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아이들은 묻고는 한다. “엄마는 누구를 최고로 사랑해요?”
그러면 나는 대답한다, “아빠에겐 비밀인데…예전에는 아빠였는데 지금은 너희들이야” 아이는 “안돼요. 자기 자신을 제일 사랑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거라고 하셨잖아요”라고 충고해준다. 그렇다.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명화이야기를 열여덟번이나 쓰면서 내가 아직 나의 조국 한국의 작가의 그림은 한번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계에는 아주 훌륭한 그림도 작가도 많지만 나의 조국에도 명화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바로 오늘 21일은 미석 박수근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한국에서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 가지 못하는 우리 교민들을 위해 그의 작품 몇 점 소개해드리고 싶다.
박수근 화백은 강원도의 시골에서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미술 교육 한번 받아보지 못한 말 그래도 자신만의 재능으로 화가가 된 분이다. 박수근 화백의 삶의 굴곡 많은 살면서 그 삶 속에 있었던 이웃들을 그려왔다.
그에 대해 궁금한 독자라면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네이버 캐스트에서 그의 작품전시회를 온라인으로도 하고 있으니 인터넷 전시회라도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의 작품은 희소성과 더불어 그 만의 특징인 돌밭이나 화강암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질감이 주는 한국적인 정서의 표현으로 그의 그림은 그의 사후 한국 최고경매가 45억원에 거래됐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화가는 생전에 그림을 그릴 공간도 없고 심지어는 개인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니, 진정 우리는 동시대의 위대함을 알아보기는 힘든 것일까?
화가의 울퉁불퉁 고르지 못했던 삶처럼 그 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어머니의 삶을 유화를 이용하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느낌으로 표현해낸 것 같다.
처음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보는 독자라면 분명히 이게 어떻게 유화이지 하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책으로 보다는 실제로 보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인터넷을 통해 좀 더 큰 사진으로 본다면 그만의 질감표현을 확실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그림은 유화이긴 하지만 동양화다”라는 박수근의 말처럼, 유화이지만 그의 작품 속에서는 소박한 한국미의 전형이 느껴진다.
그는 1965년 51세를 일기로 간경화와 지병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의 일생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미군부대 앞에서 초상화를 그려야 할 정도로 가난했지만 지금은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가 되었다. 예술적인 감성이 부족하다면 알아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것 또한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명화들은 사후에나 빛을 받게 되는 것을 보면…
참고< 네이버 박수근 탄생100주년 전시회>
작성자 : 최은미 – 아트매니져 겔러리 대표 (artmanagerv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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