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한인회 분규 해결의 물꼬를 여는 결단
앞으로 한인회에 일체의 관여없이 사업과 봉사 활동에 전념할 생각
새로운 한인회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5억동 기탁
제 14대 한인회장으로 취임했으나 한인회 분규로 공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하던 이충근씨가 지난 해 말로 한인회 분규사태를 풀기위하여 회장직을 사퇴했다고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충근 회장은 신년 1월 2일 씬짜오베트남의 <한영민 주필과의 만남>이라는 신설 코너에서 한주필과 대담 도중 자신의 사퇴를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미 작년 말 회장단을 모아 자신의 사퇴의사를 밝히고 새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으로 회장단 전원의 사퇴를 권유하였고 회장단 역시 이 회장의 뜻에 동참하여 일괄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회장은 앞으로 일체의 한인회 일에 관여하지 않겠으며, 이제 자신의 사업과 최근 새롭게 동참한 <사랑의쌀나눔운동본부베트남지회>를 통해 그동안 은혜 입은 베트남사회와 우리 교민사회를 위한 봉사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사퇴의 변으로 이제 누가 한인회의 전통성을 갖고 있는가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이런 분규가 지속됨으로 호찌민에서의 모든 공식행사가 사라지며 호찌민을 포함한 남부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과 교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있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과 새해를 맞아 교민들에게 호찌민 한인회의 정상화라는 작은 희망을 드린다는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것으로 자신은 물론이고 이번 일에 관련된 모든사람들이 용퇴를 함으로 새해에는 진정 새로운 인재들이 이끄는 한인회가 재 탄생되어 장기간 오명으로 얼룩진 호찌민 교민사회를 일신할 수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와 더불어 자신의 자금 10억동을 기탁하여 그 중 반은 그동안 자신을 따르면 음지에서 고생하신 모든 봉사자들을 위로하고 사무실을 정리하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5억동은 새로운 한인회를 세우는데 필요한 기금으로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교민사회의 각계 각층에서는 이 회장의 결단에 대한 반응이 나왔다. 그 반응을 전한다.
노인회장, 김영수 :
이런 소식을 새해 첫 뉴스로 듣게 되어 정말 기쁘다. 김규회장측도 함께 참여하도록 취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단 이 뉴스가 나간다면 김회장측도 못지않은 대응이 있으리라 믿는다. 감사할 일이다. 한인회기금에 참여하는 것은 노인회 재정상 힘들겠지만 개인적으로 호응이 있다면 전달하겠다.
노인회 고문 양필석 :
너무 기쁜 소식이다. 그동안 한인회의 분규로 노인회 행사마저 반쪽이 되는 등 아픔이 많았다 이제 두 분 다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전 교민단체의 원로들이 의견을 모아서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여기서 말하는 원로란 노인회가 아니라 한인회, 코참, 여성회, 등 모든 교민단체의 전 현직 회장등이 모두 모여서 중지를 모우는 모임을 말한다. 그리고 영사관은 이에 관하여 적극적으로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그저 방치만 한다면 국민 봉사 의무를 저버린 영사들의 직무유기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코참회장 김흥수 :
이충근회장의 고심어린 결단을 환영한다. 단지 김규측과 함께 동반사퇴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이일은 우리에게 심각한 충격을 주었지만 또 한편 우리 스스로 각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일의 근본 원인은 다른게 아니라 모두 내 일이 아닌 양 방치한 결과가 이런 불상사를 만들었다. 모든 단체가 다 그렇듯이 교민들의 관심이 바로 양식이고 에너지다. 이제는 모두가 관심을 갖고 어찌하면 우리를 대표하는 진정한 한인회, 개인이 아니라 조직으로 운영되고, 진정으로 봉사하는 한인회를 만들어야 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또한 회장은 돈을 써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이런 사태를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했다. 마침 이회장이 사퇴와 함께 5억동을 기부했다고 하니, 보다 많은 교민들이 이 성금에 참여하여 15만의 거대 호찌민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진정한 한인회를 재 탄생시키자. 나도 개인적으로 이 운동을 촉진하다는 의미로 적극 참여하겠다. 교민들의 성금과 회비로 운영되는 한인회라며 감히 어느 누구도 교민의 뜻을 외면하는 한인회를 만들 수 없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옥타회장 김진섭 :
반가운 소식인데 조심스럽다. 옥타는 한인회의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임회장으로 부터 관례처럼 내려온 터라 옥타 이름으로 입장을 밝힐 수없다. 단지 개인적으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이일을 계기로 건강한 한인회가 재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이런 불상사를 반복되기 않기 위하여 무엇보다 미래의 방향에 대한 고민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하기 전에 큰 그림을 먼저 그리자.
민주 평통자문회의 호찌민 지회장 박남종 :
공식적인 위치가 아닌 베트남 진출 15년된 교민의 입장에서 말하겠다. 이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 호찌민의 교민사회는 단순한 동포사회를 넘어 진출 기업을 통해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경제 공동체이다. 이런 중요한 공동체가 그동안 이런 사태로 가야할 길을 잃고 헤매느라 많은 손실이 있었다. 이제 그동안의 반복과 갈등에서 벗어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마음을 모아 다 같이 한마음으로 호찌민의 평화의 봄을 찾아가자. 이런 일을 보도한 한주필의 노고에 감사한다.
바리오 붕타우 한인회장 양철수 :
그동안 이회장님을 지켜보며, 하지 않아도 될 일은 한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용기있는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하여 찬사를 보낸다. 특히 그만두는 마당에 거액의 기금을 기부한다는 것은 이 회장이 결코 사심으로 회장직을 맡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베트남 생활 23년이지만 이런 용단을 실천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 듯 하다. 이 회장이 새롭게 맡은 <사랑의쌀나눔운동분부>의 호찌민지부를 제가 맡고 있는데, 이회장과 함께 봉사활등을 잘 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 이제 각계의 원로들이 모여서 중지를 모아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어 이회장의 용기가 빛을 잃지 않도록 해 주십사 부탁하고 싶다.
기금 조성은 일이 완전히 정리된 후 바리오 붕타우 한인회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하겠다.
대한 체육회 베트남 지회장, 손인선 :
양수로 환영할 일이다. 이충근씨의 용단에 찬사를 보낸다. 김규 측도 당연히 같은 자세를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인회 발전 자금을 기탁한다는 얘기는 신선하게 들린다. 가능한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를 원한다. 한인회자금이 모이면 그것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또 한편, 돈이 모이는 곳에 항상 문제가 따른다는 것도 감안하여 투명하고 엄격한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NGO 남부 협의회 부회장, 오덕 :
먼저 누구나 할 것없이 바라던 바다. 너무 늦도록 끌고온 면은 있지만 이제는 넓은 마음으로 이회장의 진심을 받아들이겠다. 건강한 한인회를 만드는데 자금이 모아진다는 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그 기금모집에 많은 교민들이 동참하면 그야말로 건전한 한인회을 만드는 구심점이 될 듯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일이다. 지금처럼 회장의 힘으로 정관이 무시되고 비정상이 정상처럼 집행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집단지도 체제나 지역별 대의원제를 도입한다던가 하는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좀 목표를 높이 잡을 필요가 있다. 현재 15만에 육박하는 교민사회이고 이 추세라면 곧 웬만한 한국의 중견도시 규모인 20만에 가까운 교민들이 모이는 대규모 사회가 된다. 한 두사람의 입김에 의해 영향받지 않는 튼튼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고민없이 관성적으로 예전의 일을 반복하다가는 달라질 것이 없다.
청룡라이온스클럽 베트남 지부 전임회장, 전형민 :
통근 결단을 내린 이회장을 치하한다. 이를 계기로 한인회가 진정한 한인의 대표단체로 재 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동안 이 사태로 우리 교민들이 많은 피해를 받아왔다. 이 회장이 그런 피해의 보상은 아니지만, 적지않은 금액을 기금으로 낸 것 역시 가치있는 일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교민들의 관심과 사랑이다. 교민들이 외면하지 않고 다 함께 동참하여 모두 같이 만들어가는 한인회가 필요하다.
이제 나, 개인을 내세우기 보다 나의 희생을 통해 우리를 이루는 자세로 우리의 한인회를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