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가 베트남에 찾아온다.
2011년 영화 ‘써니’로 740만 명의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 여고생 심은경이 20살이 되자마자 ‘할머니’가 됐다. 20살이라는 나이에누구는 멜로를 찍고 싶은 풋풋한 꿈을 꾸기도 하겠지만, 심은경은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반세기의 연령차를 뛰어넘는역대급 ‘2인 1역’ 할머니 모습에 분했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수상한 이유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영화 ‘마이 파더’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으며 데뷔한 황동혁 감독은 이후 영화 ‘도가니’로 사회적인 파장과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가 2년 6개월 만
꺼내 보인 작품은 코미디물 ‘수상한 그녀’다.
이 영화는 한번쯤 다시 내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혹은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판타지를 꿈꾼다. 그 판타지를 현실로 가정하게 되면서 이야기를 펼쳐낸다. 자신의 청춘을 오로지 교수인 아들을 위해 살아 온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 (나문희 분)은 집에서 구박데기로 전락하게 되고 인생에서 마지막 추억이 될 수도 있는 영정사진을 찍기 위해 ‘청춘사진관’으로 향한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사진사는 “가장 예뻤을 때로 돌아갑니다. 하나, 둘, 셋!”이라고 외치고 마치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오말순을 스무 살의 ‘오두리’로 돌려놓는다. 이때부터, 배우 나문희의 활약은 잠시 보류, 갓 스무 살이 된 배우 심은경에게 바톤이 터치되는 순간이다. 오드리 햅번을 동경했던 오말순은 ‘오두리’라는 세련된 이름으로,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전신성형을 하고 주변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며 활보하듯 제 2의 인생을 살아간다. 영화는 청춘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어떤 아픔이 있더라도 무색하게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가족애를 휴먼 코미디로 맛깔나게 버무려냈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음이 무겁지 않은 건 웃음과 아픔이 참 잘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인을 향한 편견 역시 과감하게 깨버리는 힘을 지녔다.
심은경은 이번 영화로 아역 이미지를 완벽히 벗어던질 전망이다.’원톱’ 여주인공으로서 웃음보와 눈물샘을 동시에 자극하며,관객을 리드한다. 귀여운 외모에 상반되는 ‘사투리 욕연기’ 역시 돋보인다.
감독 : 황독혁
출연 : 심은경,나문희,박인환등
개봉 :3월14일 CGV-MEGASTAR
작성자 : 이정국 MEGASTAR MEDIA (joung.lee@megastar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