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전쟁과 천재지변 등 각종 우환을 겪으며 인류가 터득한 지혜 중에 하나는 이런 난리가 발생했을 때 가장 믿을 만한 재화는 금이라는 것이다. 특히 강대국을 주변에 두고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베트남의 경우 금에 대한 믿음은 거의 신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아직 잔재가 남아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베트남에서 주택의 가격을 계산할 때는 화폐대신 금을 기준으로 사용하여 왔다.
그런 관습은 지금도 금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갖게 만들어 지금도 베트남의 가정에 묶여있는 금이 물경 400~500 톤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베트남 인들이 갖는 금에 대한 가치는 한국인들이 갖는 무게와는 다른 듯하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이런 금들이 난무하며, 그것이 만들어 내는 각종 장식품으로 빛이 없어도 광채를 발하는 호치민의 황금거리를 찾아봤다.
베트남에서 금,은, 쥬얼리를 가장 많은 판매 및 생산을 한다는 니우 땀(Nhiêu Tâm)거리, 응이아 특(Nghĩa Thục)거리, 브이 흐우 응이아(Bùi Hữu Nghĩa)거리를 방문해 보았다.
이 세 곳의 거리에는 쥬얼리, 금, 은, 보석 품목을 취급하는 대략 60여 개의 금은방 업체가 있으며 약 백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시장을 유지 발전 시켜오고 있는 곳이라, 이곳을 돌아보면 우리와는 조금은 다를 수 있는 베트남의 문화를 엿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세 거리가 모여있는, 사이공 – 쩌런(Chợ Lớn)지역은 금, 은을 영업하고 생산하는 거리로 오랜 역사 동안 그에 관련된 다양한 직업 군이 존재하는 곳으로 최근에 지방 정부가 이 거리를 화빈(Hòa Bình)시장이라고 지정하였다.
1970년 니우 땀(Nhiêu Tâm)거리의 경우 베트남시장 및 외국시장을 위해서 장식품, 보석, 금.은품을 제작하고 도매가격으로 대량 공급하는 거리다.
1986년쯤을 시작으로 각지에서 탁월한 세공 기술자들이 모여 들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대규모 시장이 형성되었고 고객의 증가에 힘입어 시장 규모도 확대되어 주변의 응이아 특(Nghĩa Thục)거리까지 금은 상점들이 퍼져나갔다.
80년대 후반에는 최고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남부지역 최대의 금시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되어 베트남의 중부지역, 서부지역에 있는 상점의 업주들이 이곳에 와서 상품을 구입해 가는 대규모 도매시장으로 변모 하였다.
현재도 이 거리는 전국에서 모여드는 고객들과 관광객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고 이런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로 고객이 원하는 경우 금, 은 등을 녹이는 과정 및 줄질 등을 상세한 세공과정을 보여주며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잡아두고 있다.
이곳에서 금.은 가게를 운영하는 응우엔 티 팍 풍 씨는 “호치민에서 20년 정도 사는 사람들도 이 지역에 대하여 잘 모를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곳이 정부가 지정하는 황금거리라는 것을 알면 모두 관심을 갖고 둘러보게 된다” 며 이 거리의 장래를 밝게 전망했다.
딴푸군에 있는 천꽁민(Trần Công Minh, 35 남)씨는 “5군에 전문적인 금, 은 판매거리가 있다고 하여 방문하였는데 과연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멋진 상품들이 즐비하다” 며 아내의 팔찌를 하나 살려는데 아무래도 아내와 다시 들리는 것이 실수를 막는 방법인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다.
니우땀 거리의 상점들
Kim Dung 1D Nhiêu Tâm, P.5, Q.5
Tân Tiến A 3D – 4D Nhiêu Tâm, P.5, Q.5
Kim Ngọc 27 Nhiêu Tâm, P.5, Q.5
Sài Gòn Kim Hảo 45 Nhiêu Tâm, P.5, Q.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