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 속에 숨겨진 내면
소, 돼지의 내장부위를 일컫는 막창은 기름지고 질기기 때문에 포만감이 금방 들면서, 동시에 소화기간이기 때문에 손질이 많이 가는 부위다. 사실 동아시아 3국 중 내장을 먹는 문화가 발달한 것은 중국인데, 왜냐면 전란이 극심할 때 먹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내장 고기가 귀한 시절에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하여 비싼 살코기 대신 먹던 문화의 흔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고기를 먹지 않던 일본에서는 1940년대까지 쓰레기(호루몬)이라고 지칭하면서 버렸지만. 재일 조선인 인구가 야키니쿠를 통하여 굽는 고기 문화를 전달하면서 20세기 중반에야 내장 맛을 알게 된다.
사실 내장을 이 정도로 먹는 문화는 식량이 부족했던 역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기에 막창 같은 내장부위를 먹는 것은 기아와, 가난, 멸시의 기억에서 찾던 가벼운 행복의 상징인 것이다.
막창은 어느 부위를 말하는가?
그로테스크한 외형, 기름기가 줄줄 흘러나오는 강렬한 지방 함량으로 인하여 여성들이 기피하는 음식으로 여기기 쉬우나, 의외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술안주인 막창. 막창의 엄격한 의미는 돼지의 직장, 즉 항문 가까이에 있는 대장 끄트머리를 말하는 것으로서. 창자 중에서도 마지막에 있다는 의미로 막창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엄밀한 의미의 막창이며, 실제로 가게에서 파는 막창은 대장 전체와 함께 뭉뚱그려 파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