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로 동물을 표현하는 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악기로 동물을 표현한 곡을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까미유 생상스 (Camille Saint-Saëns) 의 동물의 사육제를 들것입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으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작품입니다. 총 14개의 관현악 모음집으로 되어있는 동물의 사육제는 생상스가 젊었을 때 한 학생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작곡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동물의 사육제가 초연되었을 때 반응은 너무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정작 생상스는 13번째 곡 백조를 제외한 나머지 악보들의 출판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생상스는 음악적으로 크게 가치를 두고
작곡한 곡은 아니어서 진지한 음악에 좀 더 가치를 둔 것이 아닌가 사료됩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동물학적 환상곡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을 만큼 동물들을 음악적으로 아주 잘 표현했습니다.
총 14곡인 동물의 사육제 중에는 우리 귀에 아주 친숙한 곡도 있고 다소 생소한 곡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와 함께 음악을 듣고 동물을 상상해 보는 시간도 즐거울 거라 생각합니다.그럼 지금부터 각 곡이 표현 하고자 하는 동물과 특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번 사자 현의 피치카토 기법으로 사자의 발걸음을 잘 나타내었고 크레센도를 잘 나타내어 사자의 울음 소리를 잘 표현 하였습니다.
2번 암탉과 수탉 두대의 피아노로암탉과 수탉의 울음을 잘 표현하였으며 현으로 닭의 걸음걸이를 잘 표현 하였습니다.또한 클라리넷을 써서 닭이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을 잘 표현 하였습니다.
3번 야생마 두대의 피아노로 야생마가 뛰어노는 모습을 표현 하였습니다.
4번 거북이 거북이는 느린 동물의 대명사입니다. 생상스는 고민 하다가 친구인 오펜바흐의 곡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캉캉 춤곡을 느린 현악기 선율로 바꾸어 거북이의 느리고 평화로운 모습을 나타내었습니다.
5번 코끼리 생상스는 뚱뚱한 코끼리가 왈츠를 추는 모습을 상상했답니다. 몸집이 큰 만큼 콘트라베이스를 써서 코끼리가 춤추는 모습을 잘 그렸습니다.
6번 캥거루 캥거루가 두발로 껑충껑충 뛰면서 주위를 잘피고 또 뛰는 모습을 피아노로 나타내었습니다.
7번 수족관 다음 생상스가 생각한 것은 동물도 있지만 수족관도 있었습니다.플루트가 물고기 한 마리가 유유하게 헤엄치고 가는 모습. 타악기를 이용해 물고기가 만들어내는 물방울들 그리고 현악기를 이용해 물고기떼가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또한 피아노를 이용해 해초가 물결에 움직이는 모습까지 아주 잘 표현 했습니다.
8번 당나귀 현악기를 이용해 당나귀의 귀를 표현 하였습니다.
9번 숲속의 뻐꾹새 클라리넷이 뻐꾹이 울음 소리를 표현하였습니다. 그리고 피아노로 숲을 잘 표현하여 뻐꾹이가 숲에서 우는 소리를 음악으로 잘 표현 하였습니다
10번 큰 새장 플루트로 가볍게 연주하며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표현하였고 피아노와 현 그리고 플루트가 번갈아 연주해 가며 새 무리들이 서로 지저귀는 소리를 잘 표현 하였습니다.
11번 피아니스트 생상스는 동물들을 그리다가 문득 자기 자신이 생각났습니다. 생상스는 어릴 때부터 올겐과 피아노를 연주하였습니다. 생상스가 어렸을 적 피아노를 치기 싫어하던 생각이나 피아노를 사용하여 연주하였고 연습하기 싫어하는 생상스를 혼내던 엄마를 현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2 화석 아주 오래 전 동물들이 흙속에 파묻혔다가 발견되 화석을 마림바를 이용해 뼈를 나타내었고 모짜르트곡을 집어넣었으며 이탈리아 작곡가 로시니곡도 집어넣어 생상스는 오래된 음악도 화석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13 백조 생상스가 유일하게 출판을 허락한 곡입니다. 우리 귀에 너무나도 익숙한 첼로의 선율이 아름답게 흘러 백조의 품위있는 모습을 잘 나타내었습니다. 이 곡은 누구나 들으면 아 이 곡 하면서 알 수 있는 곡입니다.
14 피날레 마지막 모든 동물들이 한꺼번에 나와 축제를 벌이고 각 동물들의 특성을 모두 나타내었지만 거북이를 표현한 소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유는 거북이는 걸음이 느려 아직 카니발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네요.
이제 동물의 사육제 14곡을 모두 알아보았습니다. 가정의 아이들과 함께 동물들의 특징을 생각해가며 한번 들어보실까요? 그냥 듣는것과 알고 듣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있으니까요.