히하는 분들이 많아서 실제로 분실 신고 문의가 많지는 않다. 그러나 실제로 분실을 하게 될 경우, 단순하고 명쾌한 한국의 민원 절차와 다르게 베트남에서는 내가 분실한 곳의 관할 파출소와 대한민국 영사관 그리고 출입국 관리소까지 최소 3군데를 다녀와야 한다. 게다가 서류 하나에 하루 이틀은 우습게 넘기며 생각보다 번거로운 절차와 불친전할 서비스에 곤혹스러운 경우가 허다하다.
간혹 인터넷에서 오토바이 날치기에 당해서 경찰서에 갔는데, 무조건 분실 신고하고 구글 번역기를 통해 사정설명을 했거나, 쌈짓돈(?)으로 하루만에 처리했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로또만큼이나 드물게, 편의를 봐주는 천사를 만난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