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제국이 기울 무렵인 서기 5세기 경, 북유럽 국가들은 아직 뚜렷하게 국가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세력이 비슷한 많은 족장들이 자신의 세력권 내에서 각기 통치하고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공동 목적을 위해 연합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서로 적대시하기가 예사였다. 그런 상황에서 사회의 하층계급의 권리는 침략자의 손에 좌우되었다. 따라서 족장들이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력에 대해 견제가 없었다면 사회는 분명 야만 상태로 퇴보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세 가지 요인이 적절한 견제 역할을 했는데 첫째가 상대방 혹은 국가에 대한 선의의 경쟁심, 둘째로는 약자의 보호, 마지막은 인간의 본성에 내재해 있는 관용과 정의감, 바로 기사도이다. 특히 마지막의 기사도를 으뜸으로 여겨왔는데, 기사도란 영웅이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품성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윗사람에게는 용기, 정의, 겸손, 충성으로, 동료들에게는 예의로, 약자에게는 연민으로 대하고, 교회에는 헌신을 나타내는 것이다. 총사대의 구호로 ‘삼총사’ 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구호 ‘All for one, One for all’. 오늘은 시대를 뛰어넘어 젊음과 우정, 용기, ‘ 나’ 가 아닌 ‘우리’를 먼저 생각하게 하는, 모두를 위해 내가 희생하는 기사도 정신, 그리고 사랑까지… 이를 아우르는 하나의 대명사 영화 ‘삼총사’를 소개해본다.
인간의 지혜는 단 두 단어, ‘기다림’ 과 ‘희망’ 으로 집약된다
– 알렉산드르 뒤마 (Alexandre Dumas)
‘삼총사’의 원작자로서 프랑스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인 ‘알렉산드르 뒤마’는 작품의 소재를 역사에서 선택하면서도 역사의 정확성보다는 그 이면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풍부한 상상력과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꾸며 독자들을 매료시켰다고 본다. 그는 일생 동안 많은 작품들을 남겼는데 ‘삼총사’ 외에도 ‘앙리 3세와 그의 조정’, ‘몽테 크리스토 백작’, ‘철 가면’ 등 프랑스 문단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있는 작품들이다. 1820년 말부터‘빅토르 위고(Victor Hugo)’, ‘알프레드 드 비니(Alfred De Vigny)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로 떠올랐다. ‘알렉산드르 뒤마’는 죽기 전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바로 ‘삼총사’라고 고백했다. 그만큼 ‘삼총사’는 ‘알렉산드르 뒤마’ 문학 세계의 특징을 가장 극명하고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The Three Musketeers (1993) – All For Love
팝의 오랜 팬이라면 1993년 영화 ‘삼총사’를 기억하는 이들은 드물어도 그 주제가 ‘All for love’는 알 것이다.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브라이언 아담스(Bryan Adams)’와 팝 계의 가장 성공적인 솔로 가수 중 하나인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밴드 ‘폴리스(The Police)’ 때부터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스팅(Sting)’의 콜라보레이션은 멋진 남자들의 ‘의리에 살고 사랑에 죽는’ 히트곡을 만들어냈다. 브라이언 아담스와 프로듀서 ‘존 머트 랭(John Mutt Lange)’, 그리고 ‘마이클 카멘(Michael Kamen)’이 완성한 이 곡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포함해 15개국 음악 차트 정상에 오르며 1993년 말부터 1994년 전체를 진한 감성으로 적셨다. 영화 OST의 특징은 묘사한 시대, 장르, 모토에 따라서 다르며, 사용 요소에 따라서도 다르다. 영화의 각 장면을 소화하기 위해서 묻히는 음악도 있고, 영화보다 음악의 임팩트가 뛰어난 것도 있으며, 영화의 장면과 음악의 절묘한 조화로 일약 명작의 반열에 오른 것들도 존재한다. 영화 ‘벤허’, ‘캐리비안의 해적’등이 그러하며 ‘삼총사’의 ‘All for love’ 역시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 노래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음악으로써 상당한 작품성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브라이언 아담스’는 록커이지만,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절제된 목소리로 영화의 주제인 All for one, One for all’을 불렀다. 그야말로 이 영화를 위한 최고의 마지막 피날레이며, 진정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든든한 바위와 환한 등불이 되어 그 사랑을 지켜가겠다는 강한 남자의 의지를 잘 표현해 주었다고 본다.
‘음악계의 삼총사’ Bryan Adams & Rod Stewart & Sting
‘삼총사’의 영화 OST를 장식한 이 아티스트 세 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허스키 보이스의 소유자들이며, 굵고 멋있는 목소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미 검증된 아티스트들이다. 이들은 음악계의 진정한 ‘삼총사’가 되어 영화 ‘삼총사’의 주제가 ‘All for love’을 선사했다. 영화 제작 전부터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OST를 부른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었다.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고, 거기다 색깔까지 비슷한 3명이 모이다 보니 그 화음 자체가 이색적이기도 하지만 서로 은근히 경쟁하는 듯한 느낌도 지울 수 없는데, ‘삼총사’다운 가사와 ‘삼총사’ 3명의 목소리가 노래를 더욱 완성도를 높여주었다. 이들의 대표곡들로는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중 1곡씩을 소개해본다. 먼저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희망의 바다로 안내하는 ‘로드 스튜어트’의 ‘Sailing’. 두번째로는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팝 보컬의 소유자이며, 뇌리에서 잊을 수 없는 선율, 영화 ‘레옹’의 OST인 ‘스팅’의 ‘Shape my heart’. 마지막으로 캐나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매력적이고 허스키한 목소리의 소유자, 영화 ‘로빈후드’의 OST인 ‘브라이언 아담스’의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이 ‘삼총사’들의 음악을 들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