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살면서 가끔 한국이나 외국에서 귀한 손님이 오면 이 손님을 어디로 모실 까 고민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최고집은 가장 먼저 한식당의 수준을 높인 식당으로 인식되어 왔다.
호치민의 최고집은 한국의 분당에 있는 최고집이라는 유명 음식점의 분점 형태로 10년 전 오픈 당시에는 호치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식당으로 1군 카라벨 호텔 옆에서 자리하면서 외국인에게 내 놓을 만한 상급의 한국 식당이라는 인식을 심어 준 곳이다.
지난해 그 자리를 한식당 아리랑에 내준 후 잠시 마땅한 자리를 못 찾고 있다가, 지난 4월 시내 한 복판 함응이(HAM NGHI) 거리의 대형 건물에 최고집이라는 간판을 다시 걸었다. 과연 그들은 어떤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는가? 한번 둘러보자.
사이공 시내 가장 중심지인 함응이 거리의 161번지 흰색 4층 건물 전체를 최고집 식당이 차지하고 있다.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흰 바탕에 붉은 영문자로 최고집을 표기했다. 일단 위치를 찾는 면에서는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실내 장식은 예전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그들의 명성답게 세밀하게 손 본 정성이 느껴진다. 3-4층 방으로 올라가 창 밖으로 보는 경치도 일품이다. 사이공 번화가의 모습이 한 눈에 잡힌다. 메뉴는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쓰던 메뉴판을 그대로 쓰고 있을 정도로 최고집의 음식은 정착된 느낌이다.
고기 전문 식당이니 고기가 주를 이룬다. 숯불갈비는 누구나 즐겨먹은 최고집의 대표 메뉴다. 하긴 모든 한국 식당이 거의 다 숯불갈비를 내놓긴 하지만 최고집의 경쟁력은 정성에서 나오는 듯하다.
숯불을 만든 숯도 화력을 감안하여 엄선한다고 하니 손 가는 곳이 많다는 얘기다. 각 방이 갖는 분위기가 일품이다. 시내를 내려다 보며 환담을 나누며 식사를 하는데 손색이 없다.
한국의 분당에서 손꼽히는 갈비집으로 이름난 명성을 베트남에서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음식준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일하는 종업원들의 교육에 더욱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특별히 기자에게 힘주어 강조한다.
베트남 종업원을 한국식 문화에 맞도록 교육 시키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한식당 어디나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그래도 한국식당이 이제는 시내 한 복판에 넓게 진출했다는 것만 해도 반가운 일이다. 외국인에게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집이 이제는 새로운 자리에서, 그것도 사이공 최 중심지에서 외국인에게 자랑할 만한 대표적 한국 식당으로 자리 잡을 것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