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하기 좋은 나라 베트남
베트남 관광업은 경제에서 어느정도 차지할까?
관광산업은 총 몇 명을 고용하고 있을까?
한국인 들은 제조업 국가에서 자라서인지 몰라도,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수가 많다. 90년대 관광객 1명을 유치가 자동차 수출 2대와 같다는 말이 나온 이래, 산업의 관점으로 정착하기 시작했지만 경제에 정확하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듯싶다. 반면에 동남아 국가들은 제조보다는 관광업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듯싶다. 작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한 돈이 1인당 미화 943달러라고 한다. 일인당 관광 매출이 고작 943달러, 많지 않은 금액으로 보이지만, 그나마 이것이라도 벌기 위하여 여러 가지 산업이 종합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즉, 1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투입된 건설, 교통 인프라, 고용 효과등 다양한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관광산업이다. 관광업을 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관광업의 본질은 부동산, 건설업과 물류업이 결합된 산업이다, 사람은 존재하는 한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이러한 점은 밖으로 다니는 관광객도 예외는 아니기에, 관광객의 유치 증가는 공항, 도로 등의 교통인프라, 호텔, 식당, 아파트 등의 건설 인프라, 그리고 버스, 철도, 항공기의 수송 인프라 소요가 증가하는 계기가 되며, 증가된 시설 관리, 운영 목적의 고용도 증가하게 된다. 씬짜오베트남의 이번 스페셜 리포트에서는 연간 7.5%의 성장율을 기록하며 국가의 경제 발전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의 관광산업에 대한 연구를 하기로 했다.
- 베트남 관광산업 역사
Pre-1986 조용한 관광의 오지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1986년 도이머이 개방때부터 새롭게 시작된 것으로 본다. 물론 그 전에도 프랑스 식민지배 시절부터 휴양지로 개발된 달랏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었으나 당시의 해외여행은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가 안된 일부 초 부유층의 전유물이어서 의미가 없었다. 베트남 전쟁시기, 캄란만 해군기지 개발과 더불어 미군 휴양지로 나짱이 개발되었으나 1975년 통일 후 1986년까지는 베트남으로 여행오는 관광객은 거의 없었으며 당시 국제 항공편도 제한적이어서 호찌민 – 싱가포르 – 파리 주 1회 항공편이 거의 유일한 국제 항공노선이었다.
1986~1995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다.
도이머이 이후 베트남계 해외동포인 비엣큐들의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남부 호찌민, 북부 하노이, 중부 호이안을 중심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다. 또한 1992년 관광청이 개선되어 국가의 적극적인 관광홍보가 시작됐으며, 95년도 베트남 방문 외국인은 130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한 수익은 5.4억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GDP400달러인 베트남 경제에서 이러한 수익은 매우 큰 돈으로 추정된다.
1995-2000 첫 돌파구와 아시아 경제위기
베트남의 관광업이 95년을 기준으로 첫 성과를 이루고, 기지개를 켜는 듯했으나 이것은 단지 가시적인 시작을 의미할 뿐이고, 실제적으로 첫 번째 돌파구는 아이러니하게도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당시 세계는 경제위기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네시아 및 태국이 경제위기 여파로 관광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자 관광업계는 상대적으로 경제 위기에서 비껴간 베트남을 대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러한 점은 베트남 관광산업에 기회가 되었다. 당시 태국 및 인도네시아 등지에 예정되었던 대형 리조트 건설 계획이 취소되면서 호텔업계는 베트남을 신 투자시장으로 보게 되며 이때부터 지금은 유명하지만 당시에는 잘 안 알려진 무이네 그리고 입소문으로 유명했으나, 당시에는 접근이 어려웠던 하롱베이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00-2010 대규모 투자와 선순환
2000년대 이후,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본격적인 성장세가 시작된다. 아시아 각국의 경제 위기로 인해 역설적으로 베트남에서는 관광산업의 기초가 되는 호텔과 리조트 개발이 시작되었고2000년대 들어서면서 외국인 인바운드 여객의 유입 증가와 이 지역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베트남의 관관상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특히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저가 항공 붐은 베트남을 지역 내 유명 관광지로 떠오르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로 인하여 대도시 지역을 중심의 도시 관광에서 벗어나, 북부 Sapa(싸파)고원부터 남부 꼰 다오(Côn Đảo)섬까지 전국의 관광지화가 확산된다. 동시에 적은 규모이지만 새로운 리조트 관광지로 주목받던 무이네(Muine), 다낭(Da Nang), 하롱베이(Halong Bay)지역에 국제적 리조트 체인의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되면서 이 지역은 명실상부 베트남을 대표하는 복합 리조트 관광지로 떠오르게 되며 남부 Phu Quoc섬 개발도 서서히 진행되기 시작한다. 또한 항공 여객 특히 저가 항공으로 인한 여객증가는 공항시설의 확충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며 2007년 호찌민 떤썬녓 공항 국제선 청사 개장을 시작으로 다낭, 나쨩 지역의 공항시설이 확장되게된다.
아울러 이러한 투자와 일부 국가의 15일 무비자 정책으로 대표되는 베트남정부의 정책적지원으로 선 순환이 시작되어 인바운드 여객도 다양화되면서 베트남의 관광산업은 서양인과 비엣큐 위주의 특정 관광객 유치에서 벋어나 한국,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 역내 국가 관광객 유치로 다양화된다.이 당시 SARS등의 전염병위기 및 세계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0년 기준 214만 명에서 2010년 5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게 된다. (2017년: 1,200 만 명)
2010-현재 본격적인 대박, 중국 의존도의 심화
2000년대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고 전국의 관광화가 시작되었다면, 2010년대는부터 현재는 이러한 투자가 효과를 드러내, 베트남을 아시아의 빼놓을 수 없는 메이저 관광지로 승격시켰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저가항공시장의 동북아시아 지역으로의 시장 확대한다. 이미 2010년대 선순환으로 인해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저가항공시장의 동북아시아 지역 본격 진출과 2011년 Vietjet의 취항은 베트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를 기백만명 대에서 기천만 명 대로 늘리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특히 다낭, 나짱은 아름다운 해변가와 다양한 호텔 및 리조트를 중심으로 베트남 관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0년대 다양화되었던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이 2010년도 들면서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관광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불균형이 일어나 관광객의 다변화가 새로운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2017년 총 관광객 1,200만 명 중 중국이 40% 한국이 15% 정도로 두나라의 관광객이 65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 2017년 기준 베트남 관광산업 현황
산업규모 및 경제공헌도
2017년 현재 베트남 관광산업 규모는 종합소비기준 약 206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여 GDP의 9.4%정도를 차지하는 걸로 조사됐다. 그러나 직접 소비만 계산한 통계에서는 총 GDP의 5.9%를 차지하여 약 129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7년 기준, 관광산업에 고용된 종사자 수는 직접 고용기준 약 250만명대로 조사됐으며 베트남 전체 고용의 약 4.6%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까지 합칠 경우 전체 고용의 7%, 400만명의 인원이 관광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방문자수
2017년 기준으로 외국인 방문자 수는 12,922,151명을 기록하여 2016년에 비하여 29.1%가 증가했다. 아울러 베트남 관광 붐은 2018년에도 지속 중이며 2018년 7월부로 9백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한 걸로 기록했으며 이 비율은 2017년 대비 80%를 7개월 만에 달성한 수치다.
경제효과
베트남 관광산업의 경제효과는 상단에서 언급한 고용 외에, 수출증진효과를 들 수 있다. 관광객의 구매행위를 통한 ‘관광수출액’은 2017년 약 8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주로 커피를 중심으로 한 식품 분야에서 구매가 활발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형태의 방문객 구매행위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약 4% 정도로 나타났으며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액수는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형태의 방문객 구매행위 수출은 전체 수출액의 약 4%정도로 나타났으며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액수는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관광산업은 베트남 경제 내 총 투자에서 약 8%대 이상을 창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2017년3월 기준, 1988년부터 누적된 베트남 호텔 및 외식서비스 분야 에는 약 1151억 달러의 자금이 투자되어 인프라, 제조업에 이어 총 외국인 투자액이 3번째로 투자가 많은 분야로 조사되었다.
3. 베트남 관광업 3가지 성장의 비밀
앞에서 보았듯이 베트남 관광업은 빠르게 성장하였고 문호를 개방한 지 30년만인 2016년 1천만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외국인의 투자액도 비중은 작아지고 있지만 상단 통계에서도 나오듯이 최근 증가세로 전환되었다. 왜 베트남 관광업은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관광자원의 풍부함
1648㎞ 거리의 가늘고 긴 S자 모양의 지형을 지닌 베트남은 하롱베이 같은 기묘한 지형 그리고 풍부한 모래사장 등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 외세 침략과 항쟁 역사에서 만들어진 독특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관광 유산 자체가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인공적으로 창조해야 했던 한국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특히 다양한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소수 민족 문화와 도시화율이 36%정도 밖에 안되어 전국 방방곡곡에 농경적인 삶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점과 오토바이가 많아서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교통문화를 지니고 있는 점 그리고 베트남 식도락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는 점도 베트남 관광 산업이 한국 및 타 동북아시아 국가에 비하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은 이미 문화적으로 주목받던 나라
부정적인 부분이지만 오랜 기간의 전란으로 인해 1950년대부터 70년대 중반까지 매해 빠지지 않고 신문지 상에 올라갔으며 베트남 전쟁은 호찌민 주석이 서구권 대항 문화운동의 상징 같은 아이콘이 되었을 정도로 베트남은 20세기 중-후반의 문화적 아이콘 지위를 지닌 나라였다 아울러 전후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지속적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서구권에서 좋든 나쁘든 항상 주목을 받아온 나라다. 이러한 점은 한국전쟁 기간을 제외하고 2000년 대까지 서구권을 기준으로 언론, 문화적 주목을 받지 못하였던 한국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즉 한국 같은 경우 좋은 측면이건 나쁜 측면이건 언론적, 문화적 주목이 없어 2000년대 한류가 유행할 때까지 국가 인지도 자체를 올려서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노력을 기울었다면 베트남은 국가인지도가 문제가 안되는 상황에서 관광객 유치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문화적 주목은 전란으로 인하여 부정적으로 시작했으나 일반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전후 문호가 개방되나 첫 번째 요인인 관광산업의 풍부함과 겹치면서 베트남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주변에 위치한 관광대국
경제발전이 주변에 이웃국가에 영향을 받아서 발전하는 경우가 있듯이 관광산업 발전도 주변에 관광객이 많은 국가가 있어야 발전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구조는 지리적으로 좁은 지역에 많은 나라가 산재되어 있는 유럽 및 동남아에서 흔히 보이는 광경이다. 특히 베트남 관광산업 초창기 태국 및 싱가포르 같은 역내 허브와 비행시간 2시간 이내로 가깝다는 점은 여행객 유치에 대단히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총평 : 베트남 관광산업은 주요 산업이 될 수 있을까?
베트남은 1986년 가기 힘들고 해외교포 아니면 특이한 곳을 찾아가기 좋아하는 배낭족이 찾던 오지에서 32년후 누구나 찾아가기 쉽고 역내 관광대국 태국의 지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최대 GDP 9%를 창출하는 경제 공헌으로 인하여 베트남 정부에서도 비자 발급 간소화, 무비자 국가 확대 및 관광객 유치, 관광수출액 목표를 제시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도 활발하게 추진중이다.
베트남의 관광업은 전 후 국제제재에서 벗어나서 국제사회로 편입하는데에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국가인지도 상승과 공항 및 도로, 호텔 등의 인프라 개선에 선봉장 역할을 한 산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베트남 관광산업의 미래는 밝다.
베트남에 관광업으로 진출하려는 한국기업은 관광업이 부동산과 밀접한 연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바라봐야 한다. 특히 부동산 개발의 관점에서 베트남 관광산업에서 부족한 분야는 호텔도 있지만 사실 관광지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부대시설인 테마파크와 구경거리의 부재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틈새는 한국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대도시인 호치민, 하노이에 이러한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은 단지 구매력 높은 외국인만이 아닌 베트남인들을 상대로도 할 수 있는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테마파크 혹은 관광 부대시설 분야의 진출을 권하고 싶다.
베트남은 더 이상 전쟁의 상흔이 있는 동남아의 변방이 아니다, 태국을 위협하는 관광 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확실한 미래 가치가 높은 베트남 관광 산업에 많은 한국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
(한성훈 : kosdaq62@gmail.com)
참고문
KOTRA 베트남 투자뉴스 (2017.4) / KOTRA ‘전도유망’ 베트남 관광산업(1) – 베트남, 동남아의 관광대국 태국을 긴장시키다(2016. 9) / Citypassguide.com “HISTORY OF TOURISM IN VIETNAM” (2014) / Bee Chin NG “Tourism & Economic Development in Vietnam”, University of Birmingham (2008) / World Travel Tourism Council “TRAVEL & TOURISM ECONOMIC IMPACT 2018 VIETNAM”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