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하롱베이, 다낭 등
베트남의 북부, 중부 지역을 아우르는 안전지킴이
해외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사건에 여행객뿐만 아니라 오래 거주한 교민들조차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막막한 경우 가장 적절한 대처방법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경찰영사다.
하노이, 하롱베이, 다낭등 베트남의 북부, 중부 지역을 아우르는 안전지킴이
교민 사회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전담해온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 나인철 경찰영사가 오는 8월, 3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한다. 최근 교민과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북부와 중부지역의 많은 사건사고들과 여행객들의 생명보호를 위해 경찰청에서 파견되어 베트남으로 왔다.
“어려웠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교민, 관광객분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일들에 대해서는 큰 보람을 느끼고 돌아간다”는 나인철 영사를 직접 만났다.
베트남 재임기간은 어찌 되시나요?
통상의 경찰 영사는 주재국 재임기간이 정해져 있나요?
네. 저는 2016년 2월부터 2019년 8월까지 3년 6개월의 임기동안 베트남 하노이에서 근무하였습니다. 통상적으로 경찰 영사의 주재국 재임기간은 3년이고 1년 범위에서 연장이 가능했던 바 저는 6개월을 연장하여 3년 6개월 근무 후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하노이, 하이퐁, 다낭 한인회, 코참, 민주평통, 한베가족협회 회장님, 부회장님 및 임원진 여러분 등 지면에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교민분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임기를 잘 마치고 귀임할 수 있게 되었고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입니다.
재외동포 치안을 위한 코리안데스크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운영 방식과 교민들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필리핀과 베트남 등에 코리안데스크가 운영중인데 필리핀과는 달리 베트남은 국가체제 특성상 한국인이 코리안데스크에서 근무하지는 않고 한국어가 가능한 베트남 경찰관이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교민 여러분들께서 코리안데스크 관련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생기면 대사관으로 연락주시면 이를 코리안데스크와 지역 수사기관에 전달하여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고, 지난 3년간 경찰청에서는 공안부 과학수사 역량강화 ODA사업을 통해 형사과학원 리모델링, DNA 및 지문 등 과학수사 장비 지원 및 과학수사 기법 교육 등을 통해 베트남 공안의 수사역량을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재외국민을 보호하는 사업도 진행하였고 저도 치안협력관으로서 이 사업을 함께 지원할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베트남 경찰과의 업무 협조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집니까?
베트남 경찰에 공식적으로 사건이 접수되면 먼저 수사담당자에게 신속하고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고 수사 과정상 필요하다면 민원인의 탄원서를 첨부한 공한을 직접 보내는 등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이 공정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대사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원거리에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코리안데스크 베트남 직원의 협조를 통해 해당 지역 수사 담당자와도 긴밀히 연락하고 있고 다낭, 호이안, 후에 등 중부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할 경우 다낭의 박상필, 김대은 영사협력원의 협조를 받아 해당 수사기관과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인 중 한국에서 도망 나온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습니까?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른 후 베트남이나 다른 나라로 도주하는 범죄자를 국외도피사범이라고 하고 국외도피사범 중 프랑스 인터폴 사무총국에서 전세계 경찰에 체포를 의뢰하는 적색수배자로 등록된 국외도피사범에 대해서는 양국 수사기관의 공조를 통해 소재가 발견되면 체포하여 송환하고 있습니다. 임기동안 불법 사이버 도박 개장 피의자, 골프장 회원권 구입 명목 사기 피의자, 120억대 주가조작 피의자, 말기 암환자 상대 불법 의료행위 피의자 등 다양한 방면의 인터폴 적색수배자들을 검거, 한국으로 송환한 바 있습니다.
하노이 교민수가 그야말로 급증하면서 영사업무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교민들이 어떠한 연유로 영사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교민분들 그리고 주재원분들은 현지에서 체류하기 위해 비자를 받아야 하고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범죄경력증명서 등 서류를 신청하고 있고, 여권을 분실하거나 기간이 만료가 될 경우 재발급 신청도 하고 있고 기타 자녀 대학 진학 등을 위한 각종 영사확인 신청 등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교민분들 본인이나 가족, 친지들이 사건사고에 관련되는 경우에도 사건사고팀을 통해 재외국민보호 영사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한국인 범죄는 어떤 것입니까?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한인 범죄는 무엇입니까?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국가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국가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적인 편이므로 강력범죄는 적은 편이나 사기, 횡령 등 경제범죄, 폭행, 상해 등 범죄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한인 범죄는 사기 범죄입니다. 사기의 고의를 입증하기 어렵고 법원을 통해 민사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어서 피해를 당한 분들이 양국 수사기관과 법원에서 절차를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는 일들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사전에 로펌,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을 통해 관련된 법률자문을 정확히 받으시고 추진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접한 사건 가운데 가장 안타까웠던 사례나, 보람이 있었던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접했던 사건 가운데 신속하게 해결이 되지 않고 시간이 지체되는 사건의 경우 저에게는 안타까운 사건들이지만 공안과의 수사협조가 잘되어 신속하게 해결이 되는 사건의 경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120억대 주가조작 후 체포영장이 발부되자마자 베트남으로 도피한 피의자를 베트남 공안과 신속히 협조하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거, 한국으로 송환한 사례의 경우 법무부장관님이 외교부장관님께 협조에 감사하다고 했던 사안이었고 하노이 모 호텔 인근에서 새벽에 우리 국민을 칼로 위협하여 휴대폰, 지갑 등을 강취했던 베트남 피의자들을 사건 발생 당일인 오후에 하노이 공안과의 신속한 협조를 통해 검거하고 피해자에게 피해품을 돌려드린 일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재임 기간 중 달라진 눈여겨 볼 만한 범죄의 유형이 있나요?
교민분들이 단체카톡방을 많이 이용하시는데 카톡상에서 지인이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며 계좌이체를 요구한 후 이체하면 즉시 연락을 끊어버리거나, 환전을 명목으로 계좌이체를 요구한 후 이체를 받으면 역시 연락을 끊어버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베트남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특히) 한국 교민들이 주의해야 할 점과 당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혁개방 이후 베트남에 자본주의가 급속하게 도입되고 교민 및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경제적으로 불만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에 의한 범죄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소매치기, 오토바이 날치기, 택시 바가지 요금, 요금 시비 후 폭력행사, 성매매나 퇴폐마사지 등을 알선하는 현지인들을 조심하시기를 당부드리고 카지노 등에서 불법 도박을 하거나 마약이나 Happy Balloon 등 환각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