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기분 좋은 첫인상
Seoul Deli는 신짜오베트남 사무실에서도 자주 주문하여 먹는 곳이기에 익숙한 업체입니다. 이번에 2군 안푸에 매장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 오픈한 매장에 갔습니다. 워낙 분식집이라는 선입관으로 “값싼 티” 물씬 풍길 것이라는 저의 예상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인테리어가 화사하고 밝았습니다.
심지어 의자도, 책상도 밝은 계열 색깔을 사용하여. 사업장 전체 인테리어가 다시 오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한국의 김밥천국도 요즘 새로운 개념의 인테리어를 사용하며 시대변화를 이끌고 있는데 이곳도 그 흐름을 따르는 듯합니다. 또한 이 곳의 특색은“델리”(Deli)라는 이름은 흔하지 않은 식품이나 육류를 파는 이너 숍이라는 의미인데 요즘은 소형 음식점의 뜻으로 사용되는 듯합니다.
델리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코너 샵의 느낌을 살려 영국이나 유럽에서 볼 수 있는 고전적인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맘에 듭니다. 또한 유니폼도 흰색으로 만들어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하며 고객 배려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한국어 인사도 발음도 좋고 90도로 목례를 해주니 고객입장에서는 이 곳의 서비스도 안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학이 담긴 노력으로 이루어진 분식.
분식은 사실 메뉴가 많고, 재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만으로는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다량의 조미료를 첨가하는 방법으로 맛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오래 보관이 가능한 재료를 다량으로 구매해서 유통기한 직전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특별합니다, 일단 메뉴판에서 그런 일반적인 우려를 씻어줍니다.
“정수된 물로 식수, 얼음 및 모든 음식에 사용합니다” “최고급 어육으로 서울델리가 직접 생산한 어묵만을 사용합니다”
“항상 아침마다 배송되는 신선한 야채만을 사용합니다” 와 함께, “무엇보다 청결의 습관을 실천하여 건강한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라는 다짐이 보통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가 대충 음식을 만드는 분식집이 아닌 자신의 음식에 장인정신을 가지고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하는 중견 레스토랑 쉐프의 헌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들어간 서울델리의 음식은 과연 어떨까요? 2가지 특이한 음식과, 망하기 힘든 음식 2가지 총 4가지 메뉴를 시켜보았습니다. 첫번째로는 특이한 음식입니다. 한국에서도 보지못한 지지미 김밥. 김밥위에 계란물을 감싸 후라이팬에 가볍게 튀긴 이 맛, 계란과 김밥의 조화로운 오묘한 맛이 저의 혀를 감쌉니다. 이렇게 김밥을 조리한 것은 본적이 없지만, 특이하기에 일단 맛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망하기 힘든 라볶이 입니다. 모든 한국인이 갖는 추억의 맛이죠. 계란이 들어간 지지미 김밥을 면발과 떡볶이 국물에 찍어서 먹습니다, 어렸을 때 먹던 달짝지근한 추억의 맛이 떠오릅니다.
아무래도 지지미 김밥은 반드시 국물이 많이 들어간 떡볶이 음식과 함께 먹여야 할 거 같습니다.세번째 메뉴는 사장님이 추천하신 닭과 날치알을 마요네즈로 버무린 후 직접 제조한 유부로 감싼 유부초밥 입니다, 유부초밥이지만 사실 특이한 조합인 음식이죠. 서울델리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유부는 만들기 어려운 음식인데 재료 자체의 맛도 일품입니다.
이상할거라 생각했던 닭과 날치알의 조합이 마요네즈의 산뜻함과 어울려 감칠맛이 입안에서 폭발했습니다.
독창적인 맛 입니다. 제가 여기 사장이었으면, 다른 음식 안 팔고 이것만 팔아도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든 메뉴입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인기최고의 간식이 된 닭강정인데, 이 곳 만의 색채가 더해진 스위트 칠리닭강정 입니다.
사실 베트남에서 팔리는 토종 닭은 씹히는 맛이 강하고 뻑뻑한 육질 때문에 먹기가 불편하지만. 이 닭강정의 육질은 현지닭을 사용했지만 한국 영계같은 부드러운 맛입니다.
특히 레몬이 들어간 소스의 맛은 튀김 옷의 느끼한 맛을 거두어 주면서 닭 육즙과 어울려 지니 산뜻한 감칠맛을 냅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델리 방문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드셔야 하는 음식인 거 같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업그레이드 된 분식
밝은 분위기, 인사 잘하는 직원과, 정성이 들어간 직접 제조한 식재료와 맛.
제가 느낀 서울델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음식과 고객에 대한 사장님의 철학이 듬뿍 들어간 곳이었습니다.
분식이란 원래 맛으로 승부하는 음식이 아니라, 보편성과 빠른 시간으로 상대하는 음식인데.
서울델리는 맛으로 승부를 걸기로 다짐한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실제로 먹어보니 분식을 가장한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이 나와서 감동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 뛰어난 가성비에, 화사한 분위기까지, 찾아가도 기분좋고, 배달시켜도 기분좋은곳 “Seoul Deil”에 가서 떡볶이와 함께하는 유부초밥의 행복을 느껴보는건 어떨까요? (Eric Han kosdaq62@gmail.com)
SEOUL DELI
주소: 67 Mai Chi Tho, An Phu, District 2
가격 4만동~12만동
배달가능 구글 플레이에서 “Seoul Deli” 검색
영업시간: 월-일 06시-22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