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일까요?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살피는 학문일까요?
단순히 지나간 과거를 살피는 것이 역사라면 전세계 국가가 자국의 역사를 소중하게 여기고 국민에게 교육시키려 할까요?

인생을 살다 보면 힘들 때가 있는데 역사를 살펴보면 비슷한 사례가 나오고 지혜로운 선조들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나옵니다. 이렇게 현재를 사는 우리들에게 역사는 반면교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조상들의 위대한 업적을 보면 자부심을 느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도 합니다. 역사는 반복되면서 발전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인생의 나침판 역할도 합니다.

30년 넘게 독학으로 역사를 공부했으나 학문적 성취를 이루지 못한 아둔한 필자가 역사 칼럼을 쓴다는 것이 두렵지만, 강의가 아닌 역사를 소개한다는 기분으로 연재를 하겠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오랜 기간 동안 중국의 영향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한국과 베트남은 닮은 듯 다른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앞으로 역사 칼럼은 한국 중국 베트남의 역사를 소개하고 기회가 되면주변국의 역사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국 고대사 춘추전국시대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제일 좋은 방법은재미있는 공부 방법입니다. 재미있는 역사 공부를 위해서 2,800년 전으로 돌아갑시다. 우선은 고대사를 살펴보려고 하는데, 세계의 고대사 중 중국 춘추 전국시대가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아 우선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춘추 전국시대는 BC 770년 부터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BC 221년까지 약 550년의 기간을 춘추 전국시대라고 하는데, BC 770년 ~ BC 453년(320년)을 춘추시대, BC 453 ~ BC 221년 (230년) 전국시대라고 구분합니다. 한국과 베트남 문화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유교도 춘추시대에 탄생했고, 우리가 사용하는 고사성어의 70%가 춘추 전국시대에 만들어 졌습니다. 또한 BC 770년 부터 역사가 기록되어 역사시대가 시작됩니다. 당시 공자는 춘추라는 역사책을 만들었는데 춘추라는 역사책 때문에 당시를 춘추시대라 부릅니다. 그러면 재미있는 역사를 살펴볼까요? 중국역사는 전쟁과 미녀 이야기가 많은데요, 우선 춘추시대 4대미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4 대 미녀 이야기

주나라 역사와 춘추 전국시대 역사는 본론에서 다루고, 우선은 춘추시대 4대미녀 중 선강, 문강 자매의 이야기부터 소개하여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볼까 합니다.
제나라 13대 군주 제희공은(재위 BC 730 ~ BC 698) 강태공이 세운 제나라를 다시 부흥시키고 훗날 아들 제환공이 패자가 되는 기반을 조성한 군주입니다. 제희공은 4남 2녀를 (4남 4녀 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음) 두었는데, 첫째 제아 (제나라 14대 군주 제양공) 둘째 규 (제양공이 죽고 왕위 다툼을 하다 동생 소백에게 죽임을 당함) 셋째 소백 (제나라 15대 군주, 춘추시대 첫번째 패자) 넷째 팽생 (형 제양공의 명을 받아 매형 노환공을 죽이고 자신도 제양공에게 처형당함) 큰딸 선강 작은딸 문강을 두었습니다.
제희공의 아들 이야기는 본론에서 자세히 살펴보고 지금은 제희공의 두 딸 이야기부터 소개합니다. 중국 역사에는 며느리를 강탈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선강 이야기입니다. 제희공의 딸 둘은 기록에 의하면 천하 절색 입니다. 선강은 이웃 위나라 선공의 청혼을 받고 세자의 배필로 정해지는데 선강의 미모에 반한 시아버지 위선공의 첩으로 살게 됩니다. 그때부터 제희공의 딸 강씨는 선강(위 선공의 부인 강씨라는 뜻) 이라고 불렀습니다.
제희공은 위나라의 청혼을 받아 들이고, 위선공은 신부가 어떠냐고 청혼사로 제나라를 다녀온 사신에게 묻습니다 . 청혼사 왈 “신부의 그림을 보고 벌과 나비가 끊임없이 날아드는 천하 절색 입니다” 라고 보고합니다. 이때 벌써 위선공은 딴 마음을 먹은 듯합니다. 신부를 위한 별궁 신대를 짓도록 하고 신부를 모셔올 영접사를 제나라로 보내고 신부가 도착하기 며칠 전 15살 어린 세자를 송나라 사신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선강이 있는 신방에 아들 대신에 자신이 들어가 첫날밤을 보내죠. 다음날 날이 밝자 선강은 신랑이 바뀐 것을 눈치 챘으나 어쩌랴 이미 쏟은 물인 것을, 이리하여 선강은 위선공의 애첩이 됩니다.
그러면 이제 위나라 선공(재위 BC718~BC700)은 어떤 인물인지 살펴봅시다. 여자를 지나치게 밝히는 위선공은 공자 시절에 아버지 위장공의 후궁 이강의 미모에 넋이 빠져 서모 이강을 강제로 범하고 또한 이강을 협박하여 수시로 간통을 하여 아들 급자를(급하게 나은 아들이란 뜻) 낳고 사가에서 기르게 했습니다. 그후 아버지 위장공이 죽고 형 위환공이 즉위했으나 이복동생 주우가 형을 살해하고 군위를 찬탈하는 역모가 발생하자 위선공은 형나라로 피신을 갑니다. 피신 중 위선공은 형 나라 군주의 딸과 혼인하고 위나라 재상 석작은 군주를 시해한 주우를 참살하고 위선공을 위나라 군주로 삼았죠. 위선공은 운 좋게 즉위한 군주입니다.
위선공은 즉위 후 본부인 형녀를 박대하고 아버지의 후궁이자 자신의 서모인 이강과 대놓고 부부생활을 했고 둘째 아들 금모, 셋째 석을 낳았습니다. 그 후 많은 후궁을 추가로 들인 위선공은 이번에 며느리 선강을 강탈했습니다.
선강이 위선공의 애첩이 된지 한달 후 세자가 돌아왔는데, 자신의 신부가 될 선강은 아버지의 첩이 된 기막힌 현실에도 천성이 착한 세자는 선강을 어머니의 예로 인사합니다. 이제 신이 난 사람은 위선공입니다.

걱정했던 아들의 반발도 없었고 며느리 선강도 체념하는 눈치이니 위선공은 새로 지은 별장 신대에서 3년간 나오지 않고 선강과 함께 지냅니다. 위선공은 꿈 같은 3년을 보내고, 선강은 수, 삭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서모 선화부인을 겁탈한 후 자신의 첩으로 만든 수양제, 며느리 양귀비를 아들 수왕과 이혼 시키고 자신의 후궁으로 들인 당현종을 합친 사람이 위선공입니다.
처음에는 세자를 바라보는 선강의 마음은 나의 남편이 될 뻔한 사람이라는 애틋한 감정을 가졌으나 자신이 아들 둘을 낳고 마음이 변합니다. 즉 자신이 나은 아들에게 군위를 물려주고 싶었죠. 위선공도 선강이 낳은 아들 둘을 무척 귀여워했습니다. 예쁜 여자가 낳은 자식은 더 예쁜 법이죠. 하지만 위선공은 수에게 군위를 물려줄 방법이 없습니다. 세자 급이 워낙 착하고 성실하여 폐세자를 논할 수가 없었습니다. 선강의 큰아들 수는 세자처럼 천성이 착하고 이복형 세자를 친형처럼 잘 따랐지만, 둘째 삭은 음흉하고 모진 성격이었죠.
10대 후반에 위선공의 애첩이 된 선강은 어느새 30대 중반이 되었고 세자도 30대 초반의 장부가 되었을 때 세자의 생일을 축하하러 간 수와 삭, 여기서 삭은 세자를 음해할 계략을 세웁니다.
세자의 생일 잔치에서 피곤하다 핑계대고 일찍 물러난 삭(선강의 둘째아들) 선강을 찾아가서 거짓말을 합니다. 세자가 이르기를 “너희는 나의 아들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너희 어머니 선강은 나의 아내가 될 사람이었다” 이 말을 들은 머리 좋은 선강은 아들 삭이 거짓말 하는 것을 간파했으나, 이것을 세자 제거의 기회로 만듭니다. 그날 밤 선강은 위선공의 아픈 곳을 건드리죠 “세자가 이르기를 아버지가 죽으면 너희 어머니 선강은 나의 아내가 될 것이다. 선강은 원래 나의 아내로 내정된 사람이었고, 나의 어머니 이강은 할아버지의 후궁인데 아버지가 가로 챘으니 나도 아버지처럼 너희 어머니를 나의 아내로 취하겠다” 이 말을 들은 위선공은 자신의 아픈 곳을 찔려서 거의 이성을 잃고 화를 냅니다. 그러나 다음날 가만히 생각해보니 세자의 성격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속 좁은 위선공은 자신의 아픈 곳을 찔린 화풀이를 세자 어머니 이강에게 합니다. 이강에게 책망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내가 미천한 그대를 거두어 세자의 모친이 되게 했건만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는가 미천한 출신이라 어쩔 수 없구나 그대는 스스로 알아서 잘 처신하라” 편지를 받은 이강은 위선공의 역겨운 모습과 두 지아비를 섬긴 자신이 부끄러워 자결을 합니다.

다음호에 이어….

전 종 길
영남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前 (주)대은영상 대표
現 아마추어 사학가 활동, (주)하나로 축산 대표
Kakao talk ID : jeonjongkil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