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신념, 타인이 아닌 내가 되는 것’

 

남들이 늙고 야위었다고 무시해도 끝까지 목표한 물고기를 잡고야 말겠다고 말하는 어느 노인의 신념. 바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 라는 책이다. 이 노인은 늙고 몸에 힘이 빠져 이전과 같이 물고기를 잡지는 못하지만, 꼭 잡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자신의 인생 물고기를 만나게 되고 일주일 동안 노인은 자신의 손톱이 빠지도록

물고기를 놓지 않고 사투를 벌이게 되며 마침내 노인은 물고기 포획에 성공한다. 하지만 물고기는 상어떼들에게 모두 빼앗기고 눈에 보이는 것은 앙상한 뼈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물질적으로 남는게 없었지만, 노인은 신념을 지켜내며 의미 있는 삶을 만들었다. 오늘은 어떠한 세상을 만들어내거나 타인에 의한 삶이 아닌, 믿음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서 신념을 지킨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 ‘비긴어게인 ’을 소개해본다.

 

user image

뉴욕의 특색 있는 분위기와 로맨틱한 멜로디와 가사가 담긴 영화 ‘비긴어게인’은 상하이 국제영화제 음악상인 예술공헌상을 수상하며 전문가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았다. 또한 영화 개봉보다 먼저 공개된 OST 앨범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대중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다가왔다. 영화 ‘원스’를 제작한 존 카니 감독은 ‘비긴어게인’에 전형적인 사랑 노래나 댄스곡 비트의 선율이 아닌 영화의 배경이 되는 뉴욕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을 담고 싶어 싱어송라이터인 ‘그렉 알렉산더’를 선택했다. 총 음악감독을 맡은 그는 전세계적으로 200만장이 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였고, ‘미셀 브랜치’가 피쳐링한 ‘산타나’의 ‘The game of love’를 작곡해 그래미상을 수상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이다. 그가 만든 노래들로 보면 TV시리즈 ‘글리’, 영화 ‘클릭’, ‘원데이’등에 흘러나오며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영화 ‘비긴어게인’에 뉴욕 거리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완벽한 하모니와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뉴욕의 지하철, 센트럴파크 호수 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 차이나타운 등 뉴욕 거리 곳곳에서 버스킹 촬영을 하였다. 이는 영화에 채워진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는 각기 다른 장소는 주인공들의 내면까지 표현하고,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여서 관객들에게 마치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였다. 그가 선택한 이 방식은 뉴욕을 예술가가 되기에도, 사랑에 빠지기에도 너무나 좋은 장소로 만들어버린 듯 하다.

• Keira knightley – Like a fool
Scene – 홀로 된 사람들의 멜로디
사랑의 상처를 떠나 보내는 곡으로 남자주인공인 ‘애덤 리바인’이 스타가 된 후 서서히 관계가 멀어지면서 여자주인공인 ‘키이라 나이틀리’의 심경을 대변해준 곡이다. 영화에서는 여자주인공이 자신을 버린 남자주인공에게 당신이 너무 밉지만 그래도 사랑했었다며 마지막 남은 마음을 담은 노래를 전화 메세지로 남겼다. 슬픈 멜로디와 애절한 보컬에 반해 물방울이 통통 튀는 듯한 피아노 반주가 여자주인공의 남은 미련을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을 잘 표현하였다. 음악은 그때의 기억을 불러오는 묘한 매력이 있다. 바로 이 노래가 그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곡이라 생각한다.

• Adam Levine – Lost stars
Scene – 밤을 빛내려는 길 잃은 별들
이 영화의 대표 OST 곡이며 마룬5의 리드보컬인 ‘애덤 리바인’이 2014년에 발표한 곡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전세계에서 상위권 차트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 또한 영화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가사 한 줄 한 줄이 그 자체로 이야기를 갖고 슬픈 느낌을 전달하며, 우리의 삶에서 오고 가는 모든 것들이 가진 삶의 신비함을 잘 표현하였다. 더 나아가 이 넓은 우주에 고아 같은 하나의 별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존재적인 물음도 던지고 있으며 사랑을 잃거나 혹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조심하지 않으면 우주의 먼지가 될 수 있다는 표현은 노래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번외적으로 스코틀랜드의 평범한 소방관인 ‘스티브 맥크로이’는 영국의 서바이벌 음악 프로그램인 ‘Voice of UK’의 4번째 시즌에 참가하여 이 노래로 우승을 하였다. 영국 음원 차트 6위까지 기록하며 국민소방관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 Keira knightle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Scene – 음악, 평범한 일상을 다르게 만들어 주는 힘
이 노래의 여운이 진하게 남는 이유는 옥상에서 연출한 멋진 합주씬이 크겠지만, 그 순간 귀에 들렸을 음악 때문이기도 하다. 일상 생활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지는 못해도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는 장면처럼, 무의식에서 그 순간을 은연중에 기억하거나 내 삶의 일부처럼 느껴지기에 더욱 여운이 남은 듯 하다. 또한 여자주인공인 ‘키이라 나이틀리’의 맑고 선명한 보컬을 잘 표현하였으며, 특히 이 곡의 뒷부분에 나오는 ‘바이올렛’의 청량감 넘치는 일렉기타 사운드가 돋보였다. 영화의 OST중 가장 유명한 곡으로는 ‘애덤 리바인’의 ‘Lost stars’가 꼽혔지만,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 중 ‘음악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라는 음악적 기능을 볼 때, 필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옥상에서 연주한 ‘Tell me if you wanna go home’을 베스트 OST로 꼽는다.
‘비긴어게인’에서는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직접적인 말로써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진 않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유추하자면 음악에 있어 화려함과 물질적 부분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즐기며 어떤 사람의 부와 명예에 따라 사람을 사귀기 보단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고 소통하려고 한다. 이것은 음악에서도 반영되어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지금 내가 있는 곳과 내 곁에 있는 모든 것들이 진주처럼 특별하게 바뀌는 느낌을 준다. 지금 나에게 혹은 우리 자녀들에게 신념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