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트남에서 신차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 구매를 내년으로 미루는 대기수요 영향이 컸다. 관세가 면제되는 내년에는 자동차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베트남자동차제조사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 7개월 간 총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감소한 15만4930대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개인용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 줄었고, 상업용 및 특수차량 판매는 각각 10%, 18% 감소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제조 자동차 판매량이 10% 감소한 반면 수입 자동차 판매는 9%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현지 자동차업체들의 각종 프로모션에도 불구하고 판매는 전월 대비 15% 줄어든 2만 662대로 나타났다.
현지 통신사인 베트남플러스 등은 자동차 판매감소 움직임에 대해 예비구매자들의 대기수요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트남은 내년부터 2000cc 이하 차량에 특별소비세를 감면한다. 여기에 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에 적용하는 9인승 이하의 수입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지난 2015년 50%였던 관세율은 지난해 40%, 올해 30%로 낮아졌고 내년에는 0%로 책정돼 역내 생산되는 자동차 수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구매력이 뒷받침되는 인구 역시 늘고 있다. 중산층은 2012년만 해도 3300만 명에 불과했지만, 소득 증가에 따라 2020년 450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오토바이를 축소하려는 당국의 움직임 역시 자동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같은 제약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일단 승용차보다는 오토바이 가격이나 주유비가 대다수 현지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기 때문에 ‘부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난도 상당하다.
8/10 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