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팰리스(Golden Palace)는 넓은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미딩 매너(Manor)아파트와 마주 보고 있다. 도보 5~10분이면 미딩의 생활권을 즐길 수 있는 편리성과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하고 건물 자체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인 이곳은 비교적 젊은 아파트의 생기가 가득한 곳이다.
베트남 택시회사 마이린이 성공적으로 분양한 골든팰리스는 사실 황금 궁전(Golden Palace)이라기엔 심플하고 현대적인 외관의 주상복합 단지다. 6층부터 주거용으로 A, B, C 3개의 동으로 나뉜 건물은 상가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5층 이하 지하까지는 하나의 공간으로 합쳐져 있다. 그 중 5층 중앙은 야외 놀이터의 개념이다. 물론 한국의 세련된 놀이터를 생각하면 모자람이 있긴 하다.
베트남 다수의 공간이 그렇듯 10% 부족한 배치와 놀이시설. 하지만 베트남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노는 놀이터를 의외로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고맙고 매력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고층의 A, B, C 건물에 둘러싸여 바람과 햇볕이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뚫려있고 인조잔디와 약간의 놀이시설로 볕이 뜨겁지 않은 날엔 아이들과 같이 나온 베트남 어르신들, 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한국 엄마들이 그들만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골든팰리스(Golden Palace)의 또 하나의 장점인 풍부한 생활편의시설은 주로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케이마트를 시작으로 다른 영화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베트남 젊은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영화관(Beta cineplex), 한국 음식점, 카페, 학원, 선물 가게 그리고 동물병원까지 있어 애견을 키우는 가족에게도 상당히 좋은 조건이다.
1층부터 3층까지는 한국 음식점, 카페를 비롯하여 한국병원이 있으며 한국에서도 유명한 영어학원들이 있다. 특히 타국생활에 몸이 아프면 당황스럽기 마련인데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는 곳에 언어가 통하는 병원이 있다는 것은 꽤 든든한 일이다.
그 외 4층은 Golden Wellness라는 유료 휘트니스센터가 있다. 수영장뿐 아니라, 헬스장, 사우나 요가와 줌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다른 곳과 비교해도 훌륭한 시설임은 틀림없으나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함정. 활발하게 활성화된 아파트 단톡에서 프로모션 정보를 받아 저렴할 때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한 수영장은 일일권도 판매하니 가끔 이용하기엔 나쁘지 않다. 미딩지역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학교나 학원, 유치원 등에서 제공되는 차량으로 오랜 이동시간 없이 아이들을 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파트 뒤쪽에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재래시장도 있다. 시장에서 느껴지는 분주한 공기를 느끼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색색의 이국적인 과일들을 보면 새삼 이곳이 외국임이 실감난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 소소하게 두부나 꽃등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을 때. 로컬 수선집과 세탁소를 이용하고 싶을 때나 심심풀이로 둘러보면 기분전환이 되는 곳이다.
단지 내 마땅한 산책로가 없다는 것은 안타깝긴 하다. 분양할 때 홍보에 이용한 야외수영장도 몇 년째 개장한 것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도 미스터리하다. 야외수영장 뒤편의 넓은 터에 골든팰리스 A 프로젝트의 공사가 작년 말부터 시작되었으니 어차피 당분간은 야외수영장을 이용할 일은 없을듯하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2020년까지 놀이공원, 학교 등이 그곳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때쯤이면 산책로와 더욱 풍부해진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동마다 다르고, 위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고층에서 바라보는 하노이의 풍경도 꽤 근사하다. 비에 먼지가 씻겨 내려가 시야가 넓어진 날은 존재조차 몰랐던 하노이를 둘러싼 산들도 볼 수 있으며 오바마가 묵었다는 메리어트 호텔과 인조호수의 정갈한 풍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빠르게 거리를 잠식하고 있는 현대식 건물들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로컬 집들도 묘하게 조화롭다. 낮고 이국적인 로컬주택 좁은 골목길에 켜켜이 쌓인 먼지가 지나가는 오토바이 뒤에서 흙먼지가 되어 고층건물로 날리는 것을 보면 구시대와 현시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하노이의 지금 위치를 새삼 느낄 수 있다. 골든팰리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하노이는 오늘도 바쁘게 변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