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 세상 살다보니

 

베트남에는 처음에 어떻게 오게 되었냐고?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친구따라 월남 왔지, 하하하.
그러니까 이미 지난 세기 (20세기) 일이 되었구먼, 1995 년쯤인가, 이미 이 삼 년 전에 베트남에 들어와서 사업을 시작한, 지금은 씬짜오베트남 발행하고 있는 한영민 주필의 초대로 베트남, 아니 사이공을 처음 방문하게 되었어.
그야말로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이공은 충분히 나를 들뜨게 했지.
처음 도착 한 날 밤 한 주필의 집 이층 베란다에서 먹던 베트남 수박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 서울에서 함께 온 또 다른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였지.
한국의 수박 보다는 아삭거리는 맛은 좀 떨어졌지만 당도는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아. 물론 수박 맛을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의 그 정경을 못 잊는 것 같기도 해.
‘십자성’을 보았는지는 기억이 없고, ‘하모니카 소리’도 들리지는 않았지만, 사이공 저녁 특유의 그 포근한 바람 속에 담긴 여린 자스민 향이 열국의 밤공기를 담고 떠도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었지. 아, 이곳이 바로 우리의 선배들이 파병나와 고향이 그리워 목매어 부르던 그 월남이라는 생각을 하니 나도 목이 잠기곤 했지. 왠 ‘십자성’이고 , ‘하모니카’ 소리냐고? 왜 있잖아. ‘월남의 밤’이라는 60년대 가요! 그러고 보니 자네들은 잘 모르겠구먼. 아무튼 우리의 몇 년 선배들이 월남전에 파병 되어 와서 전투가 없는 밤에 고향을 그리며 부르던 노래였어. 거기에 ‘십자성 저 별빛은 어머님 얼굴’ , ‘누군가 불어주는 하모니카냐…’ 이런 가사가 있어.기회 있으면 한번 들어 봐.

월남 얘기를 하다 보니까 작금의 나라 돌아가는 꼴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가 없네그려. 요즘 어리석은 일부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한다며?
그런 녀석들 모조리 묶어다가 북한에 풀어놓고 한 두 해 살게 한 다음 다시 우리 자유대한민국에 데려와서 그 때도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할지 한 번 봤으면 좋겠다. 장담 하건 데 그 때는 ‘Heavenly Korea’ 라고 할 것일세. 아니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Heavenly Korea’였던 자유대한민국이 지난 일 년여 만에 급격히 ‘헬조선’으로 바뀌고 있으니 그 아이들 말이 맞을 수도 있겠네 그려, 젠장….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폄하 할 수도 있는 세대는 자네 세대들이 아니야. 오히려 피와 땀을 흘려 지금의 자랑스런 자유대한민국을 이룩하신 7-80대 되시는 분들이 그 당시에 그런 말씀을 하셨다면 이해가 돼. 그분들이 월남에서 피 흘리고 싸울 때, 머나먼 독일땅 수백미터 지하탄광에서 검정 땀으로 목욕 할 때, 그리고 독일의 병원에서 독일사람들 피고름, 똥오줌 받아내며 고생할 때, 그 당시 우리의 국민소득과 국방력이 저 북쪽 아이들 보다도 낮았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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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얘기 하지만 자네 세대는 절대 대한민국을 폄하 할 수 없어, 해서는 안돼!!!
아, 어떻게 해서 이룩한 대한민국인데…. 우리의 자랑스런 선배들이 피와 땀의 대가로 받은 돈을 종자돈 삼아 경부고속도로 닦고, 포항제철 건설 하고, 중화학 단지 만들고 해서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을 만들었단 말일세.

요즘 자네들 같은 젊은 친구들한테 바라 건데, 제발 수저 타령 좀 그만들 하게나.
하긴 우리 한 주필 하고 내 세대에서도 ‘빽’ 타령을 했지. 맞아, 그 당시의 ‘빽’이 지금 ‘수저’로 바뀐거지. ‘빽’이 뭐냐고? 영어로 하면 ‘back’, 뜻은 뒷배경 정도 되겠지.
흔히들 “빽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 라고 얘기하곤 했어. 나 역시 그럴 듯 한 ‘빽’이 없었지. 그래서 생각 해 낸 것이 내 스스로 ‘빽’이 되자는 거였어. 없는 ‘빽’ 타령만 하지 말고 내 자신이 ‘빽’이 되자.

그러니 자네들도 ‘수저’ 타령 작작들 하고 스스로 수저를 만들어 보지 않겠나. 그래서 스스로 ‘금수저’도 되고, ‘다이아몬드 수저’도 되어 보게나.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 또 기회 있으면 그 이후 이십 여 년 동안 베트남을 드나들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얘기를 들려주겠네. 그럼 다음에 또 보세.

2 comments

  1. 일고의 가치도 없는 글이네요. 기성세대가 훌륭한 국가를 물려 주었다고 하는 건가요? 벳남이 훨씬 좋은 국가를 지금 세대에 물려 주었지요. 현세에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 중의 한명이 통일을 이루고 그 통일된 국가에서 청산해야 할 역사적 앙금이 없는 누구나 공평한 – 최소한 대한민국 보다는 나라에서 상대적인 박탈감 없이 살아가니까.. 나라를 팔아 먹은 매국노의 후손에 의해 민초들이 개 돼지 취급 받는 그 대한민국 보다 훨 행복한 거 같습니다.

  2. 베트남 젊은이들이 행복할까요?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행복할까요? 개개인이던 그것이 집단이던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항상 상대적인 것입니다. 가까운 북한을 예로 들 필요도 없습니다. 만일 여기 글쓴분이 과거의 어려운 시절을 겪어 보지 않았고 지금 대한민국에 태어 났다고 생각해 보세요. 왜 그들이 그렇게 상대적인 박탈감에 휩싸여 있는지 쉽게 알게 될 것입니다. 내 자식이 과년해서 이제 20대 후반인데 제가 잘 못 키운건가요? 그 놈에게 미안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살게 해서요.. 우리 때는 지금보다 훨 못 살았지만 꿈도 있고 대학만 나오면 제법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할 수 있었지요. 제가 50 후반이지만 그때가 훨씬 살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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