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쯩 냄새와 꽃장식으로
한해의 시작을 그리는 Tet의 수채화
세월 따라 전통 의례들의 형식과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해도 설날은 여전히 베트남인에게 가장 중요한 민족적 행사이자 봄을 알리는 한해의 시작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분홍의 복숭아 꽃, 노란 매화 그리고 금귤나무로 집 안팎이 치장되면 설명절이 가까워 왔음을 알리는 잔치의 신호탄이다.
베트남인에게 설 연휴는 한 해의 가장 기대되는 기간이다. 전통 문화를 담은 풍습일 뿐만 아니라 흩어졌던 가족이 모이고 친지를 만나고 이웃과 어울릴 수 있는, 삶의 고단과 분주속에 휴식의 쉼표를 찍는 귀한 시간이다.
설날은 반쯩(bánh chưng)을 끓이는 부엌의 연기 냄새로 시작된다. 음력 28,29일에 포장되는 반쯩, 반뗏(bánh tét)의 원료인 찹쌀, 돼지고기, 잎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맛이 설분위기를 돋운다. 반쯩을 만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고, 설준비를 위해 장을 보는 바쁜 걸음들, 가가호호 장식된 매화, 벚꽃 의 향연이 설날의 생기와 들뜸을 가득 담고있다.
아름다운 전통 의상 아오자이(Áo dài)를 차려입고 서로에게 신년 인사를 나누며 풍요로운 한 해를 축복한다.
어린이는 붉은 봉투에 신권 지폐를 넣은 ‘리시(Tien Li Xi)’를 기대하고 안식구들은 가족과 집을 방문할 손님들에게 대접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설날이 가지는 설렘은 사랑이요 즐거움이며 따뜻함 이고 소망이다.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새해를 맞는 이들의 기대와 바람은 한결같이 간절하고 새롭다.
설날은 모든 가족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발견하는 기회이자, 조상에 대한 은공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는 의미가 큰 가족 행사의 날 이기도 하다. 설날당일 혹은 그 전날 불교식으로 분향을 하며 돌아가신 조상을 집에 모시는 풍습도 있다. 설날에 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기도 한다.
Photo by_ Nguyễn Thế P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